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내새끼 아냐'라는 홍준표에…정의당 "의원 자격 의심"
홍준표 "성인지 감수성, '여자가 당했다고 하면 당한 것'" 정의당 "한국 사회 여성 현실 전혀 모르고 내뱉은 말"[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정의당 창당식에서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21.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권지원 기자 =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29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조국은 사내새끼가 아니다"라고 비난한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에 대해 "홍 의원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이 물의를 빚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 자리에서 한 발언은 2021년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 자체를 의심하게 하는 수준"이라며 비판했다. 앞서 홍 의원은 28일 저녁 마포구 스페이스홍에서 가진 청년정책 토크쇼에서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황을 언급하며 "나는 내 각시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조국 사태'때 조국을 보고 그 새끼 사내새끼 아니다. 잘못했으면 자기가 (감옥에) 들어가야지 자기 각시가 들어가냐"고 말했다.또한 홍 의원은 같은 날 성인지 감수성에 관해서는 "대법원에서 잘못된 판결"이라며 "성인지 감수성이란 말이 성범죄에 있어서 속된말로 '여자가 당했다고 하면 당한 것'이라는 건데 여성의 일방적인 편을 드는 판결도 이해가 되긴 하지만 너무 나간 판결 아닌가"라고 말했다.강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평등의 측면에 있어 오늘의 대한민국은 과거에 비해 아주 조금 변화했을 뿐이다"며 "이 조금의 변화에도 적응을 못 하시겠다면, 정치를 그만두시고 과거에 알고 지내던 말 통하는 분들끼리 지내시는 게 나을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또한 강 대표는 "홍준표 의원의 '성인지 감수성' 관련 발언은 가해자의 형사 처벌을 통한 피해 회복이 여전히 어려운 한국 사회 여성의 현실을 전혀 모르고 내뱉은 말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그는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소했다는 이유로 2차 가해의 위협을 받고 무고죄로 고소당하는 현실에서 수사기관과 사법당국이 성인지 감수성에 기반하여 성폭력 피해자의 진술과 경험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들은 신고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판결을 통해 성인지 감수성이 법적 개념으로 편입된 것은 그러한 현실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한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강 대표는 "(성인지 예산은)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성평등을 주요한 기준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법과 정책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 제도"라며 "이러한 제도를 단순히 '줄이면 여성계가 반발하는 문제'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면, 이는 국가의 운영을 책임지는 정치적 리더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자백하는 꼴과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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