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티스 에이씨텍

샹치 저는 별 세 개.

1. 캡아에서 흥했던 날것 그대로의 액션의 업그레이드 버젼을
앞으로 마블 영화에 투입할 수 있게 된 점은 고무적.
그러나 최후반 전투는 영락없이 현 중국영화의 알록달록 기기묘묘 갬성을 너무 떡칠한 느낌.
과연 세계관이 확장될수록 거대하게 나타날 적들에 대해 날것 액션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2. 주제의식이나 소재는 쿵푸팬더-자기 정체성-을 상당히 많이 차용해왔으나 빌런인 양조위의 모티브는 에바의 이카리 겐도 이상 이하도 아닌 듯… 그 둘의 서사 결합이 매끄럽지 않은 느낌.
거기에 가족주의/브라더후드 양념이 섞여 잡탕 맛…

3. 몇 가지 떡밥이 풀림과 새로운 세계관으로의 떡밥 보는 재미는 굿.
사실 마블 보는건 세계관 쌓아가는거 보는 맛이라…
하도 오래전에 나와서 사람들이 잊어버렸을 법한 캐릭들이나 단체가 돌아와서 쓰인 점은 환영.

4. 스파이더맨의 네드처럼 유쾌한 사이드킥 캐릭터를 넣은 점도 환영.
5. 양조위 양자경이야 뭐 두 말 하면 입 아픈 분들인데
나는 주인공 시무 리우도 그리 나쁘지 않게 잘 나왔다고 봄. 단지 서사가 양조위에 비해 좀 약해서 평가가 박한 것이라 생각.

6. 영어권 사람들에게 있어 너무 많은 중국어 연기와 영문자막 장면들이 몰입을 저해할 우려가 높음.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지라…
나중가선 양자경의 영어 대사들이 오히려 위화감이 역으로 오는 것처럼 느껴짐.

7. 결론: 그냥저냥 초중반은 괜찮은 용두사미 느낌의 영화.
그리고 김용 무협이 지금까지 미치는 영향력이 정말 대단하구나? 한걸 느낌. 언제까지 장삼봉과 태극권에 우리는 몰두해야만 하는가… (차라리 절권도의 이소룡, 영춘권의 엽문이 더 매력적이고 현실감있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