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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군구에 수소충전소… "2050년 석유 제치고 최대 에너지원"

정부가 오는 2050년까지 국내 수소 수요 100%를 청정수소(그린·블루수소)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소 생산과 공급 인프라를 확충하고, 발전과 모빌리티(차량 등) 분야 수소 사용도 강화한다. ━첫 수소 법정계획, 2050년 석유 제친다 수소경제 이행 계획 주요 내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26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4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제1차 수소 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월 수소법을 시행한 이후 첫 법정 기본계획이다. 이날 위원회엔 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환경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중소벤처기업부가 참여했다.산업부는 2050년 최종에너지 소비의 33%, 발전량의 23.8%를 수소가 차지할 것을 내다봤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현재 에너지 중 가장 많이 쓰는 석유(지난해 기준 49.3%)를 제치고 2050년 수소가 최대 단일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는다. 성공적인 수소 공급을 위해 정부는 이번 계획에 ▶국내·외 청정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 ▶일상 수소 활용 ▶생태계 기반 강화 등 4대 추진전략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15개 과제를 담았다. ━2050년까지 100% 청정수소 보급제1차 수소 경제 이행 기본계획 주요 내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가장 중점을 둔 것은 ‘청정수소’의 생산이다. 수소는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이 많은 순으로 ▶그레이 ▶블루 ▶그린 수소로 구분한다. 탄소 저감을 위해서는 최소 블루수소 이상의 청정수소를 사용해야 한다. 정부는 우선 2050년 연간 2790만t 수소 수요를 100% 청정수소(그린·블루수소)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청정수소 자급률도 6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청정수소 약 20%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40%는 해외에서 국내 기업이 투자하거나 확보한 기술로 만들어 들여올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그린 수소 국내 생산을 위해 수전해 기술 확보하고 대규모 생산 기반도 구축한다. 그린 수소 생산 단가도 2050년 ㎏당 2500원으로 낮춰 경제성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또 탄소포집저장기술(CCS)을 개발해 블루수소를 2030년 75만t, 2050년 200만t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해 가스전 실증 등 탄소저장소를 2030년까지 9억t 확보한다. 국내 자본·기술 활용한 해외 재생에너지·수소 생산 프로젝트 추진해 2050년 40개 수소 공급망도 확보한다. 또 수소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수소 비축기지(2030년)와 국제거래소를 설립하고 청정수소 인증제와 원산지 검증 체계도 구축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소 생산을 확충하기 위해선 비용 문제부터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쓰는 전기는 결국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야 하는데, 유럽 등 다른 나라에 비해서 한국은 아직 신재생에너지 보급률도 낮을뿐더러 생산 비용도 많이 들어가는 편”이라면서 “블루수소도 발생 당시 나오는 탄소를 포집 저장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결국 해외 등지에 탄소 저장소를 찾아야 하는데 이것도 결국 돈이 들어가는 문제”라고 했다. ━수소 배관 깔고, 충전소 2천개 서울시가 친환경 수소차 보급을 위해 운영 중인 상암동 수소충전소. 중앙포토수소 공급을 위한 인프라도 확 늘린다. 산업부는 수소 생산·도입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수소 배관망을 깔 계획이다. 2022년부터는 기존 천연액화가스(LNG) 망에 수소를 혼입해 보급하는 방법도 검토한다. 해수부는 석탄·LNG 발전소와 산업단지 인근 수소 보급을 위해 수소 항만 구축도 추진한다. 수소를 이용한 항만시설에는 사용료·임대료를 감면하는 등 혜택(인센티브)도 줄 계획이다. 선박·차량·장비도 수소를 쓸 수 있게 기반을 확대한다. 특히 기존 주요소와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에 수소충전기를 같이 설치하는 등 2050년까지 수소충전소 2000기 이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환경부는 수소충전소 확충을 위해 최초로 수소충전소 배치 법정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전국 226개 시·군·구에서 원칙적으로 1기 이상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해야 한다. 2030년에는 주요 도시에서 20분 이내, 2040년에는 15분 이내에 거리에서 수소충전소 이용이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울산·강원·부산에 수소 규제자유특구 발전·산업 분야 수소 활용도 늘린다. 정부는 2027년 수소연료전지에 더해 석탄에 암모니아 혼합 연소발전, LNG 수소 혼합 연소 발전 등 수소 발전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현재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적용하고 있는 발전 의무화 제도를 수소에도 도입하고, 환경 급전(발전소 가동 시 경제성과 환경 비용을 같이 고려)도 강화한다. 차량 등 모빌리티 분야 수소 이용도 늘린다. 국내 수소차 생산 능력을 오는 2050년까지 526만대로 확대하고, 성능도 2030년까지 내연차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차뿐 아니라 선박·드론·트램 등 다른 모빌리티 수소 적용도 확대한다. 탄소 중립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제조업에서도 수소 활용을 늘린다. 철강은 205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석유화학은 2040년까지 석유화학 청정수소 활용 기술을 확보한다. 시멘트도 소성로 연료를 수소로 전환할 수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수소 신기술 확보를 위해 지역 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하고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 구체적으로 친환경 모빌리티는 울산, 액화 수소는 강원, 암모니아는 부산을 규제자유특구로 해서 주요 기술을 실증할 계획이다. 정부는 계획대로 수소를 보급한다면 약 1319조원의 경제 효과와 56만7000명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수소 사용 증대로 온실가스 약 2억t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김 총리는 “수소 경제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로 모든 나라에 출발선이 동일한 만큼, 정부와 기업, 국민이 모두 힘을 모으면 머지않아 우리나라가 수소 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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