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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톱랭킹, OK금융이 또 제동…다시 남자부만 무산 위기.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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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개막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리그를 즐기는 재미를 더해줄 톱랭킹 시스템이 OK금융그룹의 거센 반대로 남자부는 또다시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웰뱅톱랭킹은 공격, 서브, 블로킹, 세트, 리시브, 디그 등 경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플레이를 점수화해 선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V리그에는 20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여자부만 도입됐다.




대외적으로는 여자부 우선 적용 후 남자부도 시행 예정이라고 알려졌지만 OK금융그룹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이번 시즌 역시 남자부의 선수 순위는 방송을 통해 접할 수 없을 전망이다.

톱랭킹 시스템이 자신들과 같은 업계인 웰컴저축은행에서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과거 OK금융그룹은 2018-19시즌 당시 홈구장인 안산상록수체육관에 A사의 광고가 붙은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이를 떼고 경기를 치른 바 있다. 이번 톱랭킹을 반대하는 것과 같은 배경이다.

당시 문제가 됐던 광고 한국배구연맹(KOVO)이 통합마케팅의 일환으로 진행한 사업 중 일부다. 통합마케팅은 원활한 리그 운영을 위해 V-리그 원년부터 구단이 KOVO에 위임한 사업이다. 연맹은 구단의 지출을 줄이고자 통합마케팅으로 벌어들인 금액을 다시 리그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운영한다.

남녀부 모든 구단은 그동안 V리그의 원활한 운영과 발전을 위해 KOVO의 통합마케팅으로 리그에 광고주로 들어온 업체가 자신들과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어도 리그의 원활한 운영과 발전을 위해 용인하고 넘어갔다.

2021-22시즌만 보더라도 건설사, 금융권 등의 광고가 통합마케팅을 통해 V리그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 어떤 구단도 광고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각 구단의 편의를 봐주면 마케팅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자부의 경우 페퍼저축은행의 창단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웰뱅톱랭킹'이 적용된다. 이로 인해 OK금융그룹의 반대 명분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따른다.




또한 엄밀히 따지면 이번 웰뱅포인트 사태는 선수들의 초상권 및 기록이 활용되기에 KOVO의 지적재산권 사업으로 봐야 한다. 그렇기에 OK금융그룹의 반대 명분은 더욱 힘을 얻기 어렵다.

KOVO 규약 제109조에는 '연맹이 행할 수 있는 수익사업의 종류는 다음 각 호와 같으며, 그 권리는 연맹에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지적재산권의 확보·관리 및 활용 사업이 포함된다.

제110조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내용을 더욱 상세하게 풀었다. 그리고 KOVO 통합마케팅사업과 관련된 지적재산권은 구단이 연맹에 위임하고 그 권리는 양도한다고 적혔다. 즉 KOVO가 강행해도 OK금융그룹이 제동을 걸어서도, 걸 수도 없다.

KOVO는 웰뱅톱랭킹에 활용되는 선수 데이터로 지적재산권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남자부가 막히면서 수익이 여자부로만 제한됐다. 남자부를 통한 수익은 눈먼 돈이 됐다.

구단들 사이에서는 더는 OK금융그룹의 행태를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자부 대부분의 구단은 OK금융그룹을 빼고 나머지 6개 구단만이라도 톱랭킹을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또한 남자부 구단들은 경쟁 업체 시스템이 불편하면 자체적으로 스폰서를 구하거나 시스템을 개발할 것을 제안하면서 도울 부분이 있다면 돕겠다고 보듬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과거를 답습할 뿐이었다.

결국 뿔이 난 구단들은 이번에도 OK금융그룹 편의 봐주기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KOVO 통합마케팅으로 진행되는 광고를 모든 구단의 허락을 받아 진행하라고 경고했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나머지 구단들이 리그 발전에 많은 고민과 배려를 하고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라면서 "다만 절차상의 아쉬움은 있다. KOVO가 모든 구단을 만족시키는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겠지만 규정 보완 및 개선을 통해 이러한 부분들을 좁혀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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