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갔다…제약·바이오 상장 줄줄이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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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파마텍. 상장예비심사 반년째 감감무소식에이프릴바이오, 미승인…시장위서 승인 어려울 듯1분기 상장예비심사 단계서 철회 3곳심사 깐깐·대내외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아 '한숨'[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 들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장 심사에서 고배를 마시거나 철회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기업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10월 상장예비심사를 재청구했지만 6개월째 감감무소식이다. 퇴행성 뇌질환 진단·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초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이하 상장위)로부터 상장예비심사 미승인을 통보받고 같은 해 하반기 재도전에 나섰다.일반적으로 예비 심사에는 영업일 기준 45일이 소요된다. 이를 감안하면 1~2월에 심사 결과가 나왔어야 하지만, 올해는 두 달 가량 지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바이오기업들의 임상 실패 사례가 늘면서 거래소 심사가 이전보다 깐깐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임상이 진행 중인 기업은 심사 도중에 임상결과가 나오면 해당 사안도 리뷰할 시간이 필요해서 연장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통상 연말에 심사청구를 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은데, 지난해 심사청구한 기업 수가 많은 점도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항체절편 기반 원천기술을 보유한 에이프릴바이오도 최근 상장위에서 상장예비심사 미승인을 통보받았다. 코스닥 시장위원회(이하 시장위)의 판단까지 받아볼 수 있지만, 상장위의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자진철회 여부에 대해 상장 주관사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위가 열리기 전 상장신청기업이 상장 청구를 철회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심사가 진행된다. 올해 1분기 현재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청구를 철회한 곳은 파인메딕스와 한국의약연구소, 퓨쳐메디신 등 3곳에 이른다. ‘유니콘 특례상장 1호’로 기대를 모았던 보로노이는 상장 예심을 통과했으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실패로 IPO를 접고 다음을 기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제약·바이오 기업 IPO 시장은 침체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소 심사가 이전보다 더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내외 변수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상장 승인을 받더라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외 변수에 일부 기업의 임상 실패, 회계 부정 논란 등이 겹치면서 약화된 투심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 탓에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보령바이오파마, 바이오노트, 동국생명과학 등도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오기업의 상장 승인이 더딘 데다가 업계에서 촉망받던 보로노이가 수요예측에 참패하면서 IPO 시장이 꽁꽁 얼어있다”면서 “현시점에서는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 팽배해 기업들이 승인을 받아도 시장 분위기를 봐가며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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