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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것이 있었다. 성깔이 벗더니 말이 일이라고.인천 부평구 깃대종으로 선정된 맹꽁이. /인천녹색연합 제공


인천 10개 군·구 중 최초로 부평구가 깃대종을 선정했습니다. 바로 ‘맹꽁이’입니다.
깃대종은 특정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징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생물종입니다. 인천시는 지난 2021년 ‘지구의 날’(4월22일)을 맞아 저어새, 금개구리, 점박이물범, 흰발농게, 대청부채를 깃대종으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부평구의회 ‘부평의 생태계를 상징하는 깃대종 연구회’는 최근 구민 설문조사 결과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맹꽁이를 깃대종으로 선정했습니다.
몸길이 3.5cm~5.5cm로 황색과 청색 몸통에 검은색 얼룩무늬를 가진 맹꽁이는 ‘맹~’, ‘꽁~’하는 울음체리마스터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독특한 울음소리를 내는 건 턱 아래 울음주머니가 있는 수컷입니다. 음역대가 높은 수컷 맹꽁이가 ‘맹~’하고 울면, 암컷을 두고 경쟁을 하기 위해 다른 수컷 맹꽁이들이 ‘꽁~’하고 운다고 하네요.
맹꽁이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습니다. 국제연합(UN)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국제기구 세계주시투자
자연보전연맹(IUCN)도 맹꽁이를 멸종위기 등급 ‘최소관심(LC)’으로 지정했습니다. 주로 한반도와 중국에서 서식하는 맹꽁이는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습지를 좋아하는 맹꽁이는 부평구 굴포천 일대와 부영공원 일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매년 4월 겨울잠에서 깨어나 여름 장마철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급등패턴
10월께 다시 동면에 든다고 합니다. 올해 부평구의 깃대종 선정 과정에서 김은영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 연구원은 굴포천 일대에서만 맹꽁이 832마리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11월 굴포천 소하천을 덮고 있던 콘트리트가 사라지면 더 많은 맹꽁이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호가
인천 부평구 굴포천 일대에서 인천녹색연합 활동가들이 맹꽁이 서식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맹꽁이는 낮에 대부분 흙 속에 숨어 있어서 관찰이 어렵습니다. 인천녹색연합은 맹꽁이의 서식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제보도 받고 있습니다. 맹꽁이를 발견했거나 맹꽁이 우는 소리가 들스마트폰주식
린다면, 이를 촬영하거나 녹화해 인천녹색연합 카카오톡 채널로 전송하면 됩니다.
인천지역 곳곳에 살고 있는 맹꽁이들은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해 이리저리 이주하고 있습니다. 2007년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를 개발하면서 이곳에 살던 맹꽁이는 심곡천 일대로 이사를 가야 했습니다.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부지에 살고 있던 맹꽁이 160여마리도 대체 서식지로 옮겨졌습니다. 인천 미추홀구 드림업밸리 일대 부지에 창업지원주택과 창업지원시설을 조성하려던 와중에 맹꽁이가 발견돼 인천시는 지난 2월 맹꽁이 이주 작업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부평구의회는 깃대종 맹꽁이 보호를 위해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맹꽁이 보호구역을 지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인천시가 깃대종 홍보를 위해 물범을 캐릭터로 제작하고 깃대종의 주요 서식지에 해설 안내판을 설치하는 것처럼 시민들에게 맹꽁이를 알릴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자고도 했습니다. 이번 부평구의 깃대종 선정으로 서식지 훼손 위협을 받던 맹꽁이가 부평구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선아 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