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달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 美 고객사 영향 ‘톡톡’
지난해 GSK, 일라이일리 등과 잇단 계약 체결유럽 지역 매출 비중 가장 커…국내는 약 25%내년부터 4공장 일부 가동…포트폴리오도 확대[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미국 고객사로부터의 대량 수주 영향을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올해 3공장이 풀가동되고 내년말 4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수주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위탁생산(CMO) 기업으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보고 있다.9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623억8000만원으로 당해 매출액의 9%정도였던 미주지역 매출이 지난해 2894억8000만원으로 매출액의 25%까지 껑충 뛰어올랐다.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조감도.(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미국 제약사들과 굵직한 수주 계약을 맺은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5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8년 동안 2억3100만 달러(2853억원) 규모 CMO 계약을 맺었다. 일라이릴리와도 1억5000만 달러(1842억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10월에는 바이오텍 체크포인트 테라퓨틱스사와 1970만 달러(229억원) 규모의 의약품 CMO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미주 소재 제약사로부터의 수주가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에서 미주 지역 매출 비중에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미주지역은 바이오 산업의 중심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잠재 고객인 글로벌 제약사가 다수 포진한 곳이다.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첫 해외 진출지도 미국으로 점찍었다. 지난해 10월 미국 최대 규모의 연구단지가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의약품 위탁연구개발(CDO) 센터를 열었다. 올해는 바이오클러스터가 형성된 미국 동부 지역에 2번째 센터를 내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일부 해외 고객사가 제기해 온 시차와 낮은 지리적 접근성 우려를 해소한다는 목적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미주 고객사들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유럽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유럽에서 5274억9000만원을 벌어들였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로 절반 가까이 된다. 회사가 공시한 것만 살펴보면 지난해 6월 스위스 제약사들과 2462억원, 433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9월에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3850억원 규모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하기로 협의했다. 올해 1월에는 2018년 CMO 계약을 맺은 스위스 제약사와의 수주물량이 증가됐다는 내용의 정정공시도 냈다. 국내 매출 비중도 늘려가고 있다. 2019년 2071억2000만원이었던 국내 매출은 지난해 2966억원까지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국내 매출 비중은 약 25%다. 비밀유지조항으로 인해 모든 계약 상대방을 공개하지는 못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고객사는 총 4군데다. 고객사 A로부터는 2591억원, 고객사 B로부터는 2285억원의 매출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매출과 맞먹는다. 2019년에 비해서도 매출 규모가 2배 이상 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CMO 특성상 계약이 장기간으로 이뤄지고 신뢰도가 쌓이면 수주물량이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와 증권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이 늘어나고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됨에 따라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017년 가동을 시작한 3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50%까지 올라왔고, 올해는 9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말 4공장까지 가동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62만 리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더욱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 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세포치료제와 백신 CMO로 확대할 계획을 밝혀 4공장에는 향후 관련 고객사들로부터의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제약·바이오 전문 애널리스트는 “4공장은 2022년 하반기 일부 라인 가동을 시작으로 2023년 본격적인 상업화 물량 생산이 예상된다”면서 “생산이 어려워 공급자 우위 시장인 세포 치료제와 백신 신규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확대 계획을 밝혀 항체 생산 외에도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해 중장기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4공장의 2023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조기 수주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왕해나 (haena07@edaily.co.kr)▶ #24시간 빠른 #미리보는 뉴스 #eNews+▶ 네이버에서 '이데일리 뉴스'를 만나보세요▶ 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스냅타임'<ⓒ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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