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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스 치치파스
2004년부터 18년 동안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앤디 머레이(영국) 빅4가 세계 1위 자리를 독점해 왔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2020년 2월부터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키던 조코비치를 밀어내고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가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라섰고, 9월에는 19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US오픈에서 그랜드슬램 첫 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최연소로 세계 1위에 올랐다. 바야흐로 빅4의 시대에서 춘추전국시대로 넘어가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내년 시즌에도 새롭게 1위에 오를 선수가 탄생할 수 있을까?
조코비치의 복귀, 나달의 분투가 점쳐지는 가운데 알카라스, 메드베데프 외에 세계 1위에 오를 후보 선수 3명에 대해 알아보자.
1.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올 시즌 치치파스에게는 세계 챔피언이 될 기회가 여러 차례 찾아왔지만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US오픈에서 결승까지 올라갔다면 1위가 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1회전에서 초반 탈락하고 말았다. 시즌 최종전인 ATP 파이널스에서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5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연말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탈락했다.
치치파스는 현재 세계 4위로 1위 알카라스와는 1,270포인트 차이다. 올 시즌 호주오픈 4강에 올라 방어할 점수가 많지만 ATP1000 인디언웰스에서는 3회전, ATP1000 마이애미에서는 4회전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내년 시즌 이곳에서 많은 점수를 얻어야 한다.
치치파스는 세계 1위에 대해 "언젠가는 그 위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솔직히 별로 서두르지 않는다. 더 길게 보려고 한다. 만약 1위에 오른다면 나는 물론 조국, 가족 모두 행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치치파스가 플레이의 개선점을 찾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많은 승리를 거둔다면 1위 자리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2.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루드는 올해 8위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클레이코트 이외의 다른 코트에서는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어서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았다. 하지만 프랑스오픈과 US오픈, ATP1000 마이애미에서, 그리고 올 시즌 가장 볼 스피드가 빨랐던 ATP 파이널스에서 준우승을 거두었다.
루드는 이제 클레이 코트 뿐만 아니라 하드 코트에서도 강함을 보여주었다. US오픈 결승에서 승리했다면 세계 챔피언이 될 기회가 있었던 루드였지만 당시 세계 4위 알카라스에게 4-6 6-2 6-7(1) 3-6으로 패했다. 루드는 올 시즌 톱5 선수를 상대로 1승4패로 뒤졌다.
2023시즌은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다는 동기부여와 갈망이 있다고 말하는 루드. 올 호주오픈은 부상 여파로 결장해 방어할 포인트가 없어 내년 호주오픈의 성적 여부에 따라 세계 1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세계 3위인 루드는 1위인 알카라스를 1,000포인트 차이로 뒤쫓고 있다.
3. 홀게르 루네(덴마크)
알카라스와 동갑내기인 19세 루네도 내년 시즌 1위를 노리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5월에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후 시즌 후반에는 더욱 기세를 올려 최근 21경기에서 19승을 거뒀다. 시즌 마지막 마스터스 ATP1000 파리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에게 역전승하며 톱10 선수를 5명 연속으로 쓰러뜨린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세계 103위에서 시즌을 시작한 루네는 연말 랭킹 11위로 마무리했다. 루네는 일찌감치 내년 시즌 목표로 세계 1위를 꼽았다. "톱10에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도 이길 수 있었고,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도 알고 있다. 그래서 오프 시즌에는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 목표는 카를로스(알카라스)보다 나은 게 아니라 최고가 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1위 알카라스와의 격차는 3,932포인트로 크게 벌어져 있기 때문에 세계 챔피언이 되려면 마스터스 1000대회나 그랜드슬램에서 우승을 1~2번 해야 한다. 올 시즌 후반에 보인 급상승세를 다음 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다면 1위 자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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