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및 주택 단지./뉴스1


위례신도시에서 전세로 거주하던 40대 직장인 신모씨는 송파구로 이사하려다 최근 포기했다.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몰려 있어 일시적으로 전세 매물이 쏟아지면서 저렴한 전셋집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전셋값이 전혀 떨어지지 않아서다. 신씨는 “중개업소마다 전세 매물은 많은데, 시세보다 싸게 나온 급매는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에서 ‘입주장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 통상 대단지 아파트 입주 시점이 되면 전세 매물이 급증하면서 전셋값이 떨어지는 게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일반적이었는데, 최근에는 아파트 입주 시점에 전세 매물이 늘어도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에서 분양 아파트의 실거주 의무를 강화하면서 아파트 갭투자 후 전세금으로 분양 대금을 치르는 사람들이 청약 시장에서 이탈한 여파로 분석된다. 조합원이 아닌 청약자들의 매물이 사라지면서 조합원과 청약자 간 매물 경쟁이 없 신천지릴게임 어졌기 때문이다.
◇‘입주 폭탄’ 송파구, 전셋값 상승률은 1위
서울 송파구에서는 이달 말부터 잠실 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의 입주가 시작된다. 2678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다. 다음 달에는 미성·크로바 재건축 단지인 잠실 르엘(1865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두 달 사이 4500가구 넘는 ‘입주 릴게임뜻 폭탄’이 쏟아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부동산 시장에서 대단지 아파트 입주는 곧 전셋값 하락의 신호로 통했다. 보통 입주로부터 3~6개월 전에 전세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고 입주가 임박해지면서 매물 간 경쟁이 붙으며 전셋값이 떨어지는 식이었다. 2018년 12월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의 경우, 입주 두 달 전부터 전셋값이 하락세로 전 릴게임사이트 환해 이듬해 3월까지 떨어졌다. 그 영향으로 인근 서초·강남·강동권의 전셋값이 최장 6개월간 하락했었다. 작년 11월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 입주 당시에도 강동구 전셋값이 12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공식이 깨지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송파구의 경우 새 아파트 입주 시점이 다가오면서 전세 매물이 1일 기준 343 사이다쿨접속방법 7건으로 3개월 전(1257건)보다 173.4% 급증했다. 하지만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3개월 사이 3.5% 올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오름 폭이다.
이달 670가구 규모 더샵강동센트럴시티의 입주가 시작되는 강동구도 같은 기간 전세 매물이 56.2% 급증했지만 전셋값은 2.73% 올랐다. 동대문구는 지난달 말부터 4169가구 규모 이문아이파크자이 입주가 시작됐지만 오히려 전세 매물이 3개월 전보다 12.6% 줄었다. 전셋값은 0.99% 올랐다.
◇실거주 규제가 낳은 부작용
서울 인기 지역에서 입주장 실종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실거주 규제가 낳은 부작용”이라고 분석한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일반 당첨자들은 잔금일로부터 3년 이내에 입주해 2~3년을 의무적으로 거주해야 한다. 현금이 부족하더라도 전세금으로 분양 대금을 치르고 나중에 돈을 모아서 입주하려는 사람은 청약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다. 결국 자금 조달 부담이 적고 실거주 의무도 없는 기존 조합원들 위주로 전세 매물을 내놓다 보니 매물 간 경쟁이 이뤄지지 않아 전세 호가도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과거 입주장에서는 일반 분양자들이 전세를 급매로 내놓으면서 전셋값이 일시적으로 출렁였는데, 지금은 그런 급매물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이다 보니 전셋값에 영향을 못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또 “지난 10월부터 서울 전체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되면서 향후 전세 매물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전세 호가가 떨어지지 않는 원인”이라고 했다.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