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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대거 매집한 ‘슈퍼 개미’ 53만주 단번에 매각…거래소, 시세조종 여부 조사 착수

거래소, 16일 하루 동안 엔씨소프트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경기 성남 판교 소재 엔씨소프트 연구·개발(R&D) 사옥의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최근 엔씨소프트 주식을 50만주 넘게 순매수한 슈퍼 개인 투자자가 사들인 지분 대부분을 처분했다. 이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시세조종 행위가 있었는지 심층 조사에 들어갔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 1명이 이날 엔씨소프트 주식을 53만주 매도했다. 이는 엔씨소프트 상장주식 2195만4022주의 2.41% 규모로, 거래소는 16일 하루 동안 엔씨소프트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거래소는 특정 계좌에서 순매수 또는 순매도한 수량이 상장주식 수 대비 2%를 넘어서면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한다.이 투자자의 매도액은 이날 종가 66만원 기준으로 3498억원, 시초가 70만7000원 기준으로는 3747억원이다.그는 직전 5거래일간 엔씨소프트 주식 53만5324주를 순매수했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큰손 개미’를 지난 11일 엔씨소프트 주식 70만3325주를 매수(49만2392주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와 동일 인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주식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2%)까지 치솟은 7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20위권의 대형주로는 이례적인 상한가였는데, 엔씨소프트 상장 후 가장 큰폭으로 올랐었다. 특히 이 투자자의 계좌에서 주식 거래량의 25%가 이뤄졌다.엔씨소프트 주가는 상한가 달성 후 이틀간 슈퍼 개미의 보유 물량이 언제 쏟아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16%나 떨어져 천당과 지목을 오갔다. 11일 장 마감 후 엔씨소프트 주가를 끌어올린 게 슈퍼 개미 한명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튿날 주가는 9.03% 하락했다. 이날도 70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바람에 66만원까지 미끄러졌다.거래소 시장감시위는 앞서 대규모 순매수가 있었던 날이 엔씨소프트가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힌 날이기 때문에 미공개 정보를 미리 알고 매수를 한 건지, 또는 시세조종을 위해 거래에 나선 것인지 등 다각도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불공정 거래가 확인되면 금융감독원으로 이관돼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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