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생일날 ‘반푸틴’에 노벨평화상…우크라 인권단체 등 3자 공동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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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의 현판. EPA=연합뉴스올해 노벨평화상은 벨라루스의 인권 운동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각각 한곳의 인권단체가 공동 수상했다. 모두 러시아와 친러 독재정권에 맞서 인권과 평화를 위해 매진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인권·평화·전쟁반대 등의 가치가 더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한국 시간 7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로 수상자로 벨라루스의 인권 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와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 우크라이나 인권단체 '시민자유센터'(CCL)를 선정했다.
7일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우크라이나 인권단체 '시민자유센터'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노벨위원회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은 각 나라의 시민 사회를 대표한다. 그들은 수년 동안 권력을 비판하고 시민의 기본권을 보호할 권리를 증진했다"며 "이들은 전쟁 범죄와 인권 유린, 권력 남용에 대한 감시와 기록에 매진해왔다. 또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사회의 중요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비알리아츠키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레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맞서 인권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오랜 기간 루카셴코 정권에 맞서 활동해왔으며, 지난해 7월부터 탈세 혐의를 받아 감금된 상태다. 그러나 비알리아츠키 측은 혐의가 조작된 것이며, 인권 운동 때문에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뉴욕타임스(NYT)는 비알리아츠키가 독일의 언론인 칼 폰 오시에츠키(1935년 수상),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1991년 수상),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 샤오보(2010년 수상)에 이어 수감 또는 구금 중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네 번째 인물이라고 전했다.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은 스탈린(1879~1953) 정권 등 구 소비에트연방(소련) 시절에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러시아의 인권 운동가들이 1987년 설립했다. 197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안드레이 사하로프(1921~1989)와 인권운동가 스베틀라나 가누쉬키나 등이 참여했다. 가누쉬키나는 2010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소련의 붕괴 후 메모리알은 러시아 내에서 최대 인권 단체로 성장했다. 희생자들에 대한 문서센터 설립 외에도 러시아의 정치적 억압과 인권 침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체계화했다. 이후 메모리알은 러시아 정치범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단체가 됐다. 노벨위원회는 단체가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싸우고 있으며, 법치주의에 기반을 둔 인권 확보를 위한 최전선에 있다고 평가했다.메모리알은 체첸 전쟁 기간 러시아와 친러 세력이 시민에게 자행한 학대와 전쟁 범죄를 수집하고 검증했다. 2009년 체첸에서 이런 일을 하던 메모리알의 체첸 지부장 나탈리아 에스테미로바가 사망하기도 했다. 메모리알을 비롯한 러시아 시민 운동가들은 수년간 러시아 정부로부터 감금·살인 위협에 시달려 왔다.러시아는 사법 당국은 지난해 이 단체에 대한 해산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얀 라친스키 메모리얼 회장은 "누구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우크라이나 인권단체 시민자유센터는 2007년 옛 소련 연방의 9개국 인권단체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설립한 주요 비정부기구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한 인권 보호 센터를 목표로, 전쟁 상황에서도 인권 보호를 위한 사실관계를 기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특히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의 민간인 대상 전쟁범죄를 파악하고 기록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노벨위원회는 "시민자유센터는 전쟁 중에도 러시아 전범에 대한 증거를 확인하고 기록하고 있다"며 "전쟁 범죄를 저지를 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으려는 선구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자유센터 이사는 수상 후 뉴욕타임스(NYT)에 "국제사회의 지원에 감사한다. 우리에겐 이 상이 매우 중요하다"며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자유센터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에서 정치적 박해를 감시하고 돈바스 전쟁 중 전쟁범죄와 반인륜적 범죄 등을 기록해 왔다. 크렘린궁에 의해 감옥에 갇힌 정치범들의 석방을 위한 국제 캠페인을 조직하기도 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칠순 생일날이었다. 이와 관련, 베릿 라이스-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평화상은 누구와 적대하려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행동을 유발하려는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생일이나 다른 어떤 것과도 관련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시민사회와 인권 옹호론자들이 억압받고 있는 맥락에서 푸틴 대통령이 스스로 깨닫기를 바란다"며 "이게 바로 우리가 이 상으로 말하고 싶은 바"라고 강조했다.
7일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우크라이나 인권단체 '시민자유센터'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노벨위원회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은 각 나라의 시민 사회를 대표한다. 그들은 수년 동안 권력을 비판하고 시민의 기본권을 보호할 권리를 증진했다"며 "이들은 전쟁 범죄와 인권 유린, 권력 남용에 대한 감시와 기록에 매진해왔다. 또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사회의 중요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비알리아츠키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레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맞서 인권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오랜 기간 루카셴코 정권에 맞서 활동해왔으며, 지난해 7월부터 탈세 혐의를 받아 감금된 상태다. 그러나 비알리아츠키 측은 혐의가 조작된 것이며, 인권 운동 때문에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뉴욕타임스(NYT)는 비알리아츠키가 독일의 언론인 칼 폰 오시에츠키(1935년 수상),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1991년 수상),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 샤오보(2010년 수상)에 이어 수감 또는 구금 중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네 번째 인물이라고 전했다.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은 스탈린(1879~1953) 정권 등 구 소비에트연방(소련) 시절에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러시아의 인권 운동가들이 1987년 설립했다. 197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안드레이 사하로프(1921~1989)와 인권운동가 스베틀라나 가누쉬키나 등이 참여했다. 가누쉬키나는 2010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소련의 붕괴 후 메모리알은 러시아 내에서 최대 인권 단체로 성장했다. 희생자들에 대한 문서센터 설립 외에도 러시아의 정치적 억압과 인권 침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체계화했다. 이후 메모리알은 러시아 정치범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단체가 됐다. 노벨위원회는 단체가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싸우고 있으며, 법치주의에 기반을 둔 인권 확보를 위한 최전선에 있다고 평가했다.메모리알은 체첸 전쟁 기간 러시아와 친러 세력이 시민에게 자행한 학대와 전쟁 범죄를 수집하고 검증했다. 2009년 체첸에서 이런 일을 하던 메모리알의 체첸 지부장 나탈리아 에스테미로바가 사망하기도 했다. 메모리알을 비롯한 러시아 시민 운동가들은 수년간 러시아 정부로부터 감금·살인 위협에 시달려 왔다.러시아는 사법 당국은 지난해 이 단체에 대한 해산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얀 라친스키 메모리얼 회장은 "누구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우크라이나 인권단체 시민자유센터는 2007년 옛 소련 연방의 9개국 인권단체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설립한 주요 비정부기구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한 인권 보호 센터를 목표로, 전쟁 상황에서도 인권 보호를 위한 사실관계를 기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특히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의 민간인 대상 전쟁범죄를 파악하고 기록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노벨위원회는 "시민자유센터는 전쟁 중에도 러시아 전범에 대한 증거를 확인하고 기록하고 있다"며 "전쟁 범죄를 저지를 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으려는 선구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자유센터 이사는 수상 후 뉴욕타임스(NYT)에 "국제사회의 지원에 감사한다. 우리에겐 이 상이 매우 중요하다"며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자유센터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에서 정치적 박해를 감시하고 돈바스 전쟁 중 전쟁범죄와 반인륜적 범죄 등을 기록해 왔다. 크렘린궁에 의해 감옥에 갇힌 정치범들의 석방을 위한 국제 캠페인을 조직하기도 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칠순 생일날이었다. 이와 관련, 베릿 라이스-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평화상은 누구와 적대하려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행동을 유발하려는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생일이나 다른 어떤 것과도 관련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시민사회와 인권 옹호론자들이 억압받고 있는 맥락에서 푸틴 대통령이 스스로 깨닫기를 바란다"며 "이게 바로 우리가 이 상으로 말하고 싶은 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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