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험금 살인극, 주범인 오빠 잠적… 부산 연쇄 추락死, ‘이은해 사건’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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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해경, 보험금 5억 노린 오빠의 ‘계획 살인’ 결론공범인 동거녀 구속했는데, 오빠는 잠적 CCTV, 휴대폰에 담긴 결정적 증거 3가지암투병 아버지 추락사도 연관성 조사중#사기, 모르면 당한다 [사모당]해경은 보험금을 노린 오빠의 ‘계획 살인’이라고 결론냈습니다. 지난달 부산의 한 항구에서 차량이 물에 빠져 여동생은 죽고, 오빠만 탈출한 사고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보험금을 타내려고 뇌종양 앓던 여동생의 목숨까지 앗아간 ‘보험사기’라는 것이지요. 10개월 사이 차량 추락사고만 3차례 당한 이들 가족의 미스터리가 서서히 풀리고 있습니다. 해경이 오빠를 살인범으로 지목한 단서가 있습니다.
지난달 3일 오후 부산 기장군 한 항구에서 남매가 탄 스파크 승용차가 바다로 추락하고 있는 모습이 인근 건물의 CCTV에 잡혔다. 해경은 조수석에 탄 오빠 김모씨에 대해 여동생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TV조선 제공부산 기장군 동백항에서 발생한 차량 추락사고로 40대 여성이 숨진 사건을 수사 중인 울산해양경찰서는 지난달 31일 함께 타고 있던 친오빠 김모(43)씨와 그의 동거녀 조모(43)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김씨는 2일 예정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불출석한 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고, 공범 조씨는 이날 영장이 발부돼 구속됐다.해경 관계자는 “CCTV 분석과 현장 실험 등을 통해 오빠가 동거녀와 함께 사전에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등 살인을 계획한 증거를 여럿 확보했다”고 말했다.사고는 지난달 3일 오후 2시16분쯤 부산 기장군 한 항구에서 발생했다. 스파크 승용차가 바다에 빠져 운전석에 있던 여동생은 구조됐으나 숨졌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오빠 김씨는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김씨는 “여동생의 운전 미숙으로 일어난 사고”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암 투병 중인 여동생을 구하지 않고 자기만 탈출한 점, 사고 보름 전 여동생 차량이 똑같은 사고를 당한 점, 보험 대상 차량이 동거녀 조씨 차량으로 바뀐 점, 여동생 보험의 수익자가 법정상속인에서 오빠로 변경된 점 등 사고는 의문투성이였다.
1. 사고 전날 ‘조수석 운전’ 예행연습해경은 당초 김씨에 대해 보험금을 타려고 여동생의 자살을 막지 않고 방조한 혐의(촉탁살인 및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를 두고 수사했다. 그러나 사고 현장에서 확보한 CCTV가 의문점을 푸는 결정적인 열쇠가 됐다.CCTV 분석 결과, 오빠 김씨는 사고 하루 전날(5월 2일) 사고 차량인 스파크를 몰고 현장을 찾았다. 사고 때처럼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옮겨 타자 브레이크 등이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했다.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데 차가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도 찍혔다.사고 당일엔 운전석에서 내린 김씨가 차량 안으로 몸을 깊숙이 넣어 조수석에서 운전석 쪽으로 무언가 무거운 것을 옮기는 모습이 담겼고, 차가 바다를 향해 움직일 때는 조수석에 탄 김씨가 운전석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장면도 잡혔다. 해경 관계자는 “김씨는 사고 전날 조수석에서 운전이 가능한지 연습을 했고, 당일엔 실제 조수석에서 차를 움직여 사고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실험을 통해 조수석에서도 운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일 차량 추락사고가 발생한 부산 기장군 동백항에서 물에 빠진 차량을 인양하고 있다. /독자제공2. 동거녀와 범행장소 수차례 물색해해경은 김씨의 공범이자 조력자인 동거녀 조씨를 찾아냈다. 두 사람의 휴대폰 포렌식과 위치 추적 등으로 이들이 사고 전 부산지역 여러 곳을 다니며 범행 장소를 물색한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 사고가 일어난 기장군의 동백항은 평소 자주 다니는 곳이어서 사고 전날 한 차례 답사했지만, 이밖에 인적이 드물고 CCTV가 없는 곳을 여러 군데 찾아 다녔던 것으로 조사됐다.또 김씨는 사고 보름 전인 지난 4월 18일 부산 강서구 둔치도(島) 부근에서 여동생의 티볼리 승용차가 바다에 빠져 파손되자, 보험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보험 대상을 조씨 소유의 스파크로 변경했다. 이때 김씨는 여동생 보험 한도를 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10배 증액했다. 물론 여동생의 동의가 있었지만, 해경은 강압에 의한 동의였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지난달 3일 오후 부산 기장군 한 항구에서 발생한 차량 추락사고 현장. 고의로 사고를 내 여동생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오빠 김모씨가 추락 전 차에서 짐을 빼놓고 있는 모습. /TV조선 제공3. 추락 전 짐 빼놓고, 탈출 후 되찾아오빠 김씨는 사고 직전 차량 뒷좌석과 트렁크에서 짐을 내려 인근에 숨겼다. 그가 다시 돌아와 차에 올라탄 뒤 차는 바다에 빠졌고, 얼마 뒤 김씨는 헤엄쳐 스스로 육지로 빠져 나왔다. 바다에서 나온 김씨는 곧바로 119구급차로 옮겨졌다. 이 모습은 사고 당시 인근 건물 CCTV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김씨는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구급대원에게 “휴대폰이 들어있는 짐이 있다”며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한 구급대원이 김씨가 숨겨둔 짐을 찾아 가는 모습도 CCTV에 찍혀 있었다. 해경은 “미리 짐을 빼놓은 것은 김씨가 사전에 사고를 계획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말했다.한편, 작년 7월 낙동강에서 차량 추락사고로 숨진 김씨의 아버지(당시 76세)의 몸에서 향정신성 약물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부검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사고를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했던 부산 경찰 측은 “약물이 나오기는 했지만 사망과의 연관성 등이 확인되지 않아 단순 사고로 처리됐다”고 말했다.당시 아버지 실종 신고를 했던 김씨는 아버지의 사망 보험금 1억7000여만원을 자녀 대표로 받았다. 숨진 아버지 역시 여동생처럼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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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고 전날 ‘조수석 운전’ 예행연습해경은 당초 김씨에 대해 보험금을 타려고 여동생의 자살을 막지 않고 방조한 혐의(촉탁살인 및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를 두고 수사했다. 그러나 사고 현장에서 확보한 CCTV가 의문점을 푸는 결정적인 열쇠가 됐다.CCTV 분석 결과, 오빠 김씨는 사고 하루 전날(5월 2일) 사고 차량인 스파크를 몰고 현장을 찾았다. 사고 때처럼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옮겨 타자 브레이크 등이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했다.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데 차가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도 찍혔다.사고 당일엔 운전석에서 내린 김씨가 차량 안으로 몸을 깊숙이 넣어 조수석에서 운전석 쪽으로 무언가 무거운 것을 옮기는 모습이 담겼고, 차가 바다를 향해 움직일 때는 조수석에 탄 김씨가 운전석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장면도 잡혔다. 해경 관계자는 “김씨는 사고 전날 조수석에서 운전이 가능한지 연습을 했고, 당일엔 실제 조수석에서 차를 움직여 사고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실험을 통해 조수석에서도 운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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