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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위험 방지를 위한 공식 협의체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AI 안전사고 발생시 즉시 소통할 수 있는 ‘핫라인(incident hotline)’을 구축하고 11월 중국에서 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AI의 위험성을 놓고 미·중 정상이 직접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소셜미디어(SNS)에 “(AI 속도조절론은) 기후변화보다 더 큰 사기극”이라며 “나는 거대한 기술의 성장을 억누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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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속도조절’ 공식 의제화…11월 재논의
전날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뉴욕에서 정상회담 의제를 최종 조율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AI대화를 공식화했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아마 두 달 뒤 중국 선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에는 중국 선전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2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11월에 재차 양국 정상이 AI의 위험성에 대해 직접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베센트는 “양쪽이 주요한 AI 위험이 무엇인지, 통제 불가능한 AI 에이전트가 문제인지 비국가행위자와 사이버 공간의 비국가 행위자가 문제인지에 대해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미리 방지하고 대응하기 위한 규칙과 절차를 마련할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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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합의 직후 “속도조절은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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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AI 산업을 주도하는 미·중이 AI의 위험성에 대한 협의 채널을 가동하기로 합의한 직후 트럼프는 자신의 SNS에 “(AI 위험론은)사기극”이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우리가 12년 안에 모두 죽을 것이라고 했던 사람들은 AI가 우리를 죽이고, 로봇이 우리를 공격할 것이며, 모든 것이 재앙이라고 하는 이들과 같은 사람”이라며 “나는 오직 AI, 혹은 SI(SUPER INTELLIGENCE·수퍼지능)만을 장려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다만 “우리는 조심할 것이다. 그게 필요할 경우 상황을 통제할 법무부와 다른 법 집행 기관들이 있는 이유”라며 정부 차원의 대응책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AI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법무부를 통한 구체적 통제 방식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지난 12일 AI기업 엔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속도조절론을 펼치고, 업계 수장들이 이에 동참하자 13일부터 AI에 따른 위험을 사기극이라고 규정하며 오히려 ‘AI 가속론’에 가까운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19일엔 집권 1기 때 창설한 우주군사령부와 같이 ‘AI군(軍)’을 만들고 이를 총괄할 ’AI 차르‘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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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휴전’ 협의…구체적 합의안 미정
베센트 장관은 허리펑 부총리와의 회담에서 무역 휴전 연장과 관련해서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측이 어떠한 방식의 연장에 합의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중 정상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회담에서 ‘관세 휴전’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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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전은 11월 10일 만료될 예정으로,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이 휴전을 연장해 추가적 관세 충돌을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미이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회담을 마친 뒤 “5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무역위원회 구상이 현실화됐다”고 평가했다. 무역위원회는 국가 안보와 관련성이 낮은 300억 달러 규모의 품목에 대해 관세 인하를 논의하는 협의 기구다. 그리어는 관세 인하 품목으로 중국산 소비재와 저기술 품목, 미국산 에너지와 농산물 등을 거론했다. 이중 에너지와 농산물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와 관련 트럼프는 이날 무역전쟁 중인 캐나다에서 수입하던 칼륨 비료를 러시아의 동맹인 벨라루스에서 대량 구매하는 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FP는 “벨라루스가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함에도 비료 계약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농민들의 표심 이탈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6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미국 농민들과 함께한 만찬 자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는 관세로 인한 비료와 연료비 등으로 인한 부담에 직면한 농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이날 만찬에서 111억 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요청한다는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EPA=연합뉴스
그러나 최종 의제를 조율한 이번 회담에선 무역협상의 고비마다 중국이 협상의 레버리지로 활용해왔던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 확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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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로 중국이 경계하고 있는 최대 14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산 무기의 대만 판매 패키지에 대한 언급도 제한됐다. 양측이 정상회담을 통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물밑협상을 이어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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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필요한 트럼프…극진한 대접 예고
트럼프는 미국을 국빈방문하는 시 주석에 대한 최고 수준의 극진한 대접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는 23일 직접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영접할 예정이다. 트럼프의 공항영접 자체가 극히 이례적이다.
24일 정상회담에 앞서서는 트럼프와 시 주석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국빈 환영식이 열린다. 백악관 경내 정원인 로즈가든에는 육군과 해병대 군악대가 총출동해 사열식이 열리고, 공중엔 B-2 스피릿 전략폭격기 1대와 F-22 랩터 전투기 4대가 참여한 축하 비행이 동시에 진행된다. ‘은둔의 영부인’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공식 석상에 잘 나서지 않는 멜라니아 여사도 펑 여사와 함께 국립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아시아미술관을 둘러보는 등 정상외교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4월 7일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7일(현지시간) 양국의 퍼스트레이디들도 함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운데)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오른쪽)가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한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미술작품을 선물로 받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의 이러한 환대에 대해 무역·안보 등 각 분야에서 양국 간 치열한 담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고 수준의 예우를 통해 시 주석의 유연한 입장을 끌어내려는 트럼프의 속내를 반영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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