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연극 `안티고네' ◇강원도립극단과 춘천 무소의 뿔이 협력 제작한 ‘안티고네’가 지난달 30일, 1일 축제극장 몸짓 무대에 올랐다.지난달 30일,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 오른 연극 `안티고네'는 기분 좋은 낯섦을 연이어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무엇보다 관객이 가득 들어찬 공연장부터가 어색했다. 3회 차 공연 중 이날 회차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관객들만 볼 수 있었다. 지난 2년간 거리두기 좌석에 익숙해진 터라 거리두기 없이 관객들 사이에서 보는 공연이 낯설었지만, 코로나19 극복 후엔 당연해질 풍경이었다.안티고네는 강원도립극단과 춘천의 극단 무소의 뿔이 협력 제작한 기대작이었다. 과감한 무대언어와 형식을 지향하는 무소의 뿔과 함께했다 보니 기존 도립극단 작품들과 다른 결이 느껴졌다.기원전 441년 전부터 사랑받아 온 그리스 비극이라는 것부터가 무게감이 있었다. 어두운 분위기, 높이가 다른 무대에서 내뱉는 배우들의 대사, 몸짓도 진지하게 다가왔다. `테베'왕국의 크레온 왕이 오이디푸스의 아들 폴리네이케스를 반역자로 규정하고 장례를 금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됐다. 오이디푸스의 딸 안티고네는 왕의 명령을 거스르고 감금된다. 작품은 자결하는 안티고네와 그로 인해 아들 하이몬, 부인 에우리디케를 잃은 크레온의 절규로 마무리된다.작품 속 `인간은 자신이 갈 길을 스스로 만들어낸다'는 대사, 국가·사회의 법이 개인의 도덕성과 인간성보다 결코 우위에 있지 않음을 전하는 메시지도 강렬했다.특히 현대 연극에서 쉽게 보기 힘든 코러스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스 비극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는 코러스 무리는 주인공에게 충고를 하거나 질문을 던졌고 움직이면서 시청각적인 효과를 키웠다. 또 국악밴드 김주홍의 노름마치는 무대 상단부에서 작품 음악뿐 아니라 효과음까지 라이브로 직접 연주, 이색적인 분위기를 선사했다. 전자음악뿐 아니라 거문고, 가야금, 피리 등 한국 전통악기가 그리스 비극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낯선 것을 시도하고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예술의 몫이 아닐까 생각했다는 정은경 무소의 뿔 연출, 지역 극단과 상생방안을 고심해 온 도립극단의 협업이 돋보이는 걸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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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던졌고 움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