[피겨 팀 트로피] 이해인 女 싱글 쇼트 1위-차준환 男 싱글 2위…한국 대회 첫날 2위(종합)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스케이팅 국가 대항단체전인 월드 팀 트로피에 처음 출전한 '팀 코리아'가 대회 첫 날 중간 순위 2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주장 차준환(22) 이시형(23, 이상 고려대, 남자 싱글) 김예림(20, 단국대) 이해인(18, 세화여고 이상 여자 싱글) 아이스댄스 임해나(19)-취안예(22, 캐나다), 페어 조혜진(18)-스티븐 애드콕(27, 캐나다)로 구성된 한국 피겨 스케이팅 대표팀은 13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항 단체전 월드 팀 트로피 대회 첫 날 39점으로 2위에 올랐다.
팀 트로피는 4종목(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에서 각국 선수들이 경쟁하고 점수 합계로 순위를 결정한다. 한 시즌 ISU 국제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6개 국가가 팀 트로피 무대에 선다.
남녀 싱글에 각 2명이 출전하고 페어와 아이스댄스에 각 1조씩 출전한다. 해당 종목의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순위를 점수로 환산해 최종 순위가 가려진다. 또한 ISU에서 주관하는 대회인 만큼 이 대회에서 기록한 점수는 공인 점수로 인정된다.
이 대회는 2009년 일본에서 처음 개최됐다. 2년에 한 번씩 개최되지만 2011년에는 도호쿠 대지진으로 대회가 취소됐다. 이후 2013년부터 2년 주기로 일본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은 팀 트로피에 처음 출전했다. 남자 싱글에 차준환과 이시형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싱글은 이해인과 김예림이 나섰다. 페어에는 조혜진-애드콕 조가, 아이스댄스는 임해나-취안예가 참여했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선 이해인은 기술점수(TES) 41점 예술점수(PCS) 35.9점을 합친 76.9점을 받았다. 72.69점으로 2위에 오른 사카모토 가오리(일본)를 제친 이해인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전체 1위를 차지하며 12점을 획득했다.
함께 출전한 김예림은 62.65점으로 7위에 올랐다.
남녀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1위는 12점이 부여된다. 여자 싱글 1위를 차지한 이해인은 12점을 얻었고 7위 김예림은 6점을 획득했다. 두 선수의 점수를 합쳐 한국은 여자 싱글에서만 18점을 쌓았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해인은 종전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73.62점(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을 3.28점이나 높였다.
이해인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10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 곡인 에릭 레드포드의 '스톰(Storm)'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인 더블 악셀을 가뿐하게 뛰었고 이어진 트리플 러츠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흔들림이 없었다. 이 기술에서 이해인은 기본 점수(10.1점)와 수행점수(1.43점)을 합친 11.53점을 받았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플립도 깨끗하게 착지했고 1.36점의 수행점수를 챙겼다.
'올라운더'답게 비 점프 요소도 완벽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싯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가 매겨졌다. 장기인 스텝시퀀스에서도 레벨4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스텝시퀀스에서는 1.62점의 높은 수행점수를 받았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사카모토는 72.69점으로 2위에 그쳤다. 3위는 71.22점을 얻은 이사보 레비토(미국)가 차지했다.
이어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도전한 차준환은 기술점수(TES) 54.7점 예술점수(PCS) 46.63점을 합친 101.33점을 받았다. 차준환도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99.64점을 경신했다.
차준환은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11번째 순서로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 곡인 '마이클 잭슨 메들리'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비거리가 돋보이는 쿼드러플 살코를 깨끗하게 뛰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 점프 하나로 차준환은 기본점수 9.7점에 수행점수 3.6점을 합친 13.3점을 받았다.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큰 실수 없이 해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악셀도 깔끔하게 착지했고 2.29점의 높은 수행점수를 챙겼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싯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는 모두 레벨4를 '싹쓸이'했다. 경쾌한 스텝시퀀스도 레벨4가 매겨졌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100점 고지를 넘어섰다. 그러나 1위는 '점프 머신' 일리야 말리닌(미국)에게 돌아갔다. 그는 쿼드러플 +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와 쿼드러플 토루프, 트리플 악셀을 모두 성공시키며 105.9점으로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100.58점을 받은 케빈 아이모즈(프랑스)는 3위에 올랐다.
이시형은 77.24점으로 남자 싱글 10위에 올랐다.
아이스댄스 리듬 댄스에 출전한 임해나-취안예 조는 69.96점으로 출전 6개 조 가운데 최하위인 6위에 그쳤다. 그러나 아이스댄스 6위에 주어지는 7점을 챙겼다.
페어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아이스댄스는 리듬댄스와 프리 댄스의 각각 순위에 1위 12점부터 최하위는 7점을 부여한다. 페어와 아이스댄스는 각 국가당 한 팀씩 출전한다. 1위를 차지한 조는 12점을 얻고 2위는 11점, 3위는 10점, 4위는 9점, 5위는 8점 최하위 6위는 7점을 받는다.
임해나-취안예는 이번 시즌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팀 트로피에서 이들은 시니어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은 남자 싱글 2위(11점) 10위(3점) 여자 싱글 1위(12점) 7위(6점) 아이스댄스 6위(7점) 점수를 합친 39점으로 1위 미국(50)에 이어 중간 순위 2위에 나섰다. 우승 후보인 일본은 36점으로 3위에 그쳤다.
한편 피겨 '팀 코리아'는 14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과 페어 쇼트프로그램, 아이스댄스 프리 댄스에 출전한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