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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5세트 14-9 상황에서 KGC인삼공사 이소영이 왼쪽에서 뛰어올라 반대편 코트로 스파이크를 꽂아 넣었다. 현대건설의 시즌 첫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물 뒤 현대건설 선수들 웃고 있었다. 패배의 아쉬움보다는 후회 없이 경기를 치렀을 때 나올 수 있는 표정이었다.
현대건설이 여자 프로배구 단일 시즌 최다 16연승 대기록 달성 목전에서 KGC인삼공사에 발목을 잡히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3라운드에서 현대건설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1-25, 25-22, 25-18, 17-25, 15-9)로 역전승을 거두며 새 역사를 앞둔 현대건설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허리 부상으로 3주간 결장했고 양효진과 함께 트윈타워를 맡았던 이다현 역시 어깨 부상으로 인해 나서지 못했지만 다른 국내 선수들로도 충분히 강했다. 야스민의 공백은 베테랑 황연주가 메웠고 이다현 자리에는 나현수가 있었다. 그리고 알고도 막지 못한다는 양효진은 승부처마다 어김없이 득점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베테랑들의 노련한 플레이로 KGC인삼공사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결국 아쉽게 패했지만 박수받을만한 경기력이었다.
2시간 13분이 걸린 혈투를 마친 현대건설 선수들은 팬들에게 인사를 한 뒤 코트에 주저앉아 회복 스트레칭을 했다. 한국 나이 37살, 현대건설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는 거친 숨을 내쉬며 숨을 골랐다. 그리고 양효진과 김다인도 옆에서 함께 휴식을 취했다. 그녀들은 패배의 아쉬움보다는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 없다는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
강성형 감독도 선수들을 다치기보다는 박수치며 격려했다. 승부처에서 무너지긴 했지만 5세트까지 간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칭찬했다. 항상 연승 기록 이야기가 나오던 현대건설은 이번 패배로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진 듯했다. 패배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다른 현대건설 선수들이었다.
한편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한 현대건설의 다음 경기는 오는 29일 흥국생명과의 경기다. 야스민, 이다현의 부상 공백이 해소되지 않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보니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는 현대건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라면 김연경의 흥국생명이라도 두렵지만은 않다.
[패배에도 미소 지은 현대건설 선수들. 사진 = 대전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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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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