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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남부 40여Km에 있는 광활한 평야에서 파종된 밀이 자라고 있다.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튀르키예·우크라이나·유엔 대표들은 이날 튀르키예(터키)의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과 관련 4자 협상을 통해 이스탄불에 흑해 항로의 안전보장을 위한 조정센터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상은 흑해 봉쇄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막힌 3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직접 회담이었다.대표단은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주 튀르키예에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훌루시 아카르 튀르키예 국방부 장관은 “다음 주에 협정이 체결될 것”이라며 “튀르키예가 운송 중인 곡물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며 공동으로 곡물 수출입 항구의 화물을 검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하기 위한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여전히 모든 협상 주체의 호의와 헌신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앞으로 며칠 안에 유엔 사무총장과 세부 사항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고,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공동 조정센터는 흑해에서 안전한 항해를 위해 감시와 조정을 수행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우크라이나는지구상에서 가장 비옥한 흑토지대 위에 있어 ‘유럽의 빵공장’이라고 불릴만큼 밀을 비롯한 곡물을 풍부하게 생산…특히 전 세계 식량 안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밀의 생산과 수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우크라이나는 세계 5위 밀 수출국이다. 2020년에 밀 2천400만t(톤)을 수확해 이 중 1천800만t을 수출했다. 여기에 러시아까지 합치면 두 나라는 전세계 밀 수출의 29%를 차지한다.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을 수입하는 나라 중에는 중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도 있지만 개발도상국의 의존도가 더 높다. 일례로 2020년 레바논에서 소비되는 전체 밀의 약 절반이 우크라이나에서 수입됐음. 내전의 상처가 깊은 예멘과 리비아는 각각 밀 소비량의 22%와 43%를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한다.하지만 러시아의 침공 이후 주요 곡물 수출 통로였던 흑해 항구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곡물 수출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면서 세계 식량 가격은 빠르게 치솟았고, 아프리카와 중동 등 개발도상국을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서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