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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 할 그래서 전달하면[박꽃의 영화뜰]
[미디어오늘 박꽃 이투데이 문화전문기자]
▲ 영화 '지우러 가는 길' 스틸컷
주목할 만한 한국 영화 한 편이 이달 12일(현지시각) 열리는 76번째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대받았다. 자본이 크게 든 영화도 아니고, 관록 있는 감독의 신작도 아니다. 영화 인력 양성을 위해 설립된 국내 교육기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유재인 감독의 졸업작품 '지우러 가는 길' 얘기다. 어린이와 청소년 이야기를 꾸준히 소개 바다이야기릴게임 해온 베를린영화제의 '제네레이션' 부문을 통해서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2016)이 초청됐고 김보라 감독의 '벌새'(2018), 김혜영 감독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2023)가 수상의 영광을 누렸던 바로 그 부문이다.
'지우러 가는 길'은 국내 개봉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작품이지만,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바다이야기APK 에서 처음 공개된 직후 뉴커런츠상과 배우상 2관왕에 오르며 영화팬과 산업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영화다. 제목이 암시하듯, 기숙학교를 다니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윤지'(심수빈)가 예기치 못한 임신을 중단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불법 약물을 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수중에 돈이 없던 '윤지'는 같은 방을 쓰던 친구 '경선'(이지원)이 악착같이 바다이야기모바일 모은 돈을 훔치게 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경선'은 '윤지'를 다급하게 쫓기 시작한다.
'지우러 가는 길'이 정식 개봉한다면 우리 사회에 미칠 파장은 아마도 적지 않을 것이다. 청소년 임신이라는 현상 자체는 '고딩 엄빠'와 같은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 어느 정도 공론화되긴 했지만, '지우러 가는 길'이 다루는 문제는 더욱 대담하 손오공게임 고 그래서 보는 이를 난처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윤지'를 임신하게 만든 사람은, 다름 아닌 유부남 담임선생님이다. 그는 최소한의 책임조차 지지 않는다. 이 기막힌 사건을 감당해야 할 '윤지'는 구체적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유 감독은 비밀리에, 또 불법적으로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는 임신한 10대의 상황을 상세하게 그려낸다. 주인공과 친구가 겪게 되 바다이야기게임 는 지독한 곤경은 관객의 마음을 깊이 착잡하게 하는 동시에, 그들의 내적 갈등에 진실하게 몰입하도록 이끈다.
▲ 영화 '지우러 가는 길' 스틸컷
영화의 비범한 지점은 문제의식을 명료하게 다뤄내면서도 소리치거나 원망하는 등의 상투적인 감정 분출 방식은 세련되게 비껴간다는 데 있을 것이다. '윤지'와 '경선'이 상황을 헤쳐 나가는 방식은 설령 비밀스럽고 불법적이더라도 언제나 관객을 설득해 낸다. 인터넷을 통해 미심쩍은 약물을 구하든, 수술을 위한 모종의 시설에 찾아가든, 껄끄러운 관계의 어른과 불편한 대면을 하든, 중요한 것들을 선택하고 포기하든 감독은 그 행동에 나름의 분명한 이유가 존재한다는 점을 아로새긴다. 때문에 이 10대들은 '미숙한 존재'라기보다는 그토록 치명적인 실수에 부단히 대처해내려는 '노력하는 존재'에 가깝게 묘사된다.
유재인 감독의 '지우러 가는 길'이 곧 열릴 베를린영화제에서 의미 있는 상을 받아 국내에서 더 많은 기대를 받길 바란다. 능력 있는 국내 배급사를 만나고, 넉넉한 스크린을 확보해서 우리 관객에게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선사할 기회를 얻었으면 한다. 그러면 우리는 조금 더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사건을 가장 크게 책임져야 할 어른이 어째서 중요한 상황에서 완전히 발을 빼게 됐는지, 자기 몸과 삶을 지킬 최소한의 보호장치조차 없는 10대 여학생이 어떤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우리 현실에서도 종종 벌어져 온 그런 일들에 대해서 말이다.
[미디어오늘 박꽃 이투데이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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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한국 영화 한 편이 이달 12일(현지시각) 열리는 76번째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대받았다. 자본이 크게 든 영화도 아니고, 관록 있는 감독의 신작도 아니다. 영화 인력 양성을 위해 설립된 국내 교육기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유재인 감독의 졸업작품 '지우러 가는 길' 얘기다. 어린이와 청소년 이야기를 꾸준히 소개 바다이야기릴게임 해온 베를린영화제의 '제네레이션' 부문을 통해서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2016)이 초청됐고 김보라 감독의 '벌새'(2018), 김혜영 감독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2023)가 수상의 영광을 누렸던 바로 그 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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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인 감독의 '지우러 가는 길'이 곧 열릴 베를린영화제에서 의미 있는 상을 받아 국내에서 더 많은 기대를 받길 바란다. 능력 있는 국내 배급사를 만나고, 넉넉한 스크린을 확보해서 우리 관객에게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선사할 기회를 얻었으면 한다. 그러면 우리는 조금 더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사건을 가장 크게 책임져야 할 어른이 어째서 중요한 상황에서 완전히 발을 빼게 됐는지, 자기 몸과 삶을 지킬 최소한의 보호장치조차 없는 10대 여학생이 어떤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우리 현실에서도 종종 벌어져 온 그런 일들에 대해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