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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태양절에 '조명축전' 등 행사, 무력시위 북한군창건일로 미루나

北, 열병식 없이 '조명축전' '군 진급 인사'로 내부결속 다져ICBM은 조명 형상으로만…北 김정은 연설 없이 행사 참석4년5개월만 동해 온 미 항모와 연합훈련 미실시, 좁은 시각동해 진입한 미 항모 '링컨호'에 원인철 합참의장 전격 탑승[파이낸셜뉴스]15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일성 110회 생일 경축 조명축전이 지난 14일 평양에서 막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15일 북한의 최대 명절로 간주하는 김일성 110주년 생일 '태양절' 기념행사를 '조명축전' 행사로만 치렀다.이날 북한 노동신문엔 북한이 열병식 개최장소로 사용하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14~17일까지 진행하는 '조명축전'이 시작됐다며 이날 오후 7시부턴 태양절 경축 대공연과 불꽃놀이를 한다는 예고 기사가 다채로운 조명 장식물 사진과 함께 실렸다.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청년학생 야회를 시작으로 경축 대공연, 경축 연회, 중앙 보고대회, 평양시 군중 시위 등이 개최됐다. 평양 외 각지에서도 경축 보고대회가 열렸다.김정은은 행사에 참여했으나 연설은 없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조형화한 조명 장식으로만 등장했다.이날 북한 관영 매체들은 북한 송화거리, 경루동 등에 신축 아파트와 주택에서 준공식을 잇달아 열었고 김정은과 주민들의 흡족한 표정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다른 한편으로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14일 비교적 큰 규모의 장성 인사에 이어 15일엔 리영길 국방상(국방부 장관에 해당)이 최고 계급인 원수 바로 아래 '차수' 칭호가 수여됐다고 연이틀 보도했다.김정은은 '지휘성원들의 군사 칭호를 올려줄 데 대하여'란 당 중앙군사위원장 명령으로 14일 김정관 국방성 제1부상 등 군 지휘성원 95명을 진급시킨 바 있다.북한이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국경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경제난·민생난이 심화해 김정은이 이번 태양절엔 군과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선전하면서 내부 결속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북한이 태양절 이후 남측의 휴일을 이용해 기습적인 제7차 핵실험이나 신형 ICBM 추가 시험발사 등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TV, 노동신문 등 북한 선전 매체는 김정은이 김일성 110회 생일을 앞두고 새로 조성된 평양 고급 주택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평양 노동신문 캡처통일부 관계자도 이번 북한군 인사와 관련해 "북한군 동계훈련 격려 등의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준공식을 진행한 평양 송화거리 1만세대 살림집과 보통강안 다락식 주택구 등 주요 건설 사업에 기여한 군의 성과를 치하하고 사기를 독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지난 13일부터 전격 동해 공해상에 진입해 있는 미국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링컨호 전단 등의 강력한 대응을 회피하기 위한 북한의 '두더쥐 게임'같은 통일전선전술로써 '기만'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그동안 평양 김일성광장과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열병식 준비 동향이 꾸준히 포착돼왔기 때문에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일에 열병식과 동시다발적인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또 최근엔 2018년 5월 폐쇄 '폭파 쇼'를 진행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 내 지하갱도를 복구 중인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이 지역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새로운 3번 갱도 입구에서 토사 더미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군과 정보당국에선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미국 국무부가 북한이 '태양절'을 맞아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 등의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14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이 과거 휴일이나 기념일을 도발에 이용해 왔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 같은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14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원인철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이 동해 공해상에 진입한 미국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CVN-72·10만t급)에 전격 탑승했다고 밝혔다.이날 회동은 정기적 회의의 일환으로 합참의 작전 관련 주요 보직자들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4월 12일 동해에 진입한 미국 해군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5번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72). 미 해군 발표에 따르면 니미츠급 항모는 탑재한 함재기를 하루 최대 230소티(1Sortie=항공기 1회 출격 횟수)로 4일간 연속 작전이 가능하다고 보고됐다. 한국군 합참의장이 미 항공모함에 오른 것은 지난 2017년 3월 12일로 당시 이순진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 훈련에 참여 중인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방문, 작전 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 사진=미 해군(U.S. Navy)미 항모의 동해 진입은 지난 2017년 11월 니미츠호(CVN-68),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 로널드 레이건호(CVN-76) 등 3척이 동해상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한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이는 이번 미 항모 링컨호의 동해상 진입은 북한의 '태양절'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일' 등 4~5월의 정권 교체기에 북한의 핵실험 재개 등 무력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경고 차원으로 풀이된다.한편,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의하면 "미국 측이 '링컨' 항모전단 이동 전 한국에 동해 한국작전구역(KTO) 내에서 한·미·일 3국 연합훈련을 제안했으나 일본 자위대와도 함께 훈련하는 것에 대해 우리 측이 난색을 표시 "한·미 간 연합훈련도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국내외 군사전문가 일각에선 "이것이 사실이라면 한국이 이번 연합훈련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한반도 안보와 한·미동맹 모두에서 손해"라며 "과거 일본의 잘못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과거 역사에 매몰돼 현재의 안보를 등한시하거나 미래의 안보에 안일한 자세를 갖는 것은 위험하기 그지없는 좁은 시각"이라는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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