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모델 QM6 반토막… 노사갈등에 XM3 불투명친환경차·소형 선호… 입지 축소2분기 'XM3' 승부수 띄웠지만임단협 장기화에 생산차질 우려공급 안전성 확보에 성패 달려유럽 현지에 소개된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르노그룹 홈페이지>[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수출 부진 속에서도 제몫을 해온 QM6(수출명 콜레오스)의 판매 마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은 오는 2분기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사진)의 유럽 판매 개시로 활로를 뚫겠다는 복안이지만 노사 갈등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QM6의 작년 연간 유럽 판매량은 1만5302대로 전년 대비 53.7% 늘었으나 올 1월 판매량은 269대로 전년 동월보다 63.5% 각각 감소했다.이는 작년 코로나19 여파에 더해 유럽 각국이 친환경차 중심의 지원책을 강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럽 시장은 소형 차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중형급으로 분류되는 QM6의 입지도 축소되는 분위기다.르노삼성은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이 작년 3월 종료되면서 수출 부진에 시달렸다. 작년 4~12월 수출 물량은 9753대에 그쳤는데 이 중 QM6는 7383대로 전체의 80%를 차지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하지만 QM6마저 해외 실적이 부진하면서 르노삼성은 XM3의 수출 중요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앞서 프랑스 르노그룹은 오는 2분기부터 유럽 시장에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비롯해 캡처 하이브리드, 메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3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현지 상황은 XM3 판매에 우호적이다. 르노그룹은 그 동안 조에를 필두로 한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전략을 펴왔지만 올해부터는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라인업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르노그룹은 오는 2024년 유럽 시장 친환경차 판매 비중 목표를 58%로 제시했으며 전체의 절반 이상을 하이브리드(HEV)로 채운다는 계획이어서, XM3는 이러한 전략의 한 축에 있다.특히 XM3는 일반적 SUV가 아닌 쿠페형 디자인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도 부각된다. XM3는 작년 3월 국내에 출시됐으며 연간 3만4000대 이상 판매되며 치열한 소형 SUV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유럽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하는 등 현지 평가도 긍정적이다.변수는 XM3를 생산하는 국내 시장으로 노사 관계 회복이 관건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아직 2020년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로, 일감 축소를 놓고 이견이 갈리고 있다. 사측은 작년 대규모 적자를 낸 데 따라 임금 축소 및 5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강도 높은 체질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부산공장의 물량 축소에 따라 주 1교대 근무 또는 주 4일 근무제를 노조에 제안했지만 노조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앞서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부산공장의 제조원가가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캡처의 두 배 수준이라며 XM3 수출 성공을 위해서는 최고의 품질, 생산비용 절감, 생산 납기 준수 등 3가지 목표 달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XM3는 현지에서 수요가 많은 차급이어서 기대를 걸만한 모델"이라면서도 "가격 경쟁력이나 공급 안전성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제품 경쟁력은 그만큼 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작년 12월 유럽 수출길에 오른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르노삼성자동차 제공>디지털타임스 채널 구독 / 뉴스스탠드 구독디지털타임스 홈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