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자문위 "진단검사체계 전환 고민할 때"…본인 부담 늘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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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위원장 "상황과 정책 점검해 선택과 집중으로 한정된 자원 투입해야"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왼쪽)과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질병관리청 수도권 질병대응센터에서 열린 자문위 1차 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공동취재) 2022.7.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정부 방역정책의 자문역을 맡은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는 24일 코로나19 병상 입실기준을 점검하고 검사 체계를 바꿀 필요성이 있는지 논의하는 제4차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정기석 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속 가능한 감염병 관리를 위해 방역 상황 및 정책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정된 의료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정 위원장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코로나19 진단검사의 정책 방향성을 논의하고 체계 전환의 필요성이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거론했다.현재 PCR(유전자증폭) 검사는 △60세 이상 고령자 △의사 소견에 따라 검사가 필요한 사람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사람 △신속항원검사 양성자 등에 대해 무료로 진행 중이다.병·의원에서 이뤄지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역시 의심증상이 있다면 검사비를 내지 않고, 진찰비만 본인이 부담한다.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고위험군 보호에 집중됐으니, 검사 비용 대부분을 국가가 부담하는 게 맞느냐는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앞으로 일반 국민이 코로나19 검사 비용을 어떻게 부담할지, PCR 검사도 유료화될지에 관심이 쏠린다.정 위원장은 "고위험군의 철저한 보호와 감염취약시설의 집중적인 관리를 통해 낮은 위중증 및 사망률을 유지하는 게 가장 핵심적인 방역 정책 기조"라고 강조했다.이 밖에도 그는 △입실 및 전원 기준 점검 △감염병 정보 통합 및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을 제안했다.그는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해 확진자 발생 대비 낮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지금 시행 중인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 보호와 진료가 효과를 발휘하면 치명률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미래 재유행에 대비해 지역별로 보건·의료협의체를 활성화하고 원스톱 진료기관, 먹는 치료제 담당 약국 등 현행 대응 체계도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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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 개인전 '노래해야 한다면 나는 당신의 혁명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일민미술관 제공). ⓒ 뉴스1(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일민미술관에서는 여름 특별전으로 오민 작가의 개인전 '노래해야 한다면 나는 당신의 혁명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를 감상할 수 있다.'올해의 작가상(2021)'을 수상한 오민 작가는 이번 10번째 개인전을 통해 '시간 기반 설치'(Time based installation)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오랜 시간 연구해온 소리, 비디오, 퍼포먼스 등의 효과가 집약되고 재구성된 작가의 세계관이다.
오민 '폴디드'(Folded) 전시 전경(일민미술관 제공). ⓒ 뉴스1관객들은 작품 '폴디드'(Folded)에서 3개의 채널을 마주하게 된다. 56초 단위로 짜인 16개 장면은 세 화면을 통해 시간차와 시각차를 연출하며 흘러가는 시간의 방향을 뒤집고 각 채널 사이에 일어나는 작동을 비교하게 만든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같은 동작과 같은 장면 속에도 어떤 오브제를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미묘한 시간의 차이가 느껴진다. 마치 시간이 분할되고 각각의 시간마다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듯한 다차원적인 동시성이 구현되는 듯하다.이는 등장인물의 목소리, 주변의 소음, 스태프의 움직임, 카메라의 이동, 편집 방식 등 작품 내부의 요소와 스크린 외부의 형식을 함께 다루는 과정이자 그 결과인 덩어리의 감각이다. 작가는 이를 '포스트 텍스처'(Post-Texture)로 부른다.
오민, 포스트텍스처(Post-Texture), 2022, Lecture, single channel monitor, stereo audio, 52 min 15 sec(일민미술관 제공). ⓒ 뉴스1그는 강연 형식의 영상 퍼포먼스에서 '포스트 텍스처'란 자신의 기존 작업과 여러 참조 대상을 아울러 보다 확장된 텍스처를 감각하는 방법을 관객에게 구술하는 일종의 악보라고 말한다. '텍스처'라고 하는 음악의 규범을 흩트리고 기존처럼 제한된 감각과 시간의 흐름으로 노래하는 방식을 거부하겠다는 선언이자 시도다.이러한 맥락을 이해하면 이번 전시의 제목인 '노래해야 한다면 나는 당신의 혁명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가 '포스트 텍스처'를 설명하는 말임을 알게 된다. 또한 작가가 왜 무정부주의자인 에마 골드만(1869~1940)의 말 '춤을 출 수 없다면 나는 당신의 혁명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를 변형했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23일 시작된 이번 전시회는 오는 10월2일까지 이어진다. 작가가 던지는 '시간'과 '규범'이라는 문제의식을 통해 오늘날 미술의 흐름을 읽어볼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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