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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상백' 뭐길래…우르르 줄선 곳, 더온카지노에르메스 아닌 '르메르'

#2021년 2월 문을 연 미래형 백화점 '더현대서울'에는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매장이 없다. 대신 이름도 생소한 2층의 르메르(Lemaire) 매장에 가방을 사기 위한 긴 줄이 선다. 2021년 패션가에서 갓 구운 크로와상 빵을 연상시키는 '크로와상백'으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신명품은 에르메스가 아닌, 르메르다.

르메르는 프랑스 출신 크리스토퍼 르메르가 만든 브랜드다. 19살 때 이자벨 마랑을 만난 그는 마랑을 통해 패션업계에 입문했다. 하지만 기성복과 스트리트 패션에 관심이 많던 르메르에겐 고고하고 럭셔리한 '오뜨 꾸뛰르(맞춤복)'는 적성이 아니었다. 그는 20대에 자신만의 브랜드, '르메르'를 론칭했다.

르메르는 심플한 미니멀리즘과 편안한 일상복을 지향한다. '샤넬'이 상징하는 번쩍번쩍한 금장에 무거운 퀼팅백의 대척점에 서 있다. 브랜드의 탄생부터가 '낡은 것'으로부터 탈출이다.

한국의 MZ세대를 넘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소비 세대'로 불리는 글로벌 MZ세대가 열광하는 신명품은 △누구와도 같지 않은 독창성 △심플하고 편안한 일상복 △합리적인 가격대의 명품이라는 3대 특정을 지녔다. 모조품(짝퉁)과 디자인 복제가 판치는 패션업계서 독창성(오리지날리티) 하나로 1030의 심장을 타격했다.


아미(AMI)에서 한국 한정판으로 출시한 빅 하트 로고의 니트/사진=SSF샵
'하트 로고'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미는 디올 옴므, 지방시의 디자이너를 역임한 프랑스 출신 남성복 디자이너 알렉상드르 마티위시(Alexandre Mattiussi)가 2011년 설립했다. 브랜드 이름인 AMI는 프랑스어로 '친구'를 의미한다.

아미는 브랜드명 '아미'처럼 편안하고 친숙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르메르가 미니멀리즘의 끝판왕이라면 아미는 파리지앵의 쿨함과 사랑스러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아미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알렉상드르 마티위시는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좀더 큰 하트가 새겨진 옷이나 한국 한정판 니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미는 전 세계적으로 두루 두루 인기가 많지만, 커다란 하트 로고 제품은 한국에서 특히 인기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타비 발레리나 플랫 슈즈. 타비 슈즈는 앞 코가 갈라져 양말도 앞 코가 갈라진 양말을 신어야 한다
1980년대 패션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마틴 마르지엘라는 '해체주의' 개념을 패션에 도입해 아방가르드한 '타비 슈즈'로 전 세계 패션업계에 충격을 줬다.

일본의 전통 버선에서 영감을 받은 타비 슈즈는 신발 앞 코가 진짜로 반으로 갈라져 있는 신발로, 양말도 갈라진 타비 양말로 맞춰 신어야 하는 파격적 디자인이다. 이 신발은 메종 마르지엘라를 대표하는 슈즈가 됐다.

앞 코가 갈라진 타비 슈즈의 실루엣은 게다를 신기 위해 고안된 15세기 일본의 버선 디자인에서 유래했다. 일본 브랜드 꼼데가르송의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나 야마모토 요지 등 일본 디자이너에게 영감받은 마틴 마르지엘라는 1988년 런웨이에 코가 갈라진 타비 부츠를 올렸다. 처음에 여성용 신발로 출시된 타비 부츠는 남성용부츠, 하이힐, 스니커즈로 다양하게 분화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독창적이다 못해 충격적인 메종 마르지엘라의 타비슈즈는 파격 그 자체지만 MZ세대에게는 "신선하고 귀여운 것"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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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키츠네 티셔츠와 메종키츠네를 상징하는 여우. 두 마리 여우 컬렉션은 올 봄에 처음으로 수입됐다
여우 얼굴 로고로 유명한 메종 키츠네는 패션 디자이너 마사야 쿠로키와 음악 일을 하던 길다스 로액이 만나 패션과 음악을 접목시켜 2002년 창립했다. 키츠네는 일본어로 '여우'라는 뜻으로 메종 키츠네는 심플하면서도 다소 가볍고, 귀여우면서도 자유롭고 개성적인 신명품 브랜드로 패션피플들에 각인됐다.

그밖에 남성 고객을 중심으로 이탈리아 몽클레르에 인수된 '스톤 아일랜드'도 한국 남성 패피들에게 큰 인기다. 스톤 아일랜드는 이탈리아 볼로냐 태생의 그래픽 디자이너 마시모 오스티가 1982년 론칭한 브랜드다. 고도의 염색 기술을 바탕으로 감각적인 스트리트 캐주얼을 선보인 스톤 아일랜드는 "남자친구에게 사주면 3개월간 충성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