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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스타펀, F1 시즌 14번째 우승하며 ‘시즌 최다승’ 새 기록
페르스타펀은 31일 멕시코시티 그랑프리에서 1위를 하면서 포뮬러1 한 시즌 역대 최다 1위(14회) 기록을 썼다. 그가 운전하는 머신의 파워 유닛은 일본 혼다의 기술 지원을 받고 있다. /로이터 뉴스1
F1(포뮬러1)의 ‘황제’라 불린 미하엘 슈마허(은퇴)도 이처럼 압도적이진 않았다. 네덜란드 출신 F1 드라이버 막스 페르스타펀(25·레드불)이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31일 열린 20라운드 멕시코 그랑프리에서 1시간 38분 36초 729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열네 번째 우승이다. 이번 시즌 전까지 F1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2004년 슈마허(당시 페라리)와 2013년 제바스티안 페텔(당시 레드불·이상 독일)이 세운 13승이었다. 페르스타펀은 이날 승리로 역대 한 시즌 최다 승점 기록(416점)도 함께 세웠다. 승점은 순위별로 차등 부여되는데 1위는 25점, 2위는 18점, 3위는 15점을 얻는다. 라운드별로 10위까지만 승점이 주어지며, 레이스마다 한 바퀴를 돈 시간(랩타임)이 가장 빠른 선수도 1점을 추가로 얻는다.
올 시즌 전체 22라운드 중 18라운드 레이스가 치러진 지난 9일 일본 그랑프리에서 일찌감치 2년 연속 챔피언 등극을 확정지었던 페르스타펀은 최다승 기록까지 경신하면서 F1의 72년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소속팀 레드불도 페르스타펀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24일 19라운드 미국 그랑프리에서 8년간 지속된 메르세데스 팀의 독주를 깨고 9년 만의 팀 순위 1위를 확정지었다. 페르스타펀은 “우리는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 해에 14승을 할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페르스타펀은 청소년 시절부터 레이싱에 남다른 재주를 보였다. 과거 F1 드라이버였던 아버지와 카트(1인용 소형 경주차) 선수 출신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카레이싱을 배운 그는 2015년 만 17세 166일 나이로 세계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F1에 데뷔했다. F1 역대 최연소 데뷔 기록이었다. F1의 하위 대회인 F3와 F2 등을 차근차근 거쳐 F1에 도전하는 게 일반적인데, 페르스타펀은 F2를 건너뛰고 F3에서 F1으로 직행했다. 그는 데뷔 후 두 번째 경주에서 역대 최연소로 승점을 따냈고, 2016년에는 최연소로 그랑프리 우승(만 18세 228일)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챔피언까지 오르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렸다. 슈마허 이후 최고 드라이버로 꼽히는 루이스 해밀턴(영국)이 건재했기 때문이다. 해밀턴은 2008년 데뷔 이후 역대 가장 많은 7회 월드 챔피언에 올랐고, 특히 2014년부터 2020년까지는 2위에 그친 2016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챔피언에 올랐다. 2021 시즌도 해밀턴의 우승이 유력해보였으나, 시즌 마지막 레이스 마지막 바퀴에서 페르스타펀이 해밀턴을 극적으로 추월하며 생애 첫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를 계기로 F1에서 페르스타펀을 주축으로 한 세대 교체가 일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F1에서 활약하는 드라이버 20명 중 월드 챔피언에 오른 적 있는 선수는 페르스타펀을 제외하고 3명인데 이들 모두 과거와 같은 실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31일 현재 해밀턴(37)은 올해 1승도 따내지 못하고 5위에 머물러 있으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통산 4회 챔피언 페텔(35)은 11위에 머물러있다. 2005년 챔피언 페르난도 알론소(41·스페인)는 9위다.
반면 1990년대생 레이서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해있다. 페르스타펀이 2연속 챔피언에 올랐고, 샤를 르클레르(25·모나코)와 조지 러셀(24·영국)이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 중이다. 6위 카를로스 사인츠(28·스페인)는 5위 해밀턴을 승점 4 차이로 바짝 쫓고 있다. 맥라렌 팀의 랜도 노리스(23·영국)는 가장 좋은 차량 성능을 가진 ‘빅 3′ 팀(레드불·메르세데스·페라리)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인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 F1은 2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다. 소속팀 레드불의 우월한 차량 성능을 고려하면 페르스타펀이 승수를 더 쌓을 가능성이 높다. F1 21라운드 브라질 그랑프리는 14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다.
기사제공
조선일보
김영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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