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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 아신전 리뷰

 고깃집에 갔다. 소고기 1인분 다 먹고, 추가로 돼지 삼겹살을 먹었다. 배가 안 차 고기를 추가로 주인에게 주문했다. 주인은 지금 고기가 다 소진 되어 없고, 조금만 기다리면 고기가 배달와서 주겠다고 한다. 배달이 언제 오는지 궁금해서 주인에게 물어봤다. 주인은 "아무튼 많이 걸린다고 한다.". 주인은 대신 서비스를 주겠다고 한다. 나는 서비스가 최소 콜라는 주겠지 생각했다. 주인이 준 서비스를 받고 당황했다. 쌈장을 서비스로 줬다. 내가 원하는 건 고기와 최소한의 서비스 콜라였는데 쌈장을 주다니. 나는 열 받기 보다는 당황스럽다. 


 킹덤:아신전은 쌈장이다. 메인 요리가 아니다. 킹덤:아신전 개봉 전까지 사전 정보가 매우 부족했다. 대부분 킹덤:아신전이 킹덤2와 추후 방영할 킹덤3 사이의 다리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킹덤:아신전을 후반부까지 시청하고서야 킹덤1의 프리퀄(프리퀄 뜻 : 그 이전에 일들을 다룬 속편)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당황스러웠다. 


 킹덤:아신전을 킹덤1과 킹덤2의 좀비전, 인물의 입체성을 기대한다면 매우 실망스럽다. 시즌2 전석호 배우의 범팔역이 초반에 겁많고 부족한 부분이 많은 인물에서 나중에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흐믓하다. 킹덤:아신전은 뭔가 쩔어 있는 모습이다. 어설픈 분노와 부족한 복수심에 쩔어 있다보니 케릭터 자체가 너무 무거워서 변화가 거의 없다. 그래서 밋밋하다. MSG가 좀 더 팍팍 쳐서 아신을 깊게 그렸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느낀다. 

 

 킹덤:아신전 마지막 장면과 킹덤2의 프롤로그 장면이 교차 되었다면 그나마 덜 욕먹지 않았을까 한다. 아신이 좀비를 조종하고 있는 와중에 주지훈과 조우하여 엔딩을 맞이한다면 킹덤3에 대한 아쉬움을 해소 했으리라 생각한다. 


 악당의 서사에는 사연이 있다. 악당의 서사는 시청자가 악당에게 감정 이입하여 몰입하게 만들고, 안인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여 인물의 입체성을 부여할 수 있다. 어벤져스 타노스의 서사를 통해 악당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인물의 몰입도를 높였다. 다만 악당의 서사가 길어 악당의 서사만 존재할 경우 몰입이 어려울 수 있다. 서사가 길어질 수 록 악동의 행동 동기에 공감이 어렵다. 보면서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의문점과 허점이 발견된다. 킹덤:아신전이 그래서 아쉽다. 차라리 킹덤3의 에피소드 중 하나로 다루어졌다면 좋았을 껄 킹덤:아신전만 하다 보니 쌈장이 메인 요리가 되어 버렸다. 쌈장은 고기에 양념 소스가 되어야 빛을 바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