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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의 색과 형태, 빛과 움직임을 주얼리로 옮기면 어떤 모습일까. 이탈리아 하이주얼리 브랜드 다미아니(Damiani)가 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 여덟 명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하이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였다. 모네의 수련과 호쿠사이의 파도, 정선의 가을 풍경을 젬스톤의 색과 세공 구조로 풀어냈다.
다미아니가 공개한 ‘아르떼 마에스트라(Arte Maestra)’ 컬렉션은 대표작인 네크리스를 중심으로 브로치와 링, 이어링 등으로 구성됐다. 영감의 범위는 시대와 지역을 넘나든다.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부터 산드로 보티첼리, 가쓰시카 호쿠사이, 겸재 정선, 바실리 칸딘스키, 구스타프 클림트,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까지 거장 여덟 명의 작품을 아우른다.
다미아니는 앙 플레네르 네크리스에서 다채로운 컬러의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로 모네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색변화를 표현했다. 사진 다미아니
모네가 그린 빛과 물의 색
이번 컬렉션의 중심에는 모네의 ‘수련’에서 영감을 받은 ‘앙 플레네르(En-Plein-Air)’ 네크리스가 놓였다. 모네는 1890년대부터 1920년대까지 프랑스 지베르니 정원에 있는 연못을 반복해 그렸다. ‘수련’ 연작에서 중요한 것은 수면 위에서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과 색이다.
다미아니는 네크리스에 수면에 비친 빛과 색의 변화를 옮겼다. 화이트 골드 위에 다이아몬드와 1130개의 블루·그린·바이올렛·옐로 사파이어로 연못 위에서 수련 꽃잎이 서로 얽히며 피어나는 이미지를 그렸다. 꽃잎 사이사이에 세팅된 브라운 다이아몬드가 섬세한 색의 변화를 표현한다. 중앙에는 선명하고 짙은 ‘비비드 그린 무조’ 컬러의 10.23캐럿 콜롬비아산 에메랄드가 놓였다. 깊은 물빛을 표현한 에메랄드는 네크리스 중앙에서 강렬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다미아니 '임페투오사' 네크리스는 파도가 정。에 이른 뒤 쏟아져 내리기 직전의 찰나를 담았다. 사진 다미아니
파도가 솟아오르는 순간을 포착하다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는 1830년대에 제작된 ‘후지산 36경’ 연작 중 하나로 거대한 파도에 휩싸인 세 척의 배와 그 너머로 보이는 후지산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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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은 일본 에도 시대에 성행한 전통 판화인 우키요에(浮世絵)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임페투오사' 네크리스에 올라간 3캐럿 트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는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그림 속 후지산을 표현한 디테일이다. 사진 다미아니
‘임페투오사(Impetuosa)’ 네크리스는 작품 속 거대한 파도를 닮았다. 화이트 골드 위에 블루와 라이트 블루 사파이어 731개와 파라이바 투르말린 63개, 다이아몬드 347개를 촘촘하게 세팅했다. 짙은 푸른색에서 파도의 끝으로 갈수록 밝고 투명한 색으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은 물의 깊이와 움직임을 드러낸다. 물결 끝에 집중된 다이아몬드는 파도가 부서질 때 생기는 흰 물거품을 연상시킨다. 파도의 정. 아래에는 3캐럿 트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배치해 원작에서 멀리 보이는 후지산을 표현했다.
'플로레아' 네크리스는 보티첼리의 '봄'에서 영감을 받았다. 옐로 골드 위에 에메랄드를 촘촘하게 세팅해 초록빛 초원을 표현했다. 사진 다미아니
에메랄드로 만든 초원 위에는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만든 데이지 모티프, 화이트·옐로·핑크 골드와 다양한 젬스톤을 조합해 만든 형형색색의 꽃을 더했다. 사진 다미아니
에메랄드 위에 피어난 봄
1482년경 제작된 보티첼리의 ‘봄’은 비너스와 봄의 여신 플로라 등 신화 속 인물들이 꽃이 만발한 초원을 거니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다미아니는 플로라의 화관과 꽃으로 뒤덮인 초원에서 영감을 받아 ‘플로레아(Floréa)’ 네크리스를 완성했다. 옐로 골드 위에 1058개의 에메랄드로 초원을 만들고, 그 위로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만든 데이지 모티프를 배치했다. 여기에 화이트·옐로·핑크 골드와 옐로·블루·핑크 사파이어, 루비를 조합해 만든 꽃을 더해 원작의 풍성한 색채를 입체적인 보석의 풍경으로 바꿨다.
'말리아' 네크리스는 메두사의 머리를 뒤덮은 뱀을 출발.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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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골드로 만든 여러 마리의 뱀이 뒤엉키며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빛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알렉산드라이트 624개와 블랙 다이아몬드 283개, 브라운 다이아몬드 946개를 올렸다. 사진 다미아니
뱀의 머리에는 인텐스 레드 컬러 페어 컷 루비를 배치했다. 특히 중앙에는 6.11캐럿에 달하는 강렬한 미얀마산 피전 블러드 루비를 배치했다. 사진 다미아니
붉은 루비를 품은 메두사의 뱀
카라바조의 ‘메두사의 머리가 그려진 방패’는 신화 속 괴물 메두사가 참수된 직후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머리카락이 뱀으로 이뤄진 메두사는 눈이 마주친 사람을 돌로 변하게 한다고 전해진다. ‘말리아(Malìa)’ 네크리스는 메두사의 뱀 머리카락을 출발.으로 삼았다. 핑크 골드로 만든 뱀이 뒤엉키며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알렉산드라이트와 블랙 다이아몬드, 브라운 다이아몬드를 올렸다. 뱀 머리에는 13개의 인텐스 레드 컬러 페어 컷 루비를 배치했다. 중앙의 6.11캐럿 미얀마산 피전 블러드 루비는 붉은빛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클림트의 대표작 '키스'는 연인의 의상을 직사각형과 원형 등 기하학적인 무늬로 장식한 작품이다. 다미아니는 '에스타시' 네크리스에서 옐로 골드 소재의 직사각형 타일, 블랙 오닉스, 원형 루비 등으로 원작의 강렬한 색채와 기하학적인 무늬를 표현했다. 사진 다미아니
클림트의 황금빛 기하학
클림트의 대표작 ‘키스’는 유화 물감과 금박을 사용해 연인을 황금빛으로 표현했다. 연인의 의상은 기하학적인 무늬로 장식됐다. ‘에스타시(Estasi)’ 네크리스에도 원작의 상징적인 요소가 담겼다. 길이가 다른 옐로 골드 직사각형 타일을 겹겹이 배치하고, 그 사이에 블랙 오닉스를 세팅했다. 여기에 브릴리언트·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더해 기하학적인 패턴을 완성했다. 곳곳에 배치한 8개의 루비는 황금빛 사이에 강렬함을 더하며, 7.134캐럿 비비드 오렌지 레드 스피넬은 중심에서 빛을 발한다.
'임프레시오니 다우투노' 네크리스에는 두 가지 그린 톤의 차보라이트 837개가 세팅돼 잎의 미묘한 색 변화를 표현한다. 341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음영을 담당한다. 사진 다미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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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의 고요한 가을을 담다
겸재 정선은 ‘추일한묘(秋日閑猫)’에서 가을날 한가로운 고양이의 모습을 표현했다. 다미아니는 고양이 주변에 펼쳐진 분홍빛 국화와 가을 풍경에 주목했다. ‘임프레시오니 다우투노(Impressioni d’Autunno)’ 네크리스는 핑크 골드로 만든 잎사귀 모티프가 목선을 따라 이어지다 아래로 뻗어 나가는 형태다. 두 가지 그린 톤의 차보라이트를 세팅해 잎의 미묘한 색 변화를 살리고, 브릴리언트 컷 브라운 다이아몬드로 음영을 줬다. 잎사귀 사이사이에 분홍빛 국화를 연상시키는 6개의 둥근 핑크 코랄을 배치했다.
'펜타그라마'는 이탈리아어로 오선보를 뜻한다. 이름처럼 네크리스는 칸딘스키의 '회색 형태'를 음악적 구조로 재해석했다. 중앙 펜던트는 분리해 브로치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사진 다미아니
칸딘스키의 선과 색을 음악으로
칸딘스키는 ‘회색 형태’에서 선과 형태, 색 자체로 화면을 구성했다. 여러 방향으로 뻗은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는 게 특징이다. 다미아니는 ‘펜타그라마(Pentagramma)’ 네크리스에서 원작의 선을 음악적 구조로 재해석했다. 화이트 골드 원형 펜던트 내부에 직선을 교차시키고 다이아몬드를 음표처럼 배치했다. 네크리스에는 색이 강하고 선명한 팬시 인텐스 등급 오렌지빛 옐로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색과 형태가 다른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가 사용됐다. 전체에 442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됐다.
다미아니 '라디오사' 초커의 중앙에는 21.50캐럿에 달하는 팬시 옐로 브라운 컬러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 한 개가 세팅됐다. 해바라기 펜던트는 브로치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사진 다미아니
다이아몬드로 피어난 해바라기
고흐의 ‘해바라기’ 연작은 강렬한 노란색과 생동감 있는 붓 터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다미아니는 ‘라디오사(Radiosa)’ 초커에 해바라기의 색과 형태를 담았다.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겹겹이 쌓은 초커 중앙에 옐로 골드로 만개한 해바라기 펜던트를 배치했다. 페어 컷 팬시 옐로 다이아몬드 87개로 만든 꽃잎은 방사형으로 펼쳐지고, 안쪽에는 브릴리언트 컷 브라운 다이아몬드 49개가 자리한다. 중심에는 21.50캐럿에 달하는 팬시 옐로 브라운 컬러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 한 개를 세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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