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내 낙상사고, 곁에 있고 싶다” 하루 일정 모두 취소
김혜경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9일 새벽 부인 김혜경씨의 낙상 사고에 따른 응급실 입원으로 이날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4시30분쯤 “대선후보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남편이고 싶다”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 몸을 축내고 있던 아내에게 평생 두고 갚아도 다 못 채울 빚을 지고 있다”며 “오늘만큼은 죄송함을 무릅쓰고 아내 곁에 있고 싶다”고 했다. 이어 “내가 인권운동, 시민운동, 정치에 뛰어드는 바람에 하지 않아도 됐을 고생을 아내가 많이 겪게 됐다”며 “힘들고 화가 날 법한 상황에서도 늘 제게 힘이 돼주는 아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갑작스러운 일정 취소에 대한 사과도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가상자산 관련 간담회를 통해 청년들을 대상으로 투자자 보호 방안과 과세유예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오후엔 청년 소방관과의 대화에 이어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할 계획이었다. 지지율이 높지 않은 소위 ‘취약층’ 관련 일정들이었다. 하지만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오전 9시16분 “부득이 이 후보의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특히 전국여성대회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후보 선출 이후 두 후보가 처음 마주칠 기회였지만, 이 또한 무산됐다. 이 후보는 “일정 취소로 폐를 끼친 모든 분께 잊지 않고 꼭 보답하겠다. 애써 주신 119구급대와 의료진, 걱정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사고 경위와 김씨 건강상태에 대해선 민주당 선대위에서 배우자실장을 맡고 있는 이해식 의원이 페이스북 글로 설명했다. 이 의원은 “김혜경 여사가 9일 새벽 1시 자택에서 구토, 현기증, 일시적인 의식소멸 증상에 따른 낙상으로 119구급대에 의해 분당 한 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신체 일부를 바닥에 부딪혀 열상(찢어짐)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어 “응급실에서 밤새 진단과 응급치료를 받았고, 아침엔 한 성형외과로 옮겨 열상 부위 봉합 수술을 받았다. 낮 12시쯤 퇴원해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아내의 응급입원 때문에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글을 올리고 “여성이란 이유로 차별받아선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 차제에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녀 육아휴직 확대,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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