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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네번째 풀코스서 우승
고 손기정 발굴 마라토너의 길
▲ 1950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함기용 선생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 사진=대한육상연맹
'보스턴 마라톤 영웅' 춘천출신 함기용 (사진)대한육상연맹 고문이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다.
고(故) 함기용 고문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고 손기정 선생, 1947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정상에 오른 고 서윤복 선생의 뒤를 이어 한국 마라톤을 빛낸 영웅이다. 1930년 춘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손기정 선생이 주도한 '마라톤 꿈나무 발굴단'에 뽑혀 전문 마라토너의 길을 걸었다. 고인은 6.25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4월 열린 보스턴 마라톤에서 2시간32분39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마라톤 입문 4년, 네 번째 풀코스 완주에 거둔 성과다. 당시 고 송길윤 선생, 고 최윤칠 선생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 모든 메달을 한국 선수들이 차지한 세계 마라톤 역사에 길이 남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고인은 대한민국 건국 이후 국제 마라톤대회에서 '대한민국(KOREA)'이란 이름을 걸고 우승을 일궈낸 최초의 인물이기도 하다. 전쟁 중에도 1952년 헬싱키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던 고인은 부상 탓에 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곧바로 은퇴했다. 이후 대한육상연맹 전무이사, 부회장, 고문을 역임하며 우수한 후배 육성과 한국육상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 고인의 빈소는 분당차병원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7시다.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
기사제공
강원도민일보
심예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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