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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도 어디로 호흡을 가면 얘기를 아주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지난 13일 정명훈 감독이 이끄는 KBS교향악단과 리허설 중인 모습. 이솔 기자.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59). 1985년 18세의 나이로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뒤 파가니니 콩쿠르, 나움버그 콩쿠르를 잇달아 석권하며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단 한 번의 우승도 어려운 메이저 대회를 휩쓴 그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란 별칭을 얻었다. 무결점에 가까운 테크닉과 깊은 통찰로 자신만의 확고한 음악 세계를 구축한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연주자로 확고한 입지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를 새긴 그는 현재 지휘자로도 활동 중이다.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의 예술감독을 지냈으며 뉴욕 필하모닉, 프랑스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명문 악단의 포디엄에 서 왔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그는 진은숙 작곡가의 초청으로 2023년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음악가로도 활동했다. 지난해엔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으로 바흐와 쇼스타 바다신게임 코비치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했다. 올해 1월, 그가 한국에서 선보이는 첫 무대는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함께다. 2007년 정명훈 감독과 첫 인연을 맺은 그는 1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올해 첫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은 정 감독이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취임 후 선보이는 첫 정기 공연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지난 14일, 릴게임하는법 리허설이 한창인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카바코스를 만났다.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이솔 기자.
▷ 마에스트로 정명훈과의 리허설 분위기는 어떠셨나요?
"매우 좋습니다. 정 감독님과 릴게임다운로드 함께 음악을 할 때는 정말 자연스럽고 편안해요. 아주 능수능란하면서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죠. 덕분에 아주 빠르게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의 리허설은 매우 진지하지만, 결코 강압적이지 않고, 유머러스하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습니다. 마치 거실에 편안히 앉아 음악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멋진 분위기입니다."
▷ 두 분은 수많은 협연을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하셨는데, 정 감독님과의 첫 만남을 기억하시나요?
"20여 년 전 여기 서울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2007년 서울시향의 ‘브람스 스페셜’ 무대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었죠. 제 기억 속에 ‘서울시향, 정명훈, 브람스’는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2013년 ‘서울시향 특별음악회 : 말러 교향곡 9번’ 공연에서도 함께했죠. 그 이후로도 10번이 훨씬 넘는 무대를 함께하며 깊은 음악적 신뢰를 쌓아왔습니다."
▷ 오는 16일 공연은 정명훈 마에스트로가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취임 후 처음 갖는 정기 공연입니다. 이 상징적인 무대에 함께 오르시는 소감이 궁금합니다.
"오케스트라와 한국 클래식계에 정말 환상적인 일입니다. 정명훈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지휘자 중 한 명이며, 세계 어디서든 그를 모셔가고 싶어합니다. 그런 거장이 고국의 오케스트라에서 젊은 단원들에게 위대한 전통을 가르치고 예술적 유산을 남기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미래 세대가 더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니까요.”
▷ 정 감독님이 라 스칼라 극장의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상황에서 KBS교향악단을 맡자, 국내 클래식 팬들이 크게 환호했습니다.
“사실 세계적으로 찬사받는 음악가가 고국에서도 그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보통 전 세계가 '브라보'를 외칠 때 정작 고국에서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곤 하죠. 그래서 정명훈 감독과 KBS교향악단의 만남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모두에게 아주 길고 아름다운 경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물론 청중에게도요."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이솔 기자.
▷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수없이 연주해 오셨는데, 이번 무대에서는 어떤 해석을 보여주실 예정인가요?
“리허설을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우린 박제된 ‘음반(Recording)’이 아니라 살아있는 ‘공연(Performance)’을 만드니까요. 매 공연은 매번 다릅니다. 제가 내는 소리를 단원들이 듣고, 저 또한 그들의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하나로 모으는 방법을 찾아내죠. 그 과정을 통해 그 순간만의 고유한 ‘예술적 사건(공연)’이 탄생합니다.”
▷ 그것이 클래식 음악이 가진 본질적인 매력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클래식 음악의 위대함은 똑같은 곡이라도 매번 달리 해석된다는 점이에요. 같은 곡이 200년 넘게 계속 연주되는 이유는 매번 연주할 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차이콥스키 협주곡은 아마 수백만번 이상 연주됐을 텐데, 그걸 다 언어로는 묘사할 수 없죠. 중요한 건 지휘자, 독주자, 오케스트라 사이의 ‘케미스트리(Chemistry·교감)’입니다. ‘케미’가 좋으면 특별한 해석이 나오지만, 아무리 위대한 음악가들이 모여도 서로 간 케미가 없다면 불행한 일이 벌어지죠. 그 순간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해 주세요. 이번에 어떤 해석이 나올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웃음)”
▷ KBS교향악단과는 이번이 세 번째 작업이신데, 단원들과의 호흡은 어떠신가요?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특히 오케스트라 안에 제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단원으로 있어 큰 힘이 됩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비올리스트 친구가 소개해준 인연인데, 이제는 국경을 초월한 절친이 되었죠. 그와 함께 무대에 서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 지난해 지휘자로 단원들과 마주했던 경험이 이번 무대에 도움이 되었나요?
"물론입니다. 지휘할 때는 단원들과 직접 대면하며 대화해야 하기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가까워집니다. 그건 다른 차원의 유대감이에요. 제가 지휘를 사랑하는 이유도 음악가들과 진정으로 교감하며 음악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대 위 ‘침묵의 소통’이죠. 눈빛만으로 영감을 주고받는 유대감이 연주자와 오케스트라 사이에 깊은 신뢰를 만들어줍니다."
▷ 작곡가 진은숙과의 인연도 깊으십니다. 진은숙 작곡가가 선생님의 연주에 매료돼 바이올린 협주곡 ‘정적의 파편’을 작곡하셨죠. 2022년 사이먼 래틀 지휘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세계 초연, 2023년 통영국제음악제에서도 이 곡을 연주하셨습니다. 향후 새로운 협업 계획이 있으신가요?
“진은숙 작곡가는 저를 위해 훌륭한 협주곡을 써줬고, 덕분에 한국과 더 깊이 연결된 기분을 느껴요. 현재 협주곡은 아니더라도 바이올린 솔로곡이나 다른 형태의 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상태입니다. 저는 그의 음악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도 매우 존경하기에, 조만간 또 좋은 소식이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Marco Borggreve
▷ 2025년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 활동을 음악 인생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으셨습니다. 당시 시도했던 프로그램들이 어떤 의미였나요?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쇼스타코비치와 바흐를 결합한 시도는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실제로 쇼스타코비치는 바흐를 연구했고 그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으니까요. 일반적인 콘서트에서는 하기 힘든 과감한 시도들을 롯데콘서트홀의 지원 덕분에 잘 구현했어요. 제가 이끄는 아폴론 앙상블과 양인모 씨와의 협업, 그리고 한국 앙상블과의 작업 모두 환상적이었습니다."
▷ 첼리스트 요요 마, 피아니스트 에마뉘엘 악스와의 트리오 프로젝트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베토벤 트리오 전곡 녹음을 마쳤고, 교향곡 편곡 버전 앨범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다들 너무 바빠 일정을 맞추기가 참 어렵지만,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여름마다 탱글우드에서 자주 모이곤 하는데, 내년 여름에도 꼭 함께 무대에 서기를 희망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카바코스와 양인모, 그리고 아폴론 앙상블. 사진=롯데문화재단
▷ 인터뷰 내내 악기를 품에 안고 계신데, 선생님께 스트라디바리우스 ‘빌모트’는 어떤 존재인가요?
“악기는 사랑하는 연인과 같죠. 악기가 가진 고유한 색채가 제게 영감을 주고, 저는 그 성격에 적응하며 배웁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 같은 명기는 연주자의 시도에 항상 반응해 줍니다. 연주자가 악기로부터 배우기도 한다는 점이 정말 놀라운 점이죠. 악기가 머금은 소리의 결 덕분에 다음 프레이즈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영감을 얻기도 하니까요. 스트라디바리우스라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닙니다. 제작자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본인이 결코 하나의 패턴에 안주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천재였고 평생에 걸쳐 끊임없이 변화했습니다. 덕분에 오늘날 전해지는 악기들은 저마다 다른 목소리와 특징을 지니게 되었고, 연주자는 그로부터 끊임없이 배웁니다.”
▷ 선생님과 같은 연주자를 꿈꾸는 미래 음악가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음악을 공부해서 전문가가 된다는 것에는 여러 층위가 있습니다. 오케스트라 단원, 콰르텟 연주자, 혹은 솔리스트가 될 수도 있죠. 물론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추는 게 우선이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는 일이 본인의 성격(인성)과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예를들면 실력이 환상적인데도 커리어가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커리어는 실력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내 성격과 잘 어울려야 합니다. 무작정 남의 패턴을 따라 하려 하는 건 위험해요. 부모님들께도 한 말씀드리면, 아이를 '돕는 것(Help)'과 '상처 주는 것(Hurt)' 사이의 선을 알아야 합니다. 저도 아버지 때문에 세 번이나 관두려 했지만, 선생님의 격려 덕에 여기까지 왔죠. '네 음정이 틀려도 상관없단다. 괜찮아.' 그 한마디가 없었다면 저는 연주를 그만뒀을 겁니다. 부모는 자신이 아이를 어디까지 밀어붙이고 있는지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59). 1985년 18세의 나이로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뒤 파가니니 콩쿠르, 나움버그 콩쿠르를 잇달아 석권하며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단 한 번의 우승도 어려운 메이저 대회를 휩쓴 그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란 별칭을 얻었다. 무결점에 가까운 테크닉과 깊은 통찰로 자신만의 확고한 음악 세계를 구축한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연주자로 확고한 입지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를 새긴 그는 현재 지휘자로도 활동 중이다.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의 예술감독을 지냈으며 뉴욕 필하모닉, 프랑스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명문 악단의 포디엄에 서 왔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그는 진은숙 작곡가의 초청으로 2023년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음악가로도 활동했다. 지난해엔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으로 바흐와 쇼스타 바다신게임 코비치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했다. 올해 1월, 그가 한국에서 선보이는 첫 무대는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함께다. 2007년 정명훈 감독과 첫 인연을 맺은 그는 1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올해 첫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은 정 감독이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취임 후 선보이는 첫 정기 공연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지난 14일, 릴게임하는법 리허설이 한창인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카바코스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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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좋습니다. 정 감독님과 릴게임다운로드 함께 음악을 할 때는 정말 자연스럽고 편안해요. 아주 능수능란하면서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죠. 덕분에 아주 빠르게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의 리허설은 매우 진지하지만, 결코 강압적이지 않고, 유머러스하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습니다. 마치 거실에 편안히 앉아 음악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멋진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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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6일 공연은 정명훈 마에스트로가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취임 후 처음 갖는 정기 공연입니다. 이 상징적인 무대에 함께 오르시는 소감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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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의 위대함은 똑같은 곡이라도 매번 달리 해석된다는 점이에요. 같은 곡이 200년 넘게 계속 연주되는 이유는 매번 연주할 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차이콥스키 협주곡은 아마 수백만번 이상 연주됐을 텐데, 그걸 다 언어로는 묘사할 수 없죠. 중요한 건 지휘자, 독주자, 오케스트라 사이의 ‘케미스트리(Chemistry·교감)’입니다. ‘케미’가 좋으면 특별한 해석이 나오지만, 아무리 위대한 음악가들이 모여도 서로 간 케미가 없다면 불행한 일이 벌어지죠. 그 순간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해 주세요. 이번에 어떤 해석이 나올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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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곡가 진은숙과의 인연도 깊으십니다. 진은숙 작곡가가 선생님의 연주에 매료돼 바이올린 협주곡 ‘정적의 파편’을 작곡하셨죠. 2022년 사이먼 래틀 지휘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세계 초연, 2023년 통영국제음악제에서도 이 곡을 연주하셨습니다. 향후 새로운 협업 계획이 있으신가요?
“진은숙 작곡가는 저를 위해 훌륭한 협주곡을 써줬고, 덕분에 한국과 더 깊이 연결된 기분을 느껴요. 현재 협주곡은 아니더라도 바이올린 솔로곡이나 다른 형태의 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상태입니다. 저는 그의 음악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도 매우 존경하기에, 조만간 또 좋은 소식이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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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