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차학살에 러시아 제재강화... 푸틴 두 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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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대 은행도 제재... 바이든 "혹독한 대가 치를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6일 수요일 워싱턴D.C.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2022년 우정사업 개혁법안'에 서명한 뒤 떠나면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 민간인 학살 의혹을 규탄하며 제재를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 백악관은 6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학살에 즉각적이고 가혹한 경제적 대가를 물을 것"이라며 신규 제재를 발표했다.이에 따라 미국인의 러시아 신규 투자를 금지하고, 러시아 주요 국영 기업의 자산을 동결했다. 또한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와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뱅크를 금융 시스템에서 퇴출했다.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별도의 브리핑에서 "러시아 은행 자산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 은행들을 전면 차단함으로써 러시아 금융에 가하는 충격을 극으로 확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인의 러시아 신규 투자 금지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시행할 것"이라며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도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백악관 "푸틴, 가족들 통해 자산 은닉"이와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부인과 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미사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 등 러시아 지도부 핵심 인사와 그들의 가족들도 제재 명단에 올렸다.백악관은 "이들은 러시아 국민의 돈으로 부를 누려왔다"라며 "이 가운데 일부는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지원한 책임도 있다"라고 지적했다.고위 당국자도 "푸틴은 자산 중 상당한 규모를 가족들을 통해 은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푸틴의 두 딸을 제재 대상에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부차에서 발생한 잔혹 행위에 대해 러시아는 혹독하고 즉각적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분명히 말해왔다"라며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파괴적 제재를 발표한다"라고 썼다. ▲ 새로운 러시아 제재를 발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조 바이든 트위터 영국 정부도 이날 영국인의 러시아 투자를 금지하고, 러시아산 석탄과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올해 말까지 끝낼 것이라고 발표했다.독일 또한 러시아산 가스와 석유에 예속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연방 하원 대정부 질의에서 "전력망을 확장하고, 신재생 에너지 생산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은 전쟁범죄"라며 "이런 전쟁 범죄를 저지른 당사자와 이를 명령한 이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화상 연설에서 부차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 의혹을 주장하며 희생자 시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상을 틀었다.AP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한 영상의 민간인 시신을 본 서방 국가들은 분노의 물결(wave of indignation)을 일으켰고, 러시아에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나섰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학살 의혹이 날조된 것이라며 부인하고 있다.한편, 유엔 최고인권사무소(OHCHR)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1563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221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OHCHR은 "격렬한 전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정보 수신이 지연되고 있어 실제 민간인 피해 규모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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