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광군제 매출 3700억원...후 예약판매 첫날 1000억 매출 신기록]중국 인플루언서 웨이야가 LG생활건강의 '후' 천기단 세트를 들고 지난해 티몰 라이브방송에서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독신들이여,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라!" 14억 중국인의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의 예약판매 첫날인 지난달 20일 '타오바오의 여왕' 웨이야가 라이브 방송(즈보)을 시작했다. LG생활건강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천기단 화현 세트를 손에 든 그녀는 또박또박한 중국어로 제품을 소개했다.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웨이야의 라이브 방송이 끝난 뒤 후 천기단 화현 세트의 이날 예약판매 매출은 5억7600만위안(약 10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왕홍(인플루언서) 1위 웨이야가 라이브 방송으로 판매한 화장품 신기록에 해당된다. 중국인의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는 11월11일로 일명 '싱글데이'(1이 4번 겹치는 날), '독신자의 날'로 불린다. 짝이 없는 사람은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랜다는 뜻에서 2009년 알리바바가 첫 행사를 시작한 이래 중국의 연중 최대 쇼핑축제로 자리잡았다. 14일 알리바바그룹에 따르면 11.11 글로벌 쇼핑페스티벌 기간(1일~11일) 전체 상품 판매량은 5403억위안(약 1000조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가 줄줄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한 가운데 K-뷰티 브랜드의 성과도 돋보였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광군제 행사에서 럭셔리 화장품 후, 숨, 오휘, CNP, 빌리프 브랜드가 지난해 2600억원 대비 42% 성장한 약 3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LG생활건강의 대표 브랜드 '후'의 알리바바와 틱톡 채널 총 매출은 3294억원으로 전년비 61% 성장세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후는 알리바바 채널에서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럭셔리 브랜드 3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명품 화장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후 천기단 화현세트는 88만세트가 팔려나가며 알리바바 전체 카테고리 단일제품 중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뷰티 카테고리 전체에서는 단일제품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K-뷰티 브랜드로 에스티로더 그룹에 인수된 닥터자르트도 매출 신기록을 새로 썼다. 올해 광군제에서 닥터자르트 매출은 전년비 41% 증가한 508억원을 나타냈다. 지난달 20일 사전 예약판매 시작 1시간 만에 전년 예약판매 기록을 갈아치웠고 광군제 1일차에 매출 약 184억원(1억 위안)을 달성했다. 닥터자르트는 중국의 유명 왕홍 오스틴과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틱톡 플랫폼에서도 디지털 마케팅을 전개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티몰의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 중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애경산업도 이번 광군제 기간 알리바바·징둥닷컴·틱톡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AGE 20's(에이지투웨니스)와 LUNA(루나) 등 매출액이 전년비 15% 증가한 160억원을 기록했다.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는 올해도 티몰 BB크림 부문에서 판매 순위 1위를 달성했다. 애경산업도 장지아닝 등 현지 모델을 활용해 라이브 방송 등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시진핑 정부의 '공동부유' 정책으로 하반기 소비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는 자국 브랜드인 C-뷰티의 약진에 중저가 K-뷰티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줄어드는 가운데 소비심리 위축에 경쟁까지 심화되는 중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K-뷰티 브랜드들은 올해 광군제 행사에서 중국 현지 MZ세대(18세~34세)를 겨냥한 디지털 마케팅에 주력해 좋은 성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이번 쇼핑축제에 참여한 소비자의 45%이상 90년대생과 2000년대생이었으며 특히 2000년대생의 쇼핑 참여도는 전년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국 소비 위축과 C-뷰티의 약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광군제 매출이 성장하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화장품 외에도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시스 매출이 전년비 390% 증가하며 중국 시장에서 생활용품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성과였으며 향후에도 중국 시장 및 온라인 판매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