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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안세영' 이번엔 천위페이에 막혔다, 파리올림픽서 '금빛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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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안세영이 9일 천위페이와 인도네시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세영(22·삼성생명)이 부상 우려를 완벽히 털어내는 듯 했지만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천위페이(26·중국)에 덜미를 잡혔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2위 천위페이(중국)에게 1-2(14-21, 21-14, 21-18)로 졌다.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오픈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2-1로 누르고 시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안세영은 이번엔 우승 트로피를 내주며 팽팽히 맞섰다.

8강에서 8위 허빙자오, 4강에서 4위 왕즈이를 연파하며 결승 무대에 오른 안세영은 다시 한 번 천위페이를 만났다.

역대 상대 전적은 7승 11패로 밀려 있지만 지난해부터 둘의 관계는 완전히 바뀌었다. 더구나 지난주 싱가포르오픈에서 천위페이를 3세트에서 완벽히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해 자신감을 높였던 안세영이기에 더욱 기대감이 컸다.

준결승까지 기세가 돋보였던 안세영이지만 부상 부위에 피로가 누적됐기 때문인지 몸이 완전치 않아 보였다. 천위페이에게 연달아 6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게임에서 6연속 실점하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준결승 때까지의 몸 상태와는 달리 보였다. 이후 빠르게 추격에 나섰지만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았다. 2게임에선 경기 감각을 회복했다. 결국 21-14로 그대로 갚아줬다.

천위페이의 공격을 받아치는 안세영. /AFPBBNews=뉴스1 운명의 3게임. 3-9까지 밀리며 우승이 멀어지는 듯 했던 상황에서 안세영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기 시작했다. 15-18에서 3연속 득점으로 우승 기대감을 키웠지만 막판 천위페이의 거센 공격에 밀려 고개를 떨궜다.

관건은 결국 몸 상태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식 결승에서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이 심각해졌고 점프를 제대로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천위페이를 제압하고 단체전에 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후유증에 시달렸다. 부상 회복을 위해 40일 가량을 쉬어갔고 이후 3개 대회에 나섰으나 기복을 거듭했다. 올 시즌에도 1월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엔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기권, 3월 프랑스오픈 우승 뒤에도 전영오픈에선 다시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안세영은 그 이유에 대해 고백했다. 지난달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의 부상과 관련해서 아직도 많은 추측이 오가고 있어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한다. 기사에 제가 말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언급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저의 부상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낫지 않는지 궁금하시리라 생각돼 글을 쓰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후 (검진에서) '2~6주간 재활 후 복귀할 수 있다'는 진단 내용과 다르게 통증이 줄어들지 않아 (작년) 12월 월드투어 파이널 이후 다른 병원을 방문했다"며 "슬개건(무릎) 부분파열이 처음 진단 내용과는 다르게 짧은 시간 내에 좋아질 수 없고 올림픽까지 최대한 유지해서 통증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결과보다는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치료도 잘 받고 있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부상에 대한 걱정보다는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시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세영(왼쪽)과 천위페이가 시상대에 나란히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번 대회는 다음달 27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 전 마지막으로 나선 대회였다. 온전히 몸 상태로 인한 패배를 겪었다고 볼수는 없지만 지난해 뽐낸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기엔 어딘가 몸이 무거워 보인 게 사실이다.

천위페이와 안세영은 파리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놓고 다툴 가능성이 가장 큰 라이벌이다. 누구보다 안세영을 잘 알고 있는 천위페이를 꺾기 위해선 100%에 가까운 몸 상태로 나서는 수밖에 없다. 건강하기만 하면 아무리 상대가 잘 분석을 한다고 하더라도 안세영을 꺾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젠 파리올림픽 전까지 회복과 부족한 걸 메우는 데 집중해야 할 시간이다.

앞서 열린 여자 복식 경기에서는 세계 2위 이소희(30·인천국제공항)-백하나(24·MG새마을금고)가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 조(중국)를 2-0(21-17, 21-13)으로 압도,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국제 배드민턴 대회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3월)에 이어 아시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4월)에서도 정상에 오른 둘은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펼쳐진 대회에서 세계 최강 듀오를 제압하며 쾌재를 불렀다.

상대 전적에서 2승 5패로 밀리던 이소희-백하나는 지난해 정상에 올랐던 올림픽을 앞두고 최강조에 승리를 챙기며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이소희(오른쪽 위)와 백하나(오른쪽 아래)가 여자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중국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email protected]) https://m.sports.naver.com/general/article/108/000324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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