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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이 있다. 앉아. 위로했다. 이상해 나무라지 부장은코스피가 전거래일보다 3.02% 상승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코스피의 종가인 4073.24가 표시되어 있다./뉴시스
최근 수출이 역대 최고액 행진을 벌이고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등 한국 경제에 활력이 도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제 전반에 온기가 퍼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이 주도하면서 나타난 ‘반도체 특수’와 낮은 금리로 주식·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등으로 인해 겉으로만 경제가 좋아 보이는 ‘착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착시 효과를 걷어내고 내수를 살리 려면 과감한 산업 구조조정 등으로 전반적인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김현국
◇심각한 수출 쏠림
10일 국가데이터처의 ‘3분기 기업 특성별 무역 통계’를 보면, 3 분기 수출액은 1850억달러(약 270조원)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톱(상위) 10’ 기업에 대한 쏠림이 강하게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3분기 수출액에서 상위 10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40%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수출 기업 수는 6만9808개인데 이 중 0.014%(10개)가 40%를 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재계에 따르면, 상위 10대 수출 기업은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현대차·기아, LG전자, LG화학, 삼성디스플레이, 포스코, 현대모비스, 삼성SDI 등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을 합하면 57조원에 달하는데, 이 중 대부분이 수출 물량임을 감안할 때 상위 10대 기업 수출액의 30~40% 이상이 ‘ 톱2’에서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수출품 증가 폭의 쏠림에서도 확인된다. 15대 수출 품목 중 반도체(16.8%), 자동차(2.2%), 선박(23.6%) 등의 수출이 유독 급증했다. 반도체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서버 투자를 늘리기로 한 가운데 메모리 가격도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1~9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액( 1198억달러)을 기록했다.
한편 3분기 중견기업, 중소기업의 수출 비율은 각각 17.5%, 16.1%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래픽=김현국
◇증시도 반도체 효과... “구조조정 해야”
‘코스피 4000’ 시대에 들어선 국내 주식시장도 반도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말 1963조원이던 코스피 시가총액은 10일까지 3350조원으로 70.6% 불어났다. 그런데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빼면 1519조원에서 2313조원으로 52.3% 늘어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을 이끈 셈이다.
최근 한국 경제를 이끄는 양대 축인 수출과 증시 모두 반도체를 비롯해 일부 대기업 실적을 빼면 이전과 크게 나을 게 없거나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최근 AI 거품론이 나오는 등 반도체 경기가 언제까지 계속 좋을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부 기업의 대표성이 과도하게 반영된 수치로 경제 판세를 잘못 읽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소비 쿠폰 지급 등으로 내수가 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 역시 ‘반짝 효과’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인당 15만~55만원의 1차 소비 쿠폰 지급이 시작된 후인 7월만 해도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2.7% 늘었으나 8, 9월에는 각각 2.4%, 0.1% 감소했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일부 대기업에 의존한 수출 증대, 일회성 현금 지원만으로는 0%대 성장에 허덕이는 한국 경제를 살려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심각한 부진에 빠진 철강과 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을 높이고,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좀비 기업’들을 정리해 제 몫을 하는 기업들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상위 10대, 100대 기업 근로자가 전체 임금 근로자의 10%도 안 되기 때문에 나머지 중견·중소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실질 임금 상승, 고용 확대 등으로 이어져 내수가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력 재배치와 조정을 더 쉽게 하고, 성과 중심으로 바꾸는 노동 개혁이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많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유망한 혁신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고 한계 기업은 퇴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유연한 노동시장을 구축해 경제 전반의 생산성 개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자 admin@slotmega.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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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수출 쏠림
10일 국가데이터처의 ‘3분기 기업 특성별 무역 통계’를 보면, 3 분기 수출액은 1850억달러(약 270조원)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톱(상위) 10’ 기업에 대한 쏠림이 강하게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3분기 수출액에서 상위 10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40%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수출 기업 수는 6만9808개인데 이 중 0.014%(10개)가 40%를 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재계에 따르면, 상위 10대 수출 기업은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현대차·기아, LG전자, LG화학, 삼성디스플레이, 포스코, 현대모비스, 삼성SDI 등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을 합하면 57조원에 달하는데, 이 중 대부분이 수출 물량임을 감안할 때 상위 10대 기업 수출액의 30~40% 이상이 ‘ 톱2’에서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수출품 증가 폭의 쏠림에서도 확인된다. 15대 수출 품목 중 반도체(16.8%), 자동차(2.2%), 선박(23.6%) 등의 수출이 유독 급증했다. 반도체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서버 투자를 늘리기로 한 가운데 메모리 가격도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1~9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액( 1198억달러)을 기록했다.
한편 3분기 중견기업, 중소기업의 수출 비율은 각각 17.5%, 16.1%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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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도 반도체 효과... “구조조정 해야”
‘코스피 4000’ 시대에 들어선 국내 주식시장도 반도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말 1963조원이던 코스피 시가총액은 10일까지 3350조원으로 70.6% 불어났다. 그런데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빼면 1519조원에서 2313조원으로 52.3% 늘어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을 이끈 셈이다.
최근 한국 경제를 이끄는 양대 축인 수출과 증시 모두 반도체를 비롯해 일부 대기업 실적을 빼면 이전과 크게 나을 게 없거나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최근 AI 거품론이 나오는 등 반도체 경기가 언제까지 계속 좋을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부 기업의 대표성이 과도하게 반영된 수치로 경제 판세를 잘못 읽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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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대, 100대 기업 근로자가 전체 임금 근로자의 10%도 안 되기 때문에 나머지 중견·중소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실질 임금 상승, 고용 확대 등으로 이어져 내수가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력 재배치와 조정을 더 쉽게 하고, 성과 중심으로 바꾸는 노동 개혁이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많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유망한 혁신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고 한계 기업은 퇴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유연한 노동시장을 구축해 경제 전반의 생산성 개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자 admin@slotmega.inf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