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얍 판 츠베덴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지난해 연말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베토벤 교향곡 ‘합창’을 연주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연말이 다가오면 주요 공연장에 어김없이 울려 퍼지는 음악이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 통과의례’로 자리 잡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과 차이콥스키의 발레 음악 ‘호두까기 인형’이다.
우선, 국내 대표 교향악단인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케이비에스(KBS)교향악단의 ‘합창’ 교향곡 대결이 눈길을 끈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서울시향은 오는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19일 릴게임한국 롯데콘서트홀에서 ‘합창’을 연주한다. 케이비에스 교향악단은 정명훈 계관 지휘자의 지휘로 24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8일 세종예술의전당을 거쳐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마무리한다.



지휘자 정명훈이 4년 만에 kbs교향악단과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다. kbs교향악단 제공


교향곡 역사상 최초로 성악이 포함된 작품인 만큼, 화려한 성악가 진용도 관전 포인트다. 서울시향 무대에는 소프라노 서선영,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김우경, 베이스 심기환과 함께 고양시립합창단, 성남시립합창단이 오른다. 케이비에스 교 바다이야기게임장 향악단 공연에는 소프라노 최지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손지훈, 바리톤 김기훈에 고양시립합창단과 서울모테트합창단이 가세한다. 이밖에 여자경이 지휘하는 대전시향은 16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서진이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은 23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이 교향곡을 연주한다.
연말 ‘합창’ 교향곡 공연 관행이 가장 유별난 나라는 일본인데, 12월 검증완료릴게임 에만 150~200회나 공연될 정도다. 베토벤의 고향인 독일에서도 유수의 악단들이 연말이면 이 곡을 자주 연주한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올해도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연속으로 이 곡을 들려준다. 반면 영국과 프랑스, 미국 등 서구권에서는 연말 ‘합창’ 공연이 필수 공식은 아니며,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가 더 자주 연주되는 편이다. 바다이야기사이트



유니버설 발레단 발레 ‘호두까기인형’.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발레 장르에서는 ‘호두까기 인형’이 연말 공연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집계한 2023년과 2024년 자료를 보면, 12월 국내 무용 장르 전체 매출의 과반이 이 작품에서 나온다. 티켓 예매 순위 상위 10개 작품 중 평균 8개를 휩쓸 정도다.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와이즈발레단 등 국내 주요 발레단이 티켓 판매를 개시하자마자 90% 이상의 유료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곤 한다.



서울발레시어터의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한국적 색채를 입혔다. 마포문화재단 제공


국내 발레단의 양대 산맥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각각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과 마린스키 극장 버전을 토대로 무대를 꾸민다. 국립발레단은 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 버전으로 2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은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으로 2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이 작품을 올린다. 이밖에 서울발레시어터는 18~21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한국적 색채를 입힌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 발레 ‘호두까기인형’. 국립발레단 제공


‘호두까기 인형’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영국 클래식 전문 사이트 ‘바흐트랙’이 지난해 전 세계 48개국에서 열린 3만 774건의 공연을 집계한 결과, 발레 부문 1위는 ‘호두까기 인형’, 2위는 ‘백조의 호수’가 차지했다. 미국 무용단협회(Dance/USA) 자료를 보면, 주요 발레단 연간 총매출의 약 45%가 이 작품 하나에서 발생할 만큼 이 작품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