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경제위기보다 빠르다…또 무역수지 적자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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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한국 무역수지, 또 적자 기록해…2개월 연속누적 적자 속도도 2008년 위기 때보다 빨라우크라이나 사태발 국제 유가 급등 등 원인산업硏 "경제성장률 3%미만…적자 158억불""70~80년대 스태크플레이션 빠질 가능성도"정부 "무역 성장세 이어가도록 지원에 총력"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 4월 수출액은 576억9000만 달러(역대 4월 최고치), 수입액은 603억5000만 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는 26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는 밝혔다. 2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 가득 쌓여 있다. 2022.05.02. yulnetphoto@newsis.com[서울=뉴시스] 김성진 고은결 기자 = 한국의 지난달 수출액이 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또 다시 무역수지 적자에 빠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같은 추세라면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적자를 넘어설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 5월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615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3% 늘었다. 19개월 연속 증가세이자 역대 5월 중 최고 실적이다. 기존 최고 실적은 지난해 5월 507억 달러였다.다만 지난달 수입액은 1년 전보다 32% 늘어난 632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넘어서면서 무역수지도 17억1000만 달러 적자로, 두 달째 적자 기록을 이어갔다.지금과 같은 적자 추세가 이어진다면,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14년 만에 '3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누적 적자 속도 역시 심상치 않다. 한국은행 국제수지동향 자료에 따르면 2008년 경제위기 당시 1~5월 무역수지는 누적 63억4000만 달러 적자였지만, 올해(1~5월) 벌써 78억5000만 달러로 이를 넘어섰다. 100억 달러도 조만간 넘을 것으로 보인다.연간 기준으로도 14년 만에 역대 최대 수준의 무역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이 2000년 이후 연간 무역적자를 낸 것 역시 2008년(133억 달러)이 마지막이었다.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자료에서 한국의 무역수지가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져 올해 158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올해 연속되는 무역수지 적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국제 유가가 폭등하고, 저탄소 에너지 수요가 늘어 천연가스 수입이 늘어나는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인천공항=뉴시스] 김명원 기자 = 임인년(壬寅年)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인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근무자들이 수출 화물을 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1.01. photo@newsis.com특히 한국과 같이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대체로 고유가 기조 속에서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된다. 유가가 뛰면 원자재 가격이 높아져 수입 단가도 오르기 때문이다.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5월 가격은 108.2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3%가 올랐다. 같은 기간 원유 수입액도 88억78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5%가 뛰어올랐다.원유를 제외한 주요 에너지 자원도 추세는 비슷하다. 석유 제품은 22억79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6%가 올랐으며, 가스는 30억9900만 달러로 74.1%, 석탄은 27억7600만 달러로 233.1%가 증가했다.여기에 최근 급등하고 있는 국제 곡물 가격도 한몫 거든 것으로 보인다. 5월1일~25일 농림수산물 수입액은 37억1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7%가 증가했다.산업부 관계자는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이 수입 증가세를 주도하며 무역적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무역적자는 우리와 같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이탈리아·프랑스 등의 국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하반기 회복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 무역수지 부진, 대외 여건 불확실성 등으로 한국은행(2.7%), 한국개발연구원(2.8%), 산업연구원(2.6%), 국제통화기금(IMF·2.5%) 등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 미만으로 전망했다.수출 경기 역시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산업연구원은 한국 수출을 이끄는 '효자 품목'인 반도체의 올 상반기 수출액 증가율 전망치를 19.5%로 내다봤지만, 하반기 예상치의 경우 3.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코노( 미 콜로라도주)= AP/뉴시스]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한 유전의 원유 채굴 시설.미중 무역갈등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교역환경 악화 속에서 수출 호조 속 저성장 기조가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산업연구원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최근 수출 호조의 배경과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4월 수출은 잠정치 기준으로 통관 수출 금액(경상 달러 기준)은 12% 이상 증가했지만, 수출 물량은 0.4% 감소했다. 실질 수출의 증가가 아니라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수출가격 상승이 수출 호조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아울러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많을 경우, 세계경제는 1970~80년대와 유사한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도 있다"면서 "우리 수출도 당시보다 더 심각한 부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그러면서 "최근의 수출 호조와 달리, 앞으로의 교역 환경 전망은 단기적으로나 중장기적으로 모두 그다지 밝지 않다"며 "향후 교역 여건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경계하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정부는 수출 경쟁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업계·관계부처와 논의하며 투자 활성화와 규제 개선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글로벌 통상질서 변화를 주도하고 산업 공급망을 강화·안정시킬 수 있는 신통상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 장관은 "우리 경제의 주된 성장 엔진인 무역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기업이 직면한 금융·물류 상황을 분석하고 업종별 특화 지원 등 수출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0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를 방문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2.05.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 4월 수출액은 576억9000만 달러(역대 4월 최고치), 수입액은 603억5000만 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는 26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는 밝혔다. 2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 가득 쌓여 있다. 2022.05.02. yulnetphoto@newsis.com[서울=뉴시스] 김성진 고은결 기자 = 한국의 지난달 수출액이 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또 다시 무역수지 적자에 빠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같은 추세라면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적자를 넘어설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 5월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615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3% 늘었다. 19개월 연속 증가세이자 역대 5월 중 최고 실적이다. 기존 최고 실적은 지난해 5월 507억 달러였다.다만 지난달 수입액은 1년 전보다 32% 늘어난 632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넘어서면서 무역수지도 17억1000만 달러 적자로, 두 달째 적자 기록을 이어갔다.지금과 같은 적자 추세가 이어진다면,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14년 만에 '3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누적 적자 속도 역시 심상치 않다. 한국은행 국제수지동향 자료에 따르면 2008년 경제위기 당시 1~5월 무역수지는 누적 63억4000만 달러 적자였지만, 올해(1~5월) 벌써 78억5000만 달러로 이를 넘어섰다. 100억 달러도 조만간 넘을 것으로 보인다.연간 기준으로도 14년 만에 역대 최대 수준의 무역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이 2000년 이후 연간 무역적자를 낸 것 역시 2008년(133억 달러)이 마지막이었다.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자료에서 한국의 무역수지가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져 올해 158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올해 연속되는 무역수지 적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국제 유가가 폭등하고, 저탄소 에너지 수요가 늘어 천연가스 수입이 늘어나는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인천공항=뉴시스] 김명원 기자 = 임인년(壬寅年)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인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근무자들이 수출 화물을 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1.01. photo@newsis.com특히 한국과 같이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대체로 고유가 기조 속에서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된다. 유가가 뛰면 원자재 가격이 높아져 수입 단가도 오르기 때문이다.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5월 가격은 108.2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3%가 올랐다. 같은 기간 원유 수입액도 88억78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5%가 뛰어올랐다.원유를 제외한 주요 에너지 자원도 추세는 비슷하다. 석유 제품은 22억79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6%가 올랐으며, 가스는 30억9900만 달러로 74.1%, 석탄은 27억7600만 달러로 233.1%가 증가했다.여기에 최근 급등하고 있는 국제 곡물 가격도 한몫 거든 것으로 보인다. 5월1일~25일 농림수산물 수입액은 37억1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7%가 증가했다.산업부 관계자는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이 수입 증가세를 주도하며 무역적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무역적자는 우리와 같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이탈리아·프랑스 등의 국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하반기 회복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 무역수지 부진, 대외 여건 불확실성 등으로 한국은행(2.7%), 한국개발연구원(2.8%), 산업연구원(2.6%), 국제통화기금(IMF·2.5%) 등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 미만으로 전망했다.수출 경기 역시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산업연구원은 한국 수출을 이끄는 '효자 품목'인 반도체의 올 상반기 수출액 증가율 전망치를 19.5%로 내다봤지만, 하반기 예상치의 경우 3.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코노( 미 콜로라도주)= AP/뉴시스]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한 유전의 원유 채굴 시설.미중 무역갈등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교역환경 악화 속에서 수출 호조 속 저성장 기조가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산업연구원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최근 수출 호조의 배경과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4월 수출은 잠정치 기준으로 통관 수출 금액(경상 달러 기준)은 12% 이상 증가했지만, 수출 물량은 0.4% 감소했다. 실질 수출의 증가가 아니라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수출가격 상승이 수출 호조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아울러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많을 경우, 세계경제는 1970~80년대와 유사한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도 있다"면서 "우리 수출도 당시보다 더 심각한 부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그러면서 "최근의 수출 호조와 달리, 앞으로의 교역 환경 전망은 단기적으로나 중장기적으로 모두 그다지 밝지 않다"며 "향후 교역 여건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경계하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정부는 수출 경쟁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업계·관계부처와 논의하며 투자 활성화와 규제 개선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글로벌 통상질서 변화를 주도하고 산업 공급망을 강화·안정시킬 수 있는 신통상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 장관은 "우리 경제의 주된 성장 엔진인 무역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기업이 직면한 금융·물류 상황을 분석하고 업종별 특화 지원 등 수출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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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첨단 로켓 무기 우크라이나 지원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AP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로켓 무기를 지원하기로 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핵심 목표를 더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도록 첨단 로켓 시스템과 군수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싸울 수 있고 협상 테이블에서 강한 지위에 설 수 있도록 상당한 양의 무기와 탄약을 보내왔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재블린과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대공 미사일, 강력한 야포와 정밀 로켓 시스템, 레이더, 무인항공기(UAV), Mi-17 헬리콥터와 탄약을 포함한 첨단 무기 공급을 지속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이 유력 언론에 기고문을 보내 해외에 군사 무기 지원을 발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보낼 첨단 로켓 시스템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AP·CNN 등 주요 외신들은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사거리가 최대 80㎞인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과 이를 탑재할 차량형 발사대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이라고 전했다.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군과의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이 평지인 것을 고려해 사거리가 더 긴 로켓 시스템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해왔다.미국은 사거리가 최대 사거리 300㎞에 달하는 로켓 시스템도 있지만, 자신들의 무기가 러시아 영토에 도달해 확전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이보다 사거리가 짧은 것을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바이든 "러시아에 고통 주려고 전쟁 연장하고 싶지 않아"
▲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발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뉴욕타임스> 기고문 갈무리.ⓒ 뉴욕타임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고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며칠 만에 끝나겠다고 생각했던 침공이 어느새 4개월째로 접어들었다"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놀라게 했고 그들의 희생, 투지 및 성공적인 전투는 전 세계에 영감을 주었다"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자유세계와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전례 없는 군사적, 인도적, 재정적 지원으로 우크라이나 편에 섰다"라며 "미국의 목표는 간단하다. 침략에 방어할 수단을 갖춘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번영하는 우크라이나를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이나 동맹국이 공격받지 않는 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견하거나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전쟁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라며 "우크라이나가 국경 너머로 (러시아를) 공격하도록 부추기거나 가능하도록 지원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에 고통을 주기 위해 전쟁을 연장하고 싶지도 않다"라고 썼다.하지만 최근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지만, 핵무기 사용을 언급한 러시아의 수사는 그 자체로 위험하고 극도로 무책임하다"라고 비난했다.그러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이 전쟁에서 어떤 규모로든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는 물론 전 세계로부터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미국의 첨단 로켓 무기 우크라이나 지원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AP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로켓 무기를 지원하기로 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핵심 목표를 더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도록 첨단 로켓 시스템과 군수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싸울 수 있고 협상 테이블에서 강한 지위에 설 수 있도록 상당한 양의 무기와 탄약을 보내왔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재블린과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대공 미사일, 강력한 야포와 정밀 로켓 시스템, 레이더, 무인항공기(UAV), Mi-17 헬리콥터와 탄약을 포함한 첨단 무기 공급을 지속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이 유력 언론에 기고문을 보내 해외에 군사 무기 지원을 발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보낼 첨단 로켓 시스템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AP·CNN 등 주요 외신들은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사거리가 최대 80㎞인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과 이를 탑재할 차량형 발사대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이라고 전했다.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군과의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이 평지인 것을 고려해 사거리가 더 긴 로켓 시스템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해왔다.미국은 사거리가 최대 사거리 300㎞에 달하는 로켓 시스템도 있지만, 자신들의 무기가 러시아 영토에 도달해 확전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이보다 사거리가 짧은 것을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바이든 "러시아에 고통 주려고 전쟁 연장하고 싶지 않아"
▲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발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뉴욕타임스> 기고문 갈무리.ⓒ 뉴욕타임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고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며칠 만에 끝나겠다고 생각했던 침공이 어느새 4개월째로 접어들었다"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놀라게 했고 그들의 희생, 투지 및 성공적인 전투는 전 세계에 영감을 주었다"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자유세계와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전례 없는 군사적, 인도적, 재정적 지원으로 우크라이나 편에 섰다"라며 "미국의 목표는 간단하다. 침략에 방어할 수단을 갖춘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번영하는 우크라이나를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이나 동맹국이 공격받지 않는 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견하거나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전쟁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라며 "우크라이나가 국경 너머로 (러시아를) 공격하도록 부추기거나 가능하도록 지원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에 고통을 주기 위해 전쟁을 연장하고 싶지도 않다"라고 썼다.하지만 최근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지만, 핵무기 사용을 언급한 러시아의 수사는 그 자체로 위험하고 극도로 무책임하다"라고 비난했다.그러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이 전쟁에서 어떤 규모로든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는 물론 전 세계로부터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