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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로 380만원 버는데 공장서 왜 일해요”…늙어가는 韓 조선업

http://n.news.naver.com/article/011/0004139208?cds=news_edit


조선소 도크 떠나는 2030
저임금 고착화에 MZ 외면···빠르게 고령화
배달라이더 등 플랫폼 분야로 대거 이동 ?
2030 비중 6년만에 16%P 급감
도장공 20대 4.7%·30대 15.4% 불과
조선 관련 특성화고·대학 학생수도 감소세
첨단 선박 대거 수주하지만 기술 전수 안돼
“이대로 가다간 조선강국 자리 내줄 판”

29일 고용노동부와 조선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0대부터 60세 이상의 조선업 종사자 비율은 65.9%로 2015년 말 대비 16%포인트가량 늘어났다. 특히 50대 이상 근로자는 23%에서 31%로 증가해 조선업 내 주요 연령층이 되며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반면 2030세대는 같은 기간 50%대에서 34%로 3분의 2토막이 났다. 조선업은 근로자들의 숙련도에 따라 선박의 질이 좌우되는 산업이다. 통상 경력 5년이 넘어야 용접·도장 등의 업무에 익숙해진다. 당장은 조선소 내 숙련공들이 많은 상황이지만 산업 내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숙련공 숫자도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업의 20대 도장공은 전체 대비 4.7% 수준으로 사실상 20대 도장공은 ‘궤멸’ 수준이다. 30대 역시 15%에 그친다.

만성적인 숙련공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조선협회 등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거 국내로 불러들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전남 영암 대불공단에 있는 한 조선사 협력사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는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달라 한국인 근로자를 가르치는 것에 비해 몇 배나 시간과 비용이 든다”며 “힘들여 외국인 근로자를 숙련공으로 만들어도 금방 조선소를 떠나 다른 업종으로 가니 외국인 근로자가 숙련공 문제 해결의 핵심적인 방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조선업에서는 앞으로 젊은 숙련공이 더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조선업 호황으로 국내 조선사들은 중국과 달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나 암모니아 추진선과 같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선박 수주를 대거 늘리고 있어 기술력을 갖춘 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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