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도 지점별 가계대출한도 묶어…“증가율 5% 넘어 불가피”
KB국민은행이 지난달 가계대출 한도를 크게 줄인 데 이어 이달부터는 영업점별로 대출 한도를 정해 가계대출을 조이기로 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이달부터 가계대출 신규 취급 한도를 영업점별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영업점별로 한 달 동안 대출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정해놓고, 조금이라도 초과하면 월초라도 상관없이 해당 지점의 가계대출을 중단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서민과 실수요자 보호 차원에서 집단대출과 공사 보금자리론, 기금 대출 등은 영업점별 한도 제한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앞서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달부터 지점별로 월 5억∼수십억 원의 대출 한도를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어제(5일)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5%에 이르렀다”며 “진짜 필요한 고객이 대출을 못 받을 수 있어 불가피하게 이례적인 조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당국이 은행권에 제시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범위는 5∼6%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집단대출의 한도를 일제히 크게 줄이고, 대출 상품의 대환(갈아타기)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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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인도주의적 위기과 테러 방지 논의 외환보유고 동결로 인플레이션 촉발식품 가격 50% 급등...은행․의료 시스템 붕괴 직전 식량 부족으로 기아 및 대규모 이주 촉발 가능성◆…영국의 사이먼 가스 아프가니스탄 고위대표가 탈레반 아미르 칸 무타키 외무장관을 만나 회담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고위급 지도자들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영국 특사를 5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만났다.이날 로이터통신,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탈레반과 통신 채널을 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영국의 아프간 고위대표인 사이먼 가스와 아프간 주재 영국 대표부 차장인 마틴 롱덴이 탈레반 지도자들과 만났다고 전했다.외무부는 “아프가니스탄이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아프간이 테러조직 활동의 온상이 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 아프간을 떠나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전한 통행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아프간 고위대표인 사이먼 가스는 아미르 칸 무타키 외교부 장관,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부총리, 압둘 살람 하나피 제2부총리 등 탈레반 고위 지도자들을 만났다고 외무부는 전했다.아프간 주재 영국 대표부 차장인 마틴 롱덴은 이번 회담에 대해 시험이라고 묘사하며 “영국과 아프간 국민 모두의 이익을 위해 실용적으로 참여하고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지 테스트 하는 것이 옳다”고 언급했다.이번 회담은 영국이 공식적으로 탈레반을 아프가니스탄의 합법적인 통치자로 인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통신 채널을 구축하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어떤 국가가 카불의 새 정권을 조기에 인정하는 것은 실수일 것"이라며 “새 정권의 행보에 대한 공통 조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압둘 카하르 발키 탈레반 외교부 대변인은 회담이 "양국 간의 외교 관계 회복에 대한 상세한 논의"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말했다.탈레반은 성명을 통해 “모든 국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 대답으로 우리는 국제사회가 아프가니스탄 현금 자본을 우리나라에 돌려주기를 바란다”고 미국 계좌에 동결된 수십 억 달러의 아프간 자산을 언급했다.원조 의존국인 아프가니스탄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한때 국가 지출의 75%를 차지했던 국제기구의 지출이 중단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지난 3일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아프가니스탄이 사회 경제적 붕괴 위기에 처해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려면 탈레반이 더 많은 국제 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아프간 중앙은행의 90억 달러(10조4천억 원)에 달하는 외환보유고가 동결되고, 대외 소득이 철수해 인플레이션이 촉발되면서 8월 탈레반 집권 이후 식품 가격은 50% 이상 급등했다.아프간 은행 시스템은 대부분 마비되어 사람들이 돈을 인출할 수 없고, 해외 원조에 크게 의존했던 의료 시스템은 붕괴에 가깝다고 보렐 외교정책 국장은 지적했다. 그는 “겨울이 다가오면 인도주의적 재앙이 될 위험이 있다”면서 "이는 이웃 국가로의 대규모 이주를 촉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또한 심각한 식량 부족 속에 기아가 뿌리를 내리면서 5세 미만 어린이 절반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오마르 아비 유니세프 프로그램 부국장은 카불 어린이 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수백만 명이 아사하고, 겨울이 오고 코로나까지 덮치는 등 사회 시스템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EU는 아프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늘렸으나 개발 지원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EU의 대응은 새로운 아프간 당국의 행동에 달려 있으며 관계를 재개하려면 인권을 포함한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고 보렐 외교정책 국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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