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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한 뉴욕에 고개 숙여 인사’ 트레이 영, "평생 이 순간을 위해 노력"



미국프로농구(NBA) 트레이 영(23·애틀란타)이 지배한 시리즈였다.

애틀란타는 3일(한국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20~21 NBA 플레이오프(PO) 1라운드(7전 4승제) 5차전 원정경기에서 뉴욕을 103-89로 물리쳤다. 애틀란타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PO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영은 첫 PO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스타성을 보였다. 8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대팀 뉴욕 팬들은 시리즈 내내 애틀란타의 에이스를 괴롭혔다. 욕설을 뱉었고, 신체 부위를 조롱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영은 오히려 “더 야유를 듣고 싶다”며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5차전에서도 영의 순간이 찾아왔다. 영은 4쿼터 종료 43초를 남긴 채 장거리 3점슛을 성공시켰다. 101-86로 15점 차가 되는 순간, 영은 관중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마치 뉴욕팬들을 향한 ‘Goodbye’ 인사 같았다.

ESPN에 따르면 경기 후 영은 “우린 많은 쇼가 진행되는 뉴욕에 있다. 쇼가 끝나면 뭘 하는지 안다”며 정중한 인사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쇼가 끝난 뒤 무대에서 배우들이 인사하는 커튼콜을 비유한 것이다.

영의 첫 플레이오프 시리즈 기록은 감히 ‘스타’라는 말이 아쉽지 않다. 5경기에서 29.2점 9.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5차전서 올린 36점 9어시스트를 끝으로 플레이오프 기준 매디슨 스퀘어 가든 원정에서 3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올린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첫 번째 기록은 마이클 조던이 지녔다.

영은 “내 평생 이 순간을 위해 노력한 것 같다. 가장 큰 무대, 플레이오프 경기를 뛰기 위해 많은 노력을 다했다. 시리즈를 이겨서 기분이 좋고, 2라운드에 집중할 거다”는 소감을 남겼다.

팀 동료 존 콜린스는 영이 이번 시리즈를 특별히 즐겼다고 밝혔다. 콜린스는 “영은 이런 걸 참 좋아한다. 관중들로부터 동기 부여를 얻는다. 부정적인 에너지를 연료로 사용한다. 영은 (팬들의 야유에) 말려들지 않을 거다. 우리 선수단도 그를 든든히 지킬 거다”고 동료의 강한 멘털을 인정했다.

한편 애틀란타는 2라운드에서 필라델피아를 만난다





필라 만나서도 좋은 활약 이어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