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 대폭 인하한 5년물도 그대로“‘자이언트 스텝’ 연준과 의견차 벗어나”“부양 정책 시행, 신중하게 접근”[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5월물 금리를 4개월 만에 인하해 부동산 부양 의지를 보여줬으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이 한꺼번에 75bp(1bp=0.01%포인트)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등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자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사진=AFP)인민은행은 6월 1년 만기 LPR가 전월과 같은 3.7%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월 마지막으로 인하된 1년 만기 LPR은 우량기업 대출금리의 지표가 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4.45%를 유지했다. 둘 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와 부합한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LPR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해 시장에서는 6월 LPR 동결 전망에 무게를 뒀다.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동결 결정에 대해 “기록적인 자본 유출과 위안화 약세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민은행이 긴축 기조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와 더 이상 의견 차이를 피했다”면서 “인민은행은 올해 중소기업과 부동산 부문에 대한 지원,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 절감 조치, 은행들의 대출 증대 압력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중국 국무원은 전날 리커창 총리 주재로 열린 상무회의에서 “경기 사이클 조절에 집중하고 정책 강도를 과감하게 높여 필요한 안정 정책을 제때 내놓을 것”이라면서도 “화폐를 지나치게 찍어내지 않고, 미래를 미리 당겨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 대한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은 중국 경제에 타격을 안겼다. 이달 들어 정상화 수순을 밟으면서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가계와 기업의 차입 수요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침체와 수개월에 걸친 부동산 침체로 인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