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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바둑 중국을 다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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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다 떨어뜨렸다 본문 프린트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전을 벌이는 신진서 9단과 김명훈 9단(위 사진), 변상일 9단과 최정 9단(아래 사진).


한국, 삼성화재배 최초로 4강 싹쓸이
최정의 메이저 4강으로 '기쁨 두 배'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바둑의 세계대회가 처음 생긴 해는 1988년. 신호탄은 그해 4월 2일 본선 16강전에 돌입한 일본 주최의 후지쯔배였다. 8월 21일 본선 16강전을 시작한 응씨배보다 3개월가량 빨랐다.

후지쯔배의 첫 우승자(다케미야 마사키)는 9월 3일에 나왔다. 그로부터 이른바 '메이저급'으로 분류되는 세계대회는 총 122차례 우승자를 배출했다. 나라별로는 한국 65회, 중국 45회, 일본 11회, 대만 1회다.

한국바둑은 진행 중인 삼성화재배에 신진서ㆍ김명훈ㆍ변상일ㆍ최정 9단이 차례로 이름을 올리며 '4강 독점'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삼성화재배 사상 처음이다. 최정 9단이 외국 기사로는 유일하게 8강에 합류한 중국의 양딩싱 9단을 떨어뜨리고 완성시켰다.

32강전부터 4강전까지 한중전은 16판에서 벌어졌고 한국 기준으로 합산전적 11승5패를 올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중국 선수는 총 11명. 이 중에서 신진서ㆍ변상일ㆍ김명훈 9단이 각각 2명의 중국 기사를, 최정 9단이 1명의 중국 기사를 돌려보냈다.

최정 9단의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은 한국 여자기사로서 최초이면서 전체 여자기사를 통틀어서도 1992년 루이나이웨이 9단의 응씨배 4강 이후 30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그래서 기쁨의 강도는 훨씬 높았다.

2014년 제19회 LG배 4강을 독점한 4명의 한국 기사들. 한-중 맞대결로 치른 8강전에서 4명의 중국 기사를 꺾었다. 왼쪽부터 김지석 9단, 최철한 9단, 박정환 9단, 박영훈 9단.


한 국가의 4강 독점은 이번이 14번째다. 2001년 제6회 LG배에서 한국이 처음 달성했다. 당시 LG배와 인연이 각별했던 한국바둑은 7회 대회와 8회 대회까지 3연속으로 4강을 싹쓸이하는 위세를 떨쳤다.

압권은 2014년 제19회 LG배였다. 8강에 한국 4명과 중국 4명이 나란히 올라 한-중 맞대결로 네 판의 8강전을 벌인 결과 한국 기사가 전원 승리를 거둔 것.

전체 횟수에서는 중국이 한국(6차례)에 조금 앞선다. 중국은 2006년 제6회 춘란배를 비롯해 2020년 제4회 몽백합배까지 8차례 달성했다. 또한 한국은 한국 주최의 대회에서 5차례, 중국은 중국 주최의 대회에서 5차례 4강 독점을 누렸다.

한편 8강 독점은 2013년 제1회 몽백합배에서 중국이 유일하게 작성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18명이 64강 시스템의 본선에 나섰으나 41명이 대거 출전한 중국의 인해전술에 밀리면서 8강 무대를 한 명도 밟지 못했다.

한국 기사가 8강 자리를 가장 많이 차지한 대회는 7명이다. 올해의 삼성화재배와 2002년 제7회 LG배에서 거둔 성적이다.


기사제공  한게임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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