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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slotnara.info
(시사저널=남인숙 작가)
며칠 전 오랜만에 집 근처 카페 거리를 지나다 낯선 풍경에 발걸음을 멈췄다. 평소에는 주로 혼자 온 손님들이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가곤 하던 작은 카페가 몹시 북적이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추운 날씨라 바깥까지 줄을 서지는 못하고 좁은 공간 안에서 또아리 틀 듯 서있었다. 디저트 파는 곳에서 줄을 서는 이들은 대개 젊은 층이기 마련인데 그곳 인파 안에는 중년층도 꽤 섞여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자마자 바로 '아, 그거겠구나' 하는 답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짐작은 틀림없이 맞았다.
온라인야마토게임
2025년 12월9일 용인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두바이 쫀득 쿠키를 구매하는 모습 ⓒ연합뉴스
품귀 현상 없는, 적당히 귀한 유행 아이템
먹는 것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한국인들 사이에서 이색적인 간식이 유행하는 릴게임황금성 건 항상 있어왔던 일이다. 하지만 두바이 쫀득 쿠키, 이른바 '두쫀쿠'의 이번 유행은 심상치 않다. 입소문이 온라인을 벗어나 실제로 사람들 대화에서 언급되더니 기어이 외신에까지 등장했다. BBC에서 '두바이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은 디저트, 한국을 강타하다'라는 제목으로 이 현상을 다룬 것이다.
이 어리둥절한 열풍의 주인공인 두쫀쿠는 호두 릴게임종류 과자 크기 한 알에 7000~8000원을 호가하는 비싼 가격이지만 매장에서는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 나간다. 배달 앱에 뜨는 수많은 판매처를 클릭해 들어가보면 대체로 품절 상태다. 시장 관점에서 보자면 지금이 고점 중 고점인 셈이다. 그런데도 이 유행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전 국민이 다 먹어보고서야 끝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우선 이 릴게임종류 게 꽤 특이하게 맛있다. 외국에서 온 간식 정도가 아니라 외계에서 온 간식 같다. 필자는 최근 원조 두바이 초콜릿과 두쫀쿠를 같은 날 먹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인의 입맛으로 비교해 보았을 때 두쫀쿠 쪽의 압승이었다. 두바이 초콜릿의 차별화된 매력은 중동 디저트 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로 만든 필링에서 나온다. 마치 달콤하고 고소한 모래를 씹는 듯한 릴게임바다이야기 특유의 식감이 굴림만두 얇은 피 같은 두쫀쿠의 마시멜로 코팅 안에서 더 돋보이는 것 같았다. 두쫀쿠 쪽이 '달지 않은 단것'을 맛있다고 여기는 한국인 취향에 더 가깝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들어온 마카롱을 소비하다 거기서 단맛을 덜어내고 필링을 부풀려 한국식 '뚱카롱'으로 개량해 유행시킨 전력에서 이런 취향이 드러난다.
품귀지만 그래도 마음만 먹으면 구해지기는 한다는 점도 열풍을 더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두쫀쿠 이전부터 SNS를 타고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원조 두바이 초콜릿은 개인 사업장에서 소규모로 생산되기 때문에 두바이 현지에서도 구하기 힘들고 가격도 비싸다. 판형 초콜릿 하나가 현지에서는 3만원, 직구로 구하면 6만원 안팎이다. 국내 여러 업체에서 비슷한 제품을 경쟁하듯 출시했지만 맛에 대한 평가가 썩 좋지는 않았다. 다시 말해 유행인데도 제대로 된 것을 구할 수 없어 확산되다가 말았다.
반면 두쫀쿠는 특정 기업 상품이 아닌 레시피 자체가 유행인 데다 일반인이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제작 난도도 낮은 편이다. 원료 단가가 높고 냉장보관이 필요한 것이라 지금까지 대량생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반대로 예전 대란을 일으킨 몇몇 제과회사 제품들처럼 극단적인 품귀 현상도 없다. 일시적인 유행만으로 추가 시설투자를 하기 어려운 기업과 달리 만드는 수고를 대신 감당할 용의만 있으면 누구든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나 베이커리는 물론 횟집, 중식당, 한식당 등에서도 두쫀쿠 메뉴를 볼 수 있는 이유다. 그래서 단면이 포토제닉한 이 간식은 사는 사람 입장에서도 약간의 의지만 있다면 구할 수 있는, 적당히 귀한 유행 아이템이 되었다.
연일 코스피가 최고점을 찍고 있지만 서민 경제는 날로 어려워지는 요즘, 사람들은 두쫀쿠를 작고 사치스러운 경험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배달 앱으로 검색해 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순서대로 품절되어 있고, 개당 1000~2000원을 더 지불할 용의가 있을 때 재고가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다. 주문 건당 두쫀쿠 한 개만 주문할 수 있는 업장에서 끼워팔기를 감내하고서라도 맛보고 싶다면 선택지는 더 넓어진다. 팬데믹 이후 유동성 확대의 시기에 SNS 속 인증으로 넘쳐나던 명품가방이나 캠핑 장비에 비한다면 1만~2만원 투자한 간식거리쯤은 가성비 좋은 경험 소비에 속한다.
젊은 세대는 비싼 데다 한 사람이 한두 개만 살 수 있는 두쫀쿠를 혼자 사서 먹고 사진을 찍어 '나도 해봤다'라고 인증하는 식으로 취향 소비를 한다. 그렇다면 중년 세대는 아래 세대로부터 비롯된 이 실속 없는 유행에 대해 혀를 끌끌 차며 한심해하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의외로 이 유행에는 중년도 상당 부분 동참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것이 포모(Fear Of Missing Out·FOMO:놓치고 싶지 않은 욕망) 소비에 가까운 반면, 중년들의 두쫀쿠 소비는 '연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키워드 함께 경험할 기회
필자가 본 카페 행렬 속 중장년 상당수는 아마 힘들게 구한 두쫀쿠를 가져가 누군가와 나눠 먹으며 이것을 대화거리로 삼았을 것이다. 상대가 배우자나 또래 지인이라면 이 낯선 간식거리가 유행하는 현상에 대해 한바탕 이야기하며 맛을 총평했을 것이고, 자녀였다면 모처럼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대화했을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사가 파편화되어 좀처럼 각자의 알고리즘 밖으로 빠져나오기 힘든 세상에서 '모두가 알고 있는 대화거리'가 사라져가고 있다. 이제는 가족 삼대가 모인 자리에서 다 같이 알고 있는 노래, 모두가 본 드라마 같은 것은 거의 없다. 그 앞에 '요즘 새롭게 부상하는'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이면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는 더욱 희귀해진다. 세대가 같다고 해도 가치관과 취향이 다변화된 요즘에는 공통 화제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모두가 알고 있는 키워드가 있고 그걸 즉각적으로 함께 경험할 기회가 생긴다면 이미 어느 정도의 돈과 수고를 들일 가치가 있는 것이다. 먹어보았는데 입맛에 맞지 않았다면, 그래서 이 돈이면 다른 것을 사먹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것마저 공유할 콘텐츠가 된다.
재미있는 것은 서로 다른 세대가 주고받은 두쫀쿠의 서사가 재가공되어 SNS의 경험 콘텐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각종 SNS에서 '부모님에게서 두쫀쿠를 받았다' 혹은 '부모님께 두쫀쿠를 사드려 보았다'는 경험 인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쯤 되면 국적 불명 음식에 호들갑을 떨며 돈을 허비한다는 일부 부정적인 시선은 모른 척하고 이 유행에 한 발 걸쳐보는 건 어떨까 싶다. 어차피 유행은 지나가지만 타인과 공유한 순간은 감정의 기억으로 남는다.
남인숙 작가
며칠 전 오랜만에 집 근처 카페 거리를 지나다 낯선 풍경에 발걸음을 멈췄다. 평소에는 주로 혼자 온 손님들이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가곤 하던 작은 카페가 몹시 북적이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추운 날씨라 바깥까지 줄을 서지는 못하고 좁은 공간 안에서 또아리 틀 듯 서있었다. 디저트 파는 곳에서 줄을 서는 이들은 대개 젊은 층이기 마련인데 그곳 인파 안에는 중년층도 꽤 섞여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자마자 바로 '아, 그거겠구나' 하는 답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짐작은 틀림없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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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귀 현상 없는, 적당히 귀한 유행 아이템
먹는 것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한국인들 사이에서 이색적인 간식이 유행하는 릴게임황금성 건 항상 있어왔던 일이다. 하지만 두바이 쫀득 쿠키, 이른바 '두쫀쿠'의 이번 유행은 심상치 않다. 입소문이 온라인을 벗어나 실제로 사람들 대화에서 언급되더니 기어이 외신에까지 등장했다. BBC에서 '두바이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은 디저트, 한국을 강타하다'라는 제목으로 이 현상을 다룬 것이다.
이 어리둥절한 열풍의 주인공인 두쫀쿠는 호두 릴게임종류 과자 크기 한 알에 7000~8000원을 호가하는 비싼 가격이지만 매장에서는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 나간다. 배달 앱에 뜨는 수많은 판매처를 클릭해 들어가보면 대체로 품절 상태다. 시장 관점에서 보자면 지금이 고점 중 고점인 셈이다. 그런데도 이 유행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전 국민이 다 먹어보고서야 끝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우선 이 릴게임종류 게 꽤 특이하게 맛있다. 외국에서 온 간식 정도가 아니라 외계에서 온 간식 같다. 필자는 최근 원조 두바이 초콜릿과 두쫀쿠를 같은 날 먹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인의 입맛으로 비교해 보았을 때 두쫀쿠 쪽의 압승이었다. 두바이 초콜릿의 차별화된 매력은 중동 디저트 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로 만든 필링에서 나온다. 마치 달콤하고 고소한 모래를 씹는 듯한 릴게임바다이야기 특유의 식감이 굴림만두 얇은 피 같은 두쫀쿠의 마시멜로 코팅 안에서 더 돋보이는 것 같았다. 두쫀쿠 쪽이 '달지 않은 단것'을 맛있다고 여기는 한국인 취향에 더 가깝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들어온 마카롱을 소비하다 거기서 단맛을 덜어내고 필링을 부풀려 한국식 '뚱카롱'으로 개량해 유행시킨 전력에서 이런 취향이 드러난다.
품귀지만 그래도 마음만 먹으면 구해지기는 한다는 점도 열풍을 더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두쫀쿠 이전부터 SNS를 타고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원조 두바이 초콜릿은 개인 사업장에서 소규모로 생산되기 때문에 두바이 현지에서도 구하기 힘들고 가격도 비싸다. 판형 초콜릿 하나가 현지에서는 3만원, 직구로 구하면 6만원 안팎이다. 국내 여러 업체에서 비슷한 제품을 경쟁하듯 출시했지만 맛에 대한 평가가 썩 좋지는 않았다. 다시 말해 유행인데도 제대로 된 것을 구할 수 없어 확산되다가 말았다.
반면 두쫀쿠는 특정 기업 상품이 아닌 레시피 자체가 유행인 데다 일반인이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제작 난도도 낮은 편이다. 원료 단가가 높고 냉장보관이 필요한 것이라 지금까지 대량생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반대로 예전 대란을 일으킨 몇몇 제과회사 제품들처럼 극단적인 품귀 현상도 없다. 일시적인 유행만으로 추가 시설투자를 하기 어려운 기업과 달리 만드는 수고를 대신 감당할 용의만 있으면 누구든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나 베이커리는 물론 횟집, 중식당, 한식당 등에서도 두쫀쿠 메뉴를 볼 수 있는 이유다. 그래서 단면이 포토제닉한 이 간식은 사는 사람 입장에서도 약간의 의지만 있다면 구할 수 있는, 적당히 귀한 유행 아이템이 되었다.
연일 코스피가 최고점을 찍고 있지만 서민 경제는 날로 어려워지는 요즘, 사람들은 두쫀쿠를 작고 사치스러운 경험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배달 앱으로 검색해 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순서대로 품절되어 있고, 개당 1000~2000원을 더 지불할 용의가 있을 때 재고가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다. 주문 건당 두쫀쿠 한 개만 주문할 수 있는 업장에서 끼워팔기를 감내하고서라도 맛보고 싶다면 선택지는 더 넓어진다. 팬데믹 이후 유동성 확대의 시기에 SNS 속 인증으로 넘쳐나던 명품가방이나 캠핑 장비에 비한다면 1만~2만원 투자한 간식거리쯤은 가성비 좋은 경험 소비에 속한다.
젊은 세대는 비싼 데다 한 사람이 한두 개만 살 수 있는 두쫀쿠를 혼자 사서 먹고 사진을 찍어 '나도 해봤다'라고 인증하는 식으로 취향 소비를 한다. 그렇다면 중년 세대는 아래 세대로부터 비롯된 이 실속 없는 유행에 대해 혀를 끌끌 차며 한심해하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의외로 이 유행에는 중년도 상당 부분 동참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것이 포모(Fear Of Missing Out·FOMO:놓치고 싶지 않은 욕망) 소비에 가까운 반면, 중년들의 두쫀쿠 소비는 '연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키워드 함께 경험할 기회
필자가 본 카페 행렬 속 중장년 상당수는 아마 힘들게 구한 두쫀쿠를 가져가 누군가와 나눠 먹으며 이것을 대화거리로 삼았을 것이다. 상대가 배우자나 또래 지인이라면 이 낯선 간식거리가 유행하는 현상에 대해 한바탕 이야기하며 맛을 총평했을 것이고, 자녀였다면 모처럼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대화했을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사가 파편화되어 좀처럼 각자의 알고리즘 밖으로 빠져나오기 힘든 세상에서 '모두가 알고 있는 대화거리'가 사라져가고 있다. 이제는 가족 삼대가 모인 자리에서 다 같이 알고 있는 노래, 모두가 본 드라마 같은 것은 거의 없다. 그 앞에 '요즘 새롭게 부상하는'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이면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는 더욱 희귀해진다. 세대가 같다고 해도 가치관과 취향이 다변화된 요즘에는 공통 화제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모두가 알고 있는 키워드가 있고 그걸 즉각적으로 함께 경험할 기회가 생긴다면 이미 어느 정도의 돈과 수고를 들일 가치가 있는 것이다. 먹어보았는데 입맛에 맞지 않았다면, 그래서 이 돈이면 다른 것을 사먹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것마저 공유할 콘텐츠가 된다.
재미있는 것은 서로 다른 세대가 주고받은 두쫀쿠의 서사가 재가공되어 SNS의 경험 콘텐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각종 SNS에서 '부모님에게서 두쫀쿠를 받았다' 혹은 '부모님께 두쫀쿠를 사드려 보았다'는 경험 인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쯤 되면 국적 불명 음식에 호들갑을 떨며 돈을 허비한다는 일부 부정적인 시선은 모른 척하고 이 유행에 한 발 걸쳐보는 건 어떨까 싶다. 어차피 유행은 지나가지만 타인과 공유한 순간은 감정의 기억으로 남는다.
남인숙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