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게임바다신2 ㈖
-
http://66.rzd626.top
1회 연결
-
http://68.rnl143.top
1회 연결
【〚 RAO532¸tOP 〛】
야마토게임방법바다이야기모바일황금성사이트릴박스
야마토게임방법바다이야기모바일황금성사이트릴박스
릴게임바다신2 ┮ ﹝ RkA119¸ToP ﹞ ㎯ 릴게임
릴게임바다신2 ♗ 〔ryD146˛Top 〕 ┃ 릴게임
릴게임바다신2 ∇ ﹝ RAO532.TOP ﹞ ┣ 릴게임
릴게임바다신2 ∈ ﹝ RGx549¸TOp ﹞ ▥ 릴게임
릴게임끝판왕 바로가기 go !!
[인터뷰] 'PD수첩'에서 북한군 취재한 김영미 국제분쟁전문PD "북한 포로뿐 아니라 모든 섭외 쉽지 않았다" 취재 뒷이야기 "실제 송환 이뤄져 처형 되면 우크라이나·한국 정부 모두 타격"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 우크라이나 현지를 방문해 북한군 포로를 인터뷰하고 있는 김영미PD. 사진=본인 제공
“보내고 싶지 않네. 엄마 같아.” 남한 당국에서 보낸 사람이라 의심하던 북한군 포로가 인터뷰 말미 옷깃을 잡아당기며 내비친 릴게임손오공 속마음에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MBC 'PD수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군> 유튜브엔 “어느 날 이 둘이 '대한민국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라는 뉴스를 보고 싶다”는 댓글이 공감 1등을 차지했다. MBC를 편향적이라 비판하던 국민의힘에서도 '정말 좋은 방송'이라는 찬사가 나왔다.
바다이야기오리지널 지난 6일 서울 상암동 인근 카페에서 만난 김영미 국제분쟁전문 PD(다큐앤드뉴스코리아 대표)는 “좌우가 하나가 된 놀라운 일”이라며 “언론의 원칙을 지킨 결과”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취재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북한군 뉴스를 대한민국이 아닌 외신이 주도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건 우리 언론의 자존심”이라고 답했다. 27년차 베테랑 PD가 몸을 사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리지 않는 원동력은 지금도 국민을 위한 '알 권리'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매년 현장을 취재했다. 이번 취재 시점은.
“지난해 10월에 가서 11월 한국에 왔다. (우크라이나 측에서) OK 결정이 나도 한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우크라이나에 입국할 수 있다. 북한군을 취재한 모바일릴게임 다고 하니 (외교부에서) 예민하게 반응해서 허가가 안 되고 계속 밀리고 있었다. 9월까지만 해도 취재를 할 수 있을지 몰라서 굉장히 힘들었다.”
- 한국은 전쟁 지역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취재·보도'는 예외로 두고 있지만 외교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취재 계획도 제출해야 한다.
“'너 뭐 취재할래'를 보고 ( 손오공릴게임예시 정부가) 허가를 내주겠다는 것 아닌가. 거짓말을 하기는 그래서 있는 대로 썼더니 외교부 승인이 안 났다. 두 달 정도 걸렸을까. 북한군 포로뿐 아니라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나머지 사람들도 섭외가 쉽지 않았다. 노심초사하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 MBC 'PD수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군편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러시아 포로. 유튜브 갈무리
- 방송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와 영토방위군 대령, 러시아 포로 인터뷰가 등장한다.
“섭외가 쉬운 사람들은 아니었다. '쿠르스크 작전' 책임자나 정보국 사람들이 얼굴을 저렇게 내놓고 인터뷰한다는 게 사실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옛날 KGB(소련 정보기관) 서고와 북한 미사일 파편을 찍는 것도 북한군 포로만큼 허가받는 게 힘들었다.”
- 우크라이나 정부를 어떻게 설득했나.
“포로들의 안위를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6월쯤 탈북자 유튜브에서 (포로들이)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진짜인지를 확인하고 싶은데 물어볼 대상이 우크라이나 정부밖에 없지 않나. 대한민국 언론인에게 못 보여주는 거면 (포로들에게) 중대한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에 대해 상당한 압박을 받은 것 같다.”
북한군 포로들 5시간 만에 마음을 연 이유
- 포로들의 첫인상은 어땠나. 리강은(가명)씨는 김PD를 보자 “당국에서 머리를 꽤 잘 썼다”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루에 몰아서 5시간 정도 (인터뷰)했는데 사실 (우크라이나에) 가기 전부터 포로들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북한군 특수부대다 보니 사람 죽이는 것에 훈련된 사람들이고 인간병기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들. 첫인상도 마찬가지였다. 경계가 너무 심했고 눈빛이 무서웠다. '이거 만만치 않겠구나, 인터뷰가 안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 김영미PD와 인터뷰하고 있는 북한군 포로 리강은씨(가명). 사진=본인 제공
▲ 김영미PD와 인터뷰하고 있는 북한군 포로 백평강씨(가명). 사진=본인 제공
-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던 리씨는 김PD와 헤어질 때가 되자 “보내고 싶지 않다”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어느 누가 죽지 못해 죄책감을 가지나. 조선시대에 집안이 자결하라고 했는데 자결 못 했다고 죄책감을 가지는 거랑 똑같은 것 아닌가. 젊은 친구들인데 이 청춘이 죽음을 강요받는 게 내 입장에선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 생명의 죽음을 강요하는 사회는 너무한 거 아닐까. 그런 얘기들을 많이 했다.”
- 진심이 포로들에게 전달됐다고 봐도 되는 걸까.
“이런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던 거다. 포로로 잡히자마자 갇혀서 바깥을 계속 못 봤던 애들이다. 청년들이 혼자서 결정하는 것 같아 보여도 다 사회와 주변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그 친구들에게 처음으로 어른으로서 해줄 수 있는 얘기를 해줬다. 계속 죽지 말라고 하는 내가 그들에겐 문화 충격이었을 거다. 취재도 중요했지만 진심으로 그 친구들이 본인의 인생에 있어 신중하길 바랐다.”
얼굴 공개 유감? “유명해져야 안전”
- 포로들은 계속 북한에 있을 가족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씨는 “포로가 되면 역적이나 마찬가지”라며 “(북한에 가면) 3대 멸족당한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들의 얼굴을 처음 공개했는데, 공개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보나.
“프로파간다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이 파병됐다고 주장하는데 러시아가 이를 인정하지 않았으니까. 그때는 한국에서도 북한군 파병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거짓말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공개할 수밖에 없었는데 북한의 특수성을 잘 몰랐던 것 같다. 북한에선 포로로 잡히는 것 자체가 전시법 위반이라 불이익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걸 (우크라이나 정부가) 고려하지는 않은 것 같다.”
- 지난해 2월 조선일보가 이들의 얼굴을 공개했을 당시 외교부는 '유감' 표명에 나섰다. 얼굴 공개로 포로 및 가족들 신변에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였다. 지금도 외교부는 같은 입장이다.
“얼굴이 이미 공개된 상태였고 이들은 어차피 북한으로 돌아가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차라리 얼굴을 공개하고 더 유명하게 만드는 게 이들의 가족을 구명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탈북 사회에서도 그렇게 요청했다. 방콕에서 청년들이 북송된 적이 있는데 얼굴이 다 공개돼서 죽을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유명해지니 북한이 함부로 건들지 못했다고 하더라. 내부 논의도 거치고 여러 조언을 들었다. 그 친구들이 생명을 잃지 않고 원하는 곳으로 송환되는 게 '원칙'이다. 그 원칙에 따르면 공개가 맞다고 본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취재를 위해 현지를 방문한 김영미PD. 사진=본인 제공
- 외교부랑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전쟁 취재를 제한하는 여권법에 대해선 언론 자유를 제한하는 위헌이라며 2023년 위헌법률심판 제청도 이뤄졌다.
“예비 범법자 취급을 받는 게 자존심 상하고 그렇다. 취재하겠다는 게 죄는 아닌데. 시간으로 리미트(제한)를 두니까 우크라이나를 갈 때마다 과로하게 된다. 주어진 시간 안에 취재를 다 해야 해서 서너 시간도 못 자는 게 일반적이다.”
- 방송에서 포로들은 대한민국 송환 의사를 드러냈지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한국이 우크라이나 포로 송환에 도움을 줘야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 것이라고 보나.
“당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피해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통령을 인터뷰하는 게 방송으로선 더 좋았겠지만 대통령이 무언가 선언적 말을 해버리면 외통수에 걸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협상 조건이 불변으로 될 수 있으니까. 그때 '포로 맞교환' 원칙을 얘기했던 대통령실 관계자는 실무자였다. 어디 법에 나와 있는 게 아니라 전쟁 때 합의가 된 원칙을 얘기한 거다. 얼마든지 북한군 포로는 예외가 될 수 있다.”
- 방송 이후 이들을 데려와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졌다. 지난달 외교부도 포로들이 원하면 전원 수용하겠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인도주의적인 부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인도주의적 옵션 때문에 (전쟁) 원조를 받은 나라인데 북한군 포로가 처형되든 말든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이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실제 북한 송환이 이뤄져서 처형이 되면 우크라이나와 한국 정부 모두 큰 타격을 입는다.”
“탈탈 털리는 한이 있어도 원칙은 포기할 수 없다”
- 2000년 SBS 다큐멘터리 <동티모르의푸른 천사>를 시작으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소말리아 등 세계 분쟁 지역을 25년 넘게 취재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작한 다큐멘터리도 수십 여 편이다. 쉬운 길이 아닐 것 같은데, 다시 전쟁을 취재해야겠다고 결심한 배경이 있나.
“(한국이) 북한군에 대해 정보가 너무 없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정보가 없어서 이들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효율성을 따지면 이렇게 분쟁 지역을 취재하는 게 좋은 선택이 아니다. 에너지도 많이 들고 비용도 많이 써야 한다. 우크라이나 입국 허가가 나오더라도 키이우(수도) 주변밖에 못 간다. 외곽을 취재하려면 인력을 추가 고용해야 한다. 그러면 거의 하루 일당이 한 달 치 월급이다. 북한군이라는 주제에 대해 가장 민감한 건 한국인데 외신에 주도권을 넘기는 게 싫었다. 외신보다 훨씬 생생하고 정확한 뉴스를 만들겠다는 게 목표였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취재를 위해 현지를 방문한 김영미PD. 사진=본인 제공
- 언론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분쟁 지역을 계속 찾게 되는 이유인가.
“그냥 나 혼자서 눈치를 보는 게 있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저널리즘을 저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나도 참 세속적인 사람이라 돈 많이 벌면 좋고 그런데 언론 본연의 기능을 잃으면서까지 그러길 바라지 않는다. 언론의 기능도 하면서 돈을 벌면 제일 좋겠지만 그게 안 되면 돈을 포기하는 거다.”
- 현재 국제뉴스 전문 언론사 '다큐앤드뉴스코리아' 대표다. 소개란에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언론'이라고 적혀 있다.
“한 3년 하고 망할 줄 알았더니 벌써 6년이 됐다(웃음). 그나마 지금까지 쌓은 신뢰로 계속 돌아가고 있는데 언제든 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언론의 기능을 지킴으로서 망할 수밖에 없다면 망해야지 뭐. 기꺼이 망해주마, 탈탈 털리는 한이 있어도 원칙은 포기할 수 없다, 그런 생각으로 하고 있다. 사실 이 주제(북한군 포로)를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화제가 되기 위해 나선다'고 볼까봐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편집할 때도 이 친구들이 작은 걸로 오해받을까 포기한 것들이 많다. 언론 인터뷰도 그 친구들을 수단으로 무언가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대부분 거절하고 있다. 요즘 '기레기'라고 욕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지만 언론의 보편적 가치라는 게 분명히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 우크라이나 현지를 방문해 북한군 포로를 인터뷰하고 있는 김영미PD. 사진=본인 제공
“보내고 싶지 않네. 엄마 같아.” 남한 당국에서 보낸 사람이라 의심하던 북한군 포로가 인터뷰 말미 옷깃을 잡아당기며 내비친 릴게임손오공 속마음에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MBC 'PD수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군> 유튜브엔 “어느 날 이 둘이 '대한민국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라는 뉴스를 보고 싶다”는 댓글이 공감 1등을 차지했다. MBC를 편향적이라 비판하던 국민의힘에서도 '정말 좋은 방송'이라는 찬사가 나왔다.
바다이야기오리지널 지난 6일 서울 상암동 인근 카페에서 만난 김영미 국제분쟁전문 PD(다큐앤드뉴스코리아 대표)는 “좌우가 하나가 된 놀라운 일”이라며 “언론의 원칙을 지킨 결과”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취재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북한군 뉴스를 대한민국이 아닌 외신이 주도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건 우리 언론의 자존심”이라고 답했다. 27년차 베테랑 PD가 몸을 사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리지 않는 원동력은 지금도 국민을 위한 '알 권리'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매년 현장을 취재했다. 이번 취재 시점은.
“지난해 10월에 가서 11월 한국에 왔다. (우크라이나 측에서) OK 결정이 나도 한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우크라이나에 입국할 수 있다. 북한군을 취재한 모바일릴게임 다고 하니 (외교부에서) 예민하게 반응해서 허가가 안 되고 계속 밀리고 있었다. 9월까지만 해도 취재를 할 수 있을지 몰라서 굉장히 힘들었다.”
- 한국은 전쟁 지역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취재·보도'는 예외로 두고 있지만 외교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취재 계획도 제출해야 한다.
“'너 뭐 취재할래'를 보고 ( 손오공릴게임예시 정부가) 허가를 내주겠다는 것 아닌가. 거짓말을 하기는 그래서 있는 대로 썼더니 외교부 승인이 안 났다. 두 달 정도 걸렸을까. 북한군 포로뿐 아니라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나머지 사람들도 섭외가 쉽지 않았다. 노심초사하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 MBC 'PD수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군편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러시아 포로. 유튜브 갈무리
- 방송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와 영토방위군 대령, 러시아 포로 인터뷰가 등장한다.
“섭외가 쉬운 사람들은 아니었다. '쿠르스크 작전' 책임자나 정보국 사람들이 얼굴을 저렇게 내놓고 인터뷰한다는 게 사실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옛날 KGB(소련 정보기관) 서고와 북한 미사일 파편을 찍는 것도 북한군 포로만큼 허가받는 게 힘들었다.”
- 우크라이나 정부를 어떻게 설득했나.
“포로들의 안위를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6월쯤 탈북자 유튜브에서 (포로들이)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진짜인지를 확인하고 싶은데 물어볼 대상이 우크라이나 정부밖에 없지 않나. 대한민국 언론인에게 못 보여주는 거면 (포로들에게) 중대한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에 대해 상당한 압박을 받은 것 같다.”
북한군 포로들 5시간 만에 마음을 연 이유
- 포로들의 첫인상은 어땠나. 리강은(가명)씨는 김PD를 보자 “당국에서 머리를 꽤 잘 썼다”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루에 몰아서 5시간 정도 (인터뷰)했는데 사실 (우크라이나에) 가기 전부터 포로들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북한군 특수부대다 보니 사람 죽이는 것에 훈련된 사람들이고 인간병기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들. 첫인상도 마찬가지였다. 경계가 너무 심했고 눈빛이 무서웠다. '이거 만만치 않겠구나, 인터뷰가 안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 김영미PD와 인터뷰하고 있는 북한군 포로 리강은씨(가명). 사진=본인 제공
▲ 김영미PD와 인터뷰하고 있는 북한군 포로 백평강씨(가명). 사진=본인 제공
-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던 리씨는 김PD와 헤어질 때가 되자 “보내고 싶지 않다”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어느 누가 죽지 못해 죄책감을 가지나. 조선시대에 집안이 자결하라고 했는데 자결 못 했다고 죄책감을 가지는 거랑 똑같은 것 아닌가. 젊은 친구들인데 이 청춘이 죽음을 강요받는 게 내 입장에선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 생명의 죽음을 강요하는 사회는 너무한 거 아닐까. 그런 얘기들을 많이 했다.”
- 진심이 포로들에게 전달됐다고 봐도 되는 걸까.
“이런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던 거다. 포로로 잡히자마자 갇혀서 바깥을 계속 못 봤던 애들이다. 청년들이 혼자서 결정하는 것 같아 보여도 다 사회와 주변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그 친구들에게 처음으로 어른으로서 해줄 수 있는 얘기를 해줬다. 계속 죽지 말라고 하는 내가 그들에겐 문화 충격이었을 거다. 취재도 중요했지만 진심으로 그 친구들이 본인의 인생에 있어 신중하길 바랐다.”
얼굴 공개 유감? “유명해져야 안전”
- 포로들은 계속 북한에 있을 가족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씨는 “포로가 되면 역적이나 마찬가지”라며 “(북한에 가면) 3대 멸족당한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들의 얼굴을 처음 공개했는데, 공개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보나.
“프로파간다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이 파병됐다고 주장하는데 러시아가 이를 인정하지 않았으니까. 그때는 한국에서도 북한군 파병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거짓말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공개할 수밖에 없었는데 북한의 특수성을 잘 몰랐던 것 같다. 북한에선 포로로 잡히는 것 자체가 전시법 위반이라 불이익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걸 (우크라이나 정부가) 고려하지는 않은 것 같다.”
- 지난해 2월 조선일보가 이들의 얼굴을 공개했을 당시 외교부는 '유감' 표명에 나섰다. 얼굴 공개로 포로 및 가족들 신변에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였다. 지금도 외교부는 같은 입장이다.
“얼굴이 이미 공개된 상태였고 이들은 어차피 북한으로 돌아가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차라리 얼굴을 공개하고 더 유명하게 만드는 게 이들의 가족을 구명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탈북 사회에서도 그렇게 요청했다. 방콕에서 청년들이 북송된 적이 있는데 얼굴이 다 공개돼서 죽을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유명해지니 북한이 함부로 건들지 못했다고 하더라. 내부 논의도 거치고 여러 조언을 들었다. 그 친구들이 생명을 잃지 않고 원하는 곳으로 송환되는 게 '원칙'이다. 그 원칙에 따르면 공개가 맞다고 본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취재를 위해 현지를 방문한 김영미PD. 사진=본인 제공
- 외교부랑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전쟁 취재를 제한하는 여권법에 대해선 언론 자유를 제한하는 위헌이라며 2023년 위헌법률심판 제청도 이뤄졌다.
“예비 범법자 취급을 받는 게 자존심 상하고 그렇다. 취재하겠다는 게 죄는 아닌데. 시간으로 리미트(제한)를 두니까 우크라이나를 갈 때마다 과로하게 된다. 주어진 시간 안에 취재를 다 해야 해서 서너 시간도 못 자는 게 일반적이다.”
- 방송에서 포로들은 대한민국 송환 의사를 드러냈지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한국이 우크라이나 포로 송환에 도움을 줘야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 것이라고 보나.
“당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피해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통령을 인터뷰하는 게 방송으로선 더 좋았겠지만 대통령이 무언가 선언적 말을 해버리면 외통수에 걸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협상 조건이 불변으로 될 수 있으니까. 그때 '포로 맞교환' 원칙을 얘기했던 대통령실 관계자는 실무자였다. 어디 법에 나와 있는 게 아니라 전쟁 때 합의가 된 원칙을 얘기한 거다. 얼마든지 북한군 포로는 예외가 될 수 있다.”
- 방송 이후 이들을 데려와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졌다. 지난달 외교부도 포로들이 원하면 전원 수용하겠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인도주의적인 부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인도주의적 옵션 때문에 (전쟁) 원조를 받은 나라인데 북한군 포로가 처형되든 말든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이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실제 북한 송환이 이뤄져서 처형이 되면 우크라이나와 한국 정부 모두 큰 타격을 입는다.”
“탈탈 털리는 한이 있어도 원칙은 포기할 수 없다”
- 2000년 SBS 다큐멘터리 <동티모르의푸른 천사>를 시작으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소말리아 등 세계 분쟁 지역을 25년 넘게 취재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작한 다큐멘터리도 수십 여 편이다. 쉬운 길이 아닐 것 같은데, 다시 전쟁을 취재해야겠다고 결심한 배경이 있나.
“(한국이) 북한군에 대해 정보가 너무 없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정보가 없어서 이들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효율성을 따지면 이렇게 분쟁 지역을 취재하는 게 좋은 선택이 아니다. 에너지도 많이 들고 비용도 많이 써야 한다. 우크라이나 입국 허가가 나오더라도 키이우(수도) 주변밖에 못 간다. 외곽을 취재하려면 인력을 추가 고용해야 한다. 그러면 거의 하루 일당이 한 달 치 월급이다. 북한군이라는 주제에 대해 가장 민감한 건 한국인데 외신에 주도권을 넘기는 게 싫었다. 외신보다 훨씬 생생하고 정확한 뉴스를 만들겠다는 게 목표였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취재를 위해 현지를 방문한 김영미PD. 사진=본인 제공
- 언론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분쟁 지역을 계속 찾게 되는 이유인가.
“그냥 나 혼자서 눈치를 보는 게 있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저널리즘을 저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나도 참 세속적인 사람이라 돈 많이 벌면 좋고 그런데 언론 본연의 기능을 잃으면서까지 그러길 바라지 않는다. 언론의 기능도 하면서 돈을 벌면 제일 좋겠지만 그게 안 되면 돈을 포기하는 거다.”
- 현재 국제뉴스 전문 언론사 '다큐앤드뉴스코리아' 대표다. 소개란에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언론'이라고 적혀 있다.
“한 3년 하고 망할 줄 알았더니 벌써 6년이 됐다(웃음). 그나마 지금까지 쌓은 신뢰로 계속 돌아가고 있는데 언제든 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언론의 기능을 지킴으로서 망할 수밖에 없다면 망해야지 뭐. 기꺼이 망해주마, 탈탈 털리는 한이 있어도 원칙은 포기할 수 없다, 그런 생각으로 하고 있다. 사실 이 주제(북한군 포로)를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화제가 되기 위해 나선다'고 볼까봐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편집할 때도 이 친구들이 작은 걸로 오해받을까 포기한 것들이 많다. 언론 인터뷰도 그 친구들을 수단으로 무언가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대부분 거절하고 있다. 요즘 '기레기'라고 욕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지만 언론의 보편적 가치라는 게 분명히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