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성수2지구) 시공사 입찰 결과 건설사 한 곳도 응찰하지 않았다. 조합장을 재선출하는 등 조합 내부 혼란이 건설사들 참여를 망설이게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성수전략정비구역 시공사는 내년 상반기부터 차례로 가려질 전망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2지구 대의원회를 앞두고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 직원들이 현수막을 들고 있다. 2025.09.03 [사진=이수현 기자]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2지구 조합은 이날 시공사 입찰 마감 결과 한 곳도 응찰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공유형 .
이 재개발은 총 공사비 1조7846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또한 인근 성수1지구와 3지구, 4지구 등에서 동시에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생활 여건이 더 우수해질 지역으로 꼽혔다. 시공사 입찰 전부터 여러 건설사가 입찰에 관심을 보이면서 현장에 직원을 파견했지만 끝내 한 곳도 입찰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DL 저축은행즉시대출 이앤씨와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 후보로 꼽았다. 세 건설사는 입찰 공고가 나오기 전부터 시공권 확보를 위해 공을 들였다. 입찰 지침서를 확정하는 대의원회 현장에도 세 건설사 직원들이 홍보전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2·3·4지구를 동시에 수주해 성수전략정비구역을 '래미안 타운'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하면서 일부 조합원들 반발 비과세종합저축 을 사기도 했다. 또한 책임준공확약서 등 조합이 제시한 조건 일부에 대해 삼성물산에서 거부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성수2지구 조합 내부 사정도 혼란 속이다. 앞서 사업에 관심을 보이던 한 건설사와 조합장 사이 불미스러운 의혹이 터지면서 조합장이 사퇴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시공권 확보를 노리던 건설사들도 조합 집행부 리아이 교체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성수2지구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있었기 떄문에 우리 회사가 입찰한다고 해서 진행이 될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는 불확실성 때문에 응찰을 안했을 뿐 내부 검토에 따라 입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시공사 입찰 결과 두 차례 은행연합회 경쟁입찰이 무산될 경우에만 특정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성수2지구는 한 번 더 시공사 입찰을 진행해야 수의계약 체결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문제는 성수2지구 조합장이 논란 끝에 사임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성수2지구 조합장은 한 시공사와 유착 위혹이 불거진 후 조합원들에게 보는 공지문에서 "개인적인 신변 정리 후 10월 31일부로 사임하겠다"면서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일까지 (경쟁입찰이) 이루어지지 않고 유찰되었을 때는 수의계약을 위한 재공고 없이 내년 정기총회에서 새롭게 선출된 조합장에게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토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수2지구 조합사무실 건물 앞 전경. 2025.09.12 [사진=이효정 기자]


성수2지구 조합장이 물러나기로 하면서 시공사 선정 절차는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예정이다. 이 경우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첫 시공사는 내년 상반기 가려질 전망이다.
성수2지구보다 빨리 입찰 공고를 낸 1지구는 시공사 입찰 조건을 두고 조합원 사이 내분이 발생하면서 사업이 멈춰섰다. 해당 사업은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이 관심을 보였는데 현장 설명회 당시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이 불참하면서 GS건설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합원 반발 속 조합 집행부는 입찰 지침 수정을 통해 다수 건설사 참여를 끌어낼 예정이다.
성수3지구는 지난 8월 설계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었지만 구청에서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조합은 설계사 선정을 재진행하게 되면서 사업 추진 일정이 일부 미뤄졌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