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에 이자조차 못 냈어요"…10곳 중 3곳 이상 `좀비기업`
코로나19 타격에 연간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 비중이 또 늘어났다.다만, 반도체, 의료 등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을 본 기업들도 늘어나며 오히려 이자보상비율이 500%를 넘어선 기업 비중도 동시에 늘어났다. 기업들의 '양극화' 현상이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해 졌다는 해석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수 비중은 31.0%에서 34.5%로 3.5%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다.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지난해 한계기업이 역대 최대치로 늘어났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김대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석유화학, 운송업을 중심으로 적자 기업이 늘면서 이 비중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영업적자 기업 비중도 25.2%로 전년(21.1%) 대비 확대됐다.이런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500% 이상인 기업의 비중도 40.9%에서 41.2%로 확대됐다. 반도체, 가전 등 중심으로 업황이 좋았던 기업들의 이자 상환 능력이 개선됐기 때문인데, 이 역시 코로나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기업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자보상비율 구간별 기업 중 500% 이상인 기업 비중과 100% 미만, 0% 미만 기업 비중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비중은 2017년 28.3%에서 꾸준히 늘고 있고, 0% 미만 기업비중도 2018년 21.6%에서 상승 중이다. 500% 이상 기업도 2018년 40.2%에서 계속 올라가고 있다.반면 이자보상비율 100~300% 미만인 기업은 2018년 20.7%에서 2019년 19.5%, 2020년 16.9%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또 300~500% 미만인 기업도 2019년 8.6%에서 2020년 7.4%로 감소했다. 차입금이나 회사채 잔액이 없거나 금융비용을 자본화해 이자비용이 표시되지 않는 무차입기업의 비중은 14.0%에서 12.2%로 줄었다. 전체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은 367.6%에서 391.5%로 늘어났다.한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업종별 실적이 갈렸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정제, 화학이 좋지 못했던 반면, 비대면 수요와 백시 개발 등으로 정보통신업과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등은 전년 대비 실적이 높아졌다"며 "좋은 기업은 좋고 나쁜 기업은 나쁜 소위 K자형 성장이 이자보상배율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윤형기자(한국은행 제공)(한국은행 제공)▶[ 네이버 메인에서 디지털타임스 구독 ] / ▶[ 뉴스스탠드 구독 ]▶디지털타임스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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