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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발사체 ‘누리호’ 드디어 21일 우주로… 12년 숙원 이룰까

2조원 들여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1.5t 위성 싣고 700㎞까지 올라가고흥 나로우주센터서 쏘아 올려발사 성공 여부 16분 만에 판가름성공 땐 세계 7대 우주 강국 도약정부 “당일 국민 현지 방문 자제를”12년간 2조원 가까이 들여 온전히 우리 손으로 개발한 첫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오는 21일 우주로 쏘아올려진다. 발사 성공 여부는 16분 안에 판가름 난다. 17일 정부는 안전 확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발사 당일 국민의 현지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한국 우주 기술의 결정체인 누리호는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떠난다. 정확한 시각은 기상 여건,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등을 계산해 발사 1시간30분 전에 발표된다. 준비 시간을 감안하면 오후 4시를 기준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누리호는 1.5t 위성을 싣고 지구 궤도 600~800㎞까지 올라갈 수 있는 우주 발사체다. 국가간 기술 이전이 엄격히 금지된 난관을 뚫고 국내 연구진이 엔진 설계·제작부터 발사대 개발까지 독자적으로 해냈다.누리호는 3단으로 구성됐으며, 1단 75t급 액체엔진 4기 묶음, 2단은 75t급 액체엔진, 3단은 7t급 액체엔진이다. 국내 연구진은 시행착오를 거쳐 75t급 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총 184회, 누적연소시간 1만8290초의 시험을 거쳤다. 앞서 2013년 발사된 나로호는 탑재물 무게가 100㎏에 불과했던데다 1단 액체 엔진을 러시아가 통째로 만들었다누리호는 오는 21일 1차 발사에서 1.5t 모사체 위성(더미 위성)을 탑재하며, 내년 5월 2차 발사에선 0.2t 성능 검증 위성과 1.3t 더미 위성을 각각 싣는다.누리호가 지구 밖까지 나가는 데는 약 16분이 걸린다. 성공 여부는 발사 후 30분뒤 공식 발표된다. 한상엽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신뢰성안전품질보증부장은 “발사 967초 뒤 1.5t의 위성 모사체를 고도 700㎞에서 초속 7.5㎞로 궤도에 넣어주면 성공이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누리호는 발사 전날인 20일 수평을 유지한 채 사람이 걷는 속도로 발사대로 옮겨진다. 발사대에 도착하면 수직으로 세워진 뒤 엄빌리칼(탯줄) 타워에 연결된다. 연료와 산화제 주입은 발사 약 4시간 전부터 진행된다. 발사 10분 전 발사자동운용(PLO)으로 넘어가면 나머지 작업은 컴퓨터를 통해 자동 진행된다.누리호는 최대 추력이 300t에 도달하면 정남쪽으로 이륙한다. 1단은 이륙 후 127초에 고도 59㎞에서 떨어져 나간다. 233초 후에는 고도 191㎞에서 페어링(위성 등 발사체 탑재물을 보호하는 덮개)이 분리된다. 페어링이 정확한 시간에 분리돼야 누리호에 실린 위성이 목표 궤도에 투입될 수 있다. 274초가 지나면 고도 258㎞에서 2단 엔진이 모두 연소해 분리되고, 967초 후 최종 고도 700㎞에서 3단 추력이 종료된 뒤 더미 위성이 분리된다.누리호가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7번째로 자체 기술력으로 중대형 우주발사체를 개발한 국가의 반열에 오른다. 현재 1t 이상 실용위성 발사가 가능한 국가는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뿐이다. 누리호는 내년 2차 발사 이후 2027년까지 4차례의 추가 발사를 통해 신뢰도를 높이게 된다.다만 우주발사체는 워낙 변수가 많아 성공을 예단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정부는 누리호 비행시험을 “우주공간에서의 37만개 부품 정상 동작, 단·페어링 분리 여부 등을 시험하는 단계”라고 강조하며 우주 연구개발은 성패와 관계 없이 장기적 안목의 안정적 투자가 필수임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아울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고흥군청은 누리호 발사 당일 인근 3㎞ 반경의 접근을 전면통제한다며 ‘비대면 응원’을 당부했다. 우주발사 전망대는 발사일 오후 2시부터 폐쇄된다. 이 전망대는 나로호 때 일반에 개방됐으나 이번에는 코로나19로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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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야스쿠니 신사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봉납한 공물 '마사카키'(왼쪽)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기시다 후미오 신임 일본 총리가 17일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데 이어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직접 참배를 한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이 일제히 '유감'을 표명했다.이용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기시다 신임 총리는 불과 이틀 전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나누며 '한일 양국을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시키자는 말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면서 "그런데 오늘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헌납했다.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에 이어 기시다 총리의 연례적 행보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한일 양국의 우호적 연대는, 과거 일본의 전쟁범죄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과거를 부정하고,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면서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과 성찰없는 기시다 총리의 행보에서 한일관계의 개선 의지가 과연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면, 신뢰를 주는 태도부터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일제강점기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적극적 노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국민의힘 역시 양준우 대변인 구두논평을 통해 유감을 나타냈다. 양 대변인은 "스가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기시다 총리 공물 봉납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무엇보다 기시다 총리의 공물 봉납은 새롭게 출범하는 일본 정부가 현재의 한일관계 경색 국면을 풀어갈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전직 총리는 퇴임 직후 참배하고, 현직 총리는 공물 봉납으로 성의를 보였던 기존의 '팀플레이'에 기시다 총리가 동참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양 대변인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대전제는 제국주의 침략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과일 것"이라며 "그런데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공물을 봉납하는 것은 이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양국은 각자의 국내 정치에 활용하기 위해 한일관계를 경색시키고 궁지로 몰아왔다. 정권의 변화 국면에서 이런 역사 도발이 반복된다면, 새로 출범하는 기시다 내각 역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한일관계 변화를 기대했던 이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는 행동"이라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한편 일본 NHK와 교도통신은 이날 기시다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의 추계 예대제(제사)에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 공물을 봉납했다고 보도했다. 마사카키는 일본에서 신단이나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 나무(상록수의 일종)를 뜻한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메이지 유신 이후내전과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이 패망한 뒤 도쿄 전범재판(극동국제군사재판)을 거쳐 교수형에 처해진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7명과 무기금고형을 선고받고 옥사한 조선 총독 출신인 고이소 구니아키 전 총리 등 A급 전범 14명이 1978년 합사돼 봉안돼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우익은 야스쿠니 신사를 '성소'로 떠받들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은 전범의 영령을 모아놓은 '전쟁 신사'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