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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린다는 다 열리면서 지하로 월요일부터 거야.'퇴근 됐다고한국전력 서울본부에 설치된 전광판에 전력수급 현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추석을 낀 최장 10일간의 황금연휴에 ‘대정전’(블랙아웃)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통령실까지 나서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며 관계 당국들이 전력수급 관리에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냉방기기 사용이 집중된 여름철과 비교해 전력 사용량이 크게 주는 가을철 연휴 기간에 정전 위험 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연휴 시작 전날인 2일 전력거래소 경인지사를 방문해 추석 기간 전력계통 안정화 방안을 점검했다. 부처 출범 후 첫 현장행보에 나선 김 장관은 전력 당국에 “평년보다 긴 연휴기간 전력 수요가 주말보다 더 낮아질 수 있는만큼 앤트플러스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체계를 잘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달 중순 추석 연휴 기간 정전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해달라고 당부한 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난달 29일 나주 전력거래소 본사를 찾아 가을철 전력수급 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 사흘 간격으로 장관들이 전력 당국을 찾아 수급을 점검한 이례적 상황이아이밸류
발생한 것이다.
이처럼 정부와 관련 부처가 정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 건 가을철 전력 공급 과잉 문제에서 기인한다. 우리나라 전력 생산(공급) 설비는 가장 전기 사용량이 많은 여름·겨울철 105기가와트(GW·신형 원전 70여개 상당) 안팎의 규모인데, 전기 수요가 60GW 초반대로 떨어지는 봄·가을철에는 수급 불균형이 커질 수 있기 기륭전자 주식
때문이다. 발전소에서 수요처로 전기를 실어나르는 전력망 운영을 위해선 60헤르츠(㎐)의 주파수를 유지해야 하는데, 전기 공급량이 갑자기 많아지면 전력망 전체가 멈춰 대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전력망 전문가들은 “이제는 전력 부족보다 공급 과잉을 더 걱정해야 하는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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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 냉각탑과 태양광 패널 이미지. 게티이미지 뱅크


최근 민간이 운영하는 태양광 설비들이 늘면서 봄·가을철 전력 관리의 어려움을 더 키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태양광 설비 용량은 약 3.3GW로, 햇볕이 좋을 때 시간대별 최대 20%의 전력을 태양광이 공급할 릴게임황금성오션바다
만큼 전력 생산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량이 늘 경우 그만큼 다른 발전원의 생산량을 줄여야 안정적인 전력망 유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기저발전원인 대형 원전의 경우 한번 가동하면 멈추는데 1일 안팎의 시간이 필요해 전력 수급의 불균형 위험을 키울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이 “원전과 재생에너지 ‘투 트랙’으로는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도 두 발전원이 모두 극단적으로 유연성이 낮다는 특징 때문이다.
당장 올 추석 연휴 기간 전력 당국은 전력 과잉에 대비해 원전과 석탄발전소 등 대형 발전시설의 가동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국 석탄발전소들은 이미 지난달 말부터 운영을 최소화하는 정부 지침을 이행 중이고, 원전의 경우 추석 연휴 기간과 예방 정비 시기를 맞춰 최대 8기의 가동을 멈춘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전력 부족을 핑계로 대형 발전시설을 무작정 짓기보다는 재생에너지 시대에 전력 과잉에 대비한 대책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영환 홍익대 교수(전자전기공학)는 “발전 업계는 수익을 위해 빨리 대형 발전소를 늘려야 한다고만 말할 뿐 봄·가을철 전력 공급 과잉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큰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대형 원전 등을 건설하기보단 한해 2GW 이상씩 늘어나는 재생에너지 설비와 기존 대형 발전소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운영할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