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살인’ 이은해 검찰 압송…옛 남친 의문사도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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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해·조현수 인천지검 압송…수사 급물살덕양구 삼송 오피스텔서 검거…공개수배 17일만이은해 옛 남친 태국 의문사 의혹도 조사‘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가 1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가 공개수배 17일 만인 16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두 피의자가 인천지검으로 압송되면서 이들의 혐의 입증과 도피 과정 등에 관한 검찰 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이씨의 옛 남자친구가 태국에서 의문사한 의혹 등에 대한 수사도 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남편 살인·살인미수 혐의…‘부작위’ 살인 적용될 듯이씨의 남편인 A씨(당시 39세)가 숨진 것은 2년 10개월 전인 2019년 6월 30일이다. 당일 오후 8시 24분쯤 A씨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의 절벽에서 웅덩이로 뛰어들었다가 숨졌다.A씨가 사망한 뒤 경기 가평경찰서는 타살 혐의점이 없는 변사 사건으로 내사 종결했다. 하지만 2019년 10월 유족의 지인이 그의 사망에 석연치 않은 점을 경기 일산 서부경찰서에 제보해 재수사가 진행됐다.이은해와 공범이자 내연관계인 조현수는 2020년 12월 살인·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불구속 송치됐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피의자들 주거지 관할인 인천지검으로 사건을 이송했고 인천지검은 지난해 2월 재수사에 나섰다.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할 줄 모르는 A씨에게 계곡에서 다이빙하도록 한 뒤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것으로 봤다. 마땅히 해야 할 행위를 하지 않은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한 것이다. 검찰은 이들이 A씨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검찰은 이날 인천지검으로 압송된 이씨 등의 구속영장을 17~18일쯤 청구하고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들이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다는 점 등을 증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또 살인미수 혐의에 관한 조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검찰은 앞서 이은해 등이 2019년 2월 강원도 양양군 한 펜션에서 A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고 했으나 독성이 치사량에 못 미쳐 미수에 그친 정황을 포착하고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한 바 있다.이들이 3개월 뒤인 2019년 5월 경기도 용인시 한 낚시터에서 A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다가 잠에서 깬 지인에게 발각된 정황도 포착됐다.이은해(왼쪽 사진)와 조현수가 1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이은해 옛 남친 태국서 의문사 의혹도경찰은 이은해의 옛 남자친구가 태국에서 의문사한 의혹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2014년 7월 이씨와 함께 태국 파타야 인근 산호섬에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사망했다.당시 현지에서 단순 사고사로 처리된 부검기록을 확보한 경찰은 사건 기록 등도 넘겨받아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에서 이미 익사로 처리된 만큼 혐의 입증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태국에서 숨진 사망자의 친형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앞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제가 이은해를 통해 들었던 사고 당시 내용과 (기록을) 비교했을 때 실제 상황과 다르거나 저한테 얘기하지 않았던 내용이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그게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분명 제 동생도 타살 가능성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 조현수(30)가 16일 오후 경기 고양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도주 뒤 검거까지 4개월…부친 설득에 자수까지이은해와 조현수는 검찰의 조사를 받던 지난해 12월 14일 잠적해 4개월 넘게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가 이날 검거됐다. 검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첫 조사를 받으면서 확보된 증거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인천지검은 지난해 2월 전면 재수사에 나선 뒤 9개월간 이씨와 조씨의 집을 압수수색하고 3차례 현장검증을 했다. 관련자 30명가량을 조사하고 이씨 등의 계좌를 추적하고 통화 내역을 확보했다.검찰은 이들이 잠적하자 곧바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자체 검거팀을 꾸리고 행방을 쫓았다. 지난달 30일에는 이들의 얼굴 사진 등을 공개하며 공개 수사로 전환했고 지난 6일에는 검·경 합동 검거팀도 구성했다.경찰은 추적 전담팀 인원을 42명까지 확대하는 등 검거망을 좁혀갔고, 이씨는 이날 오전 아버지에게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이은해 아버지는 “딸이 자수하려고 한다”며 오피스텔 주소를 경찰에 알려줬고, 경찰은 이씨 아버지와 함께 해당 오피스텔을 찾아가 이씨와 조씨를 체포했다.이들은 경찰서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대답 없이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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