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하림 등 ‘육계 담합’ 의혹 16개 사 제재 절차 착수
주로 치킨 등에 사용되는 ‘육계용’ 생닭에 대한 업체 간 담합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본격적인 제재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공정위는 이달 5일, 하림 등 닭고기 업체 16곳에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공정위는 이들 업체가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약 12년 동안 육계용 생닭의 가격과 출고량 등을 담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생닭 판매가격은 한국육계협회가 조사·발표하는 시세를 기준으로 정하는데, 이들 업체가 할인폭과 판매가격 등을 임의로 바꿔 시세를 조정했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입니다. 공정위는 또 업체들이 병아리 공급 물량을 조절하고, 닭고기를 냉동비축하는 등 공급량에 대해서도 답합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업체들을 상대로 의견서를 받은 뒤 내년 초 전원회의를 열고 제재 수준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달에는 하림 등 7개 회사가 삼계탕 등에 쓰이는 삼계용 생닭의 가격과 출고량 등을 담합한 사실을 적발해 과징금 251억 원을 부과하고 일부는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국내 육계 시장의 규모는 삼계 시장의 5배에 달하는 만큼, 제재가 확정될 경우 업체들에 대한 과징금은 삼계 담합 때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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