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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곤란이나 낮은 교육 수준, 의료 접근성 부족 등 중년기의 사회적 여건이 불리할수록 인지기능 저하가 가파르게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사회적 불이익이 큰 집단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집단보다 시각·운동 처리 속도와 주의력, 작업기억 등에서 인지 저하 폭이 두드러졌다. 이는 노년기에 접어들기 훨씬 전인 중년기부터 사회적 환경이 뇌 건강의 궤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美 중년 3,500명 10년간 추적...'사회적 결정 요인 지수' 산정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연구팀은 대규모 심혈관 코호트인 'CARDIA(Coronary Artery Risk Development in Young Adults)'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적 건강 결정 요인이 중년기 인지기능과 뇌 구조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CARDIA는 1985년부터 미국 4개 도시(▲버밍햄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오클랜드)에서 18~30세 성인 5,115명을 모집해 2~5년 간격으로 30년 이상 추적 관찰해 온 지역사회 기반 전향적 코호트 연구다.
연구팀은 CARDIA 참가자 가운데 3,488명(평균 40세)을 대상으로 5개 영역(▲경제적 안정성 ▲지역사회 및 사회적 맥락 ▲교육 수준 ▲이웃·물리적 환경 ▲의료 접근성·질)에서 총 12개 항목을 평가해 '사회적 결정 요인 지수'를 산정했다.
연구팀은 이를 다시 4개 집단으로 나눠 사회적 불이익이 가장 큰 집단과 가장 적은 집단 간 인지기능 및 뇌 MRI 변화 등을 10년간 비교했다. 인지기능은 시각·운동 처리 속도와 지속적 주의력, 작업기억, 언어 기억력, 집행기능 등을 평가했다. 뇌 MRI에서는 백질 고신호(WMH)와 전체 회백질 부피의 변화를 측정했다.
◆ 사회적 불이익 클수록 처리속도·주의력·작업기억 저하 더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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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사회적으로 가장 불리한 집단은 가장 유리한 집단보다 시각·운동 처리 속도와 지속적 주의력, 작업기억을 아우르는 인지 영역에서 10년간 급격한 저하를 보였다. 반면 언어 기억력과 집행기능을 평가하는 검사에서는 두 집단 간 저하 속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두 집단의 인지 격차는 기준 시.부터 뚜렷하게 나타났다. 처리 속도와 지속적 주의력, 작업기억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검사(133。 만.)에서 가장 불리한 집단의 .수는 60.80。으로, 가장 유리한 집단(72.36。)보다 크게 낮았다. 언어 기억력 검사와 집행기능 검사에서도 불리한 집단의 。수가 유의하게 낮았다.
10년간 변화 폭을 살펴보면 차이가 더 확실해졌다. 처리 속도와 지속적 주의력, 작업기억을 평가하는 검사에서는 사회적 불이익이 가장 큰 집단의 。수가 5년당 평균 0.72. 줄어 가장 유리한 집단(0.55。 감소)보다 하락 속도가 유의하게 빨랐다. 이러한 경향은 혈관 위험 요인과 우울 증상을 추가 보정한 뒤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반면 언어 기억력과 집행기능 검사에서는 두 집단 간 저하 속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차이가 검사 자체의 특성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처리 속도와 주의력, 작업기억을 통합적으로 측정하는 검사는 뇌 신경망의 연결 상태에 크게 의존하는데, 이 구조들은 혈관이나 사회적 위험 요인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영역이다. 반면 언어 기억력이나 집행기능 등의 인지 영역은 중년기 10년 동안 변화를 포착하기에는 짧았거나, 더 긴 관찰 기간이 필요했을 수 있다.
또한 기준 시。부터 언어 기억력과 집행기능 .수가 가장 불리한 집단에서 이미 낮게 형성돼 있었기 때문에, 이후 추가 하락을 통계적으로 감지하기 어려운 '바닥 효과'가 이 두 검사에 작용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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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혈관 손상 징후 더 '뚜렷'...뇌 용적도 급격히 줄어 '가속화'
뇌 MRI를 반복 촬영한 645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사회적 불이익이 큰 집단에서 뇌 구조 변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뇌 백질에서 나타나는 백질고신호(WMH)와 전체 회백질 부피를 추적해 10년간 변화를 비교했다.
백질고신호는 연구 시작 당시에는 두 집단 간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사회적 불이익이 가장 큰 집단의 백질고신호 부피가 가장 적은 집단보다 1.19배 컸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니었다.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사회적 불이익이 가장 큰 집단에서는 백질고신호가 5년마다 1.07배씩 증가한 반면, 가장 적은 집단에서는 1.04배에 그쳤다. 처음에는 거의 차이가 없었던 백질 변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적 환경에 따라 달라진 것이다.
회백질 용적 변화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연구 시작 시。에 사회적 불이익이 가장 큰 집단의 전체 회백질 부피는 628.80㎤로 가장 적은 집단(635.74㎤)보다 작았지만, 뚜렷한 차이를 보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10년간 추적 결과, 불이익이 큰 집단에서는 5년마다 평균 2.02㎤의 회백질이 줄어든 반면, 가장 유리한 집단의 감소량은 1.46㎤ 감소에 불과해 격차가 벌어졌다.
이 같은 차이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비만 등 혈관 위험 요인과 우울 증상의 영향을 고려한 뒤에도 유지됐다. 사회적 여건이 불리한 중년층에서 인지기능뿐 아니라 뇌 구조의 변화 역시 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확인되는 결과다.
◆ 경제력·의료접근성·교육, 중년기 뇌 건강과 가장 밀접한 영향
연구팀이 사회적 결정 요인 지수를 구성하는 5개 영역을 개별적으로 분석한 결과, 경제적 안정성과 의료 접근성,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모든 인지검사에서 가장 일관된 연관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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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경제적 안정성 .수가 1표준편차 악화될 때마다 처리속도·주의력 검사 .수는 3.84., 언어 기억력 검사 0.29。, 집행기능 검사는 0.97.씩 낮아졌다. 교육 수준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반면 사회적 지지는 처리속도·주의력 검사의 기저 .수만 관련이 있었고, 이웃·물리적 환경은 어떤 인지검사와도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 양상도 영역별로 달랐다. 의료 접근성이 나쁠수록 집행기능 검사 。수가 더 빨리 떨어졌다. 경제적 안정성이 낮을수록 처리속도·주의력 검사에서 하락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에서는 성별과 인종에 따라 사회적 결정 요인 지수와 인지기능 지표 간 연관성이 다른지도 함께 검증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연구팀은 사회적 불이익이 클수록 중년기부터 인지기능과 뇌 구조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적인 경제적 스트레스와 의료 접근성 부족도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혈관 위험 요인 관리를 지연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 조절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흑인과 백인 참가자로만 구성돼 다른 인종 집단에 결과를 그대로 일반화하기는 어렵고, MRI 분석 대상자 전체 코호트보다 백인, 고학력, 건강 상태가 양호한 쪽으로 치우쳐 있었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미국은 의료 접근성이 경제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의료보장 체계가 다른 국가에서는 연관성의 크기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0일(현지 시간)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예방 저널(The Journal of Prevention of Alzheimer's Disease)'에 온라인으로 실렸다.
Source
Dintica CS, Cheunkarndee J, Bryan RN, Launer LJ, Yaffe K. Comprehensive social determinants of health and brain health in midlife. J Prev Alzheimers Dis.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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