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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팟타이나 똠얌꿍을 찾아 먹고, 가족 여행을 해외로 생각하다 보면 후보 리스트에 방콕·푸껫·치앙마이·꼬사무이·파타야 등의 지명이 들어가기 마련인데요. 덕분에 익숙해진 이 나라, 바로 태국입니다. 관광서적이나 SNS 등을 통해 태국 여행 사진을 보다 보면 이국적인 사원이나 왕궁, 옛 유적 탐방하는 모습이 많은데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이건 무슨 문양일까, 이 조각은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지죠. 태국에서도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문화유산들이 처음으로 한국에 왔습니다. 우리나라에 모인 태국 대표 문화유산들을 살펴보고 태국의 역사와 예술이 지닌 깊이와 다양성을 느껴봐요. 태국의 정식 이름은 타이왕국(Kingdom of Thailand)입니다. 태국어로는 쁘라텟 타이, 타이인들의 국가라는 뜻이죠. 영어로는 타일랜드 혹은 줄여서 타이라고도 불러요. 동남아시아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육지로는 북서쪽의 미얀마부터 시계방향으로 라오스·캄보디아·말레이시아, 해상 국경으로는 타이만과 안다만해를 끼고 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인도·필리핀과 이웃하죠. 국토 면적은 51.4만k㎡로 한반도의 2.3배이자 남한의 5배, 인구는 약 7161만 명(2025년 기준)입니다. 타이족이 대다수(85%)를 차지하지만 중국계(12%)가 경제권을 장악한 편이고요. 남쪽 국경 지역의 말레이족과 크메르족·몽족·고산족 등 소수민족으로 구성됐죠.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서구열강의 식민 지배를 받지 않은 태국은 왕실이 있는 입헌군주제에 근거한 민주주의 국가예요. 1782년 방콕을 수도로 삼아 짜끄리(Chakri) 왕조를 세운 라마 1세부터 현재 라마 10세가 재임(2016~) 중이죠.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인 1946년부터 70년간 왕위에 있으면서 여러 정치적 위기를 돌파한 라마 9세가 성군으로 손꼽히며 지금도 태국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는데요. 태국에서 왕실 험담을 하는 건 금기이고 무례죄로 처벌될 수도 있어요. 왕의 상징물과 함께 전시된 왕좌 모형. 왕좌 앞에는 왕의 신발이 놓였다. 타이족이 세운 란나 왕국에서 왕의 상징물을 갖춘 왕좌 모형은 왕권의 상징이자 예배의 대상이었다. 대한민국과 태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1958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국의 9번째 수교국)했습니다. 앞서 6·25 한국전쟁에 참전(1950년 11월)하기도 한 태국은 전통적 우방으로 밀접한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죠.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베트남에 이어 한국 내 거주 외국인 2위를 차지하며, 양국은 서로가 주요 해외여행 대상국이기도 합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2025년 한국인 인기 해외여행지는 일본·베트남·미국·태국·필리핀 순이었어요. 상위 4위 태국을 찾은 한국인은 155만5227명에 달했죠. 특히 동남아 한류 및 K컬처 인기의 거。으로 드라마부터 다양한 한국 문화 콘텐트가 꾸준히 사랑받고, 블랙핑크의 리사처럼 태국 출신 K팝 아이돌의 활약 또한 두 나라의 문화적 거리를 가깝게 만들고 있는데요. 태국과 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은 그 역사와 미술에 주목,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태국 전시를 선보입니다. 9월 6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이죠. 태국 문화부 예술국과 함께 마련한 이번 전시는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태국의 역사와 미술을 종합적으로 조명해요. 모바일 릴게임 바다이야기 고래 방콕국립박물관을 비롯한 태국 전역의 국립박물관 21개 기관이 참여해 조각·회화·공예 등 태국에서도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대표적인 문화유산 239。을 대거 출품했죠. 태국의 역사와 예술이 지닌 깊이와 다양성을 한눈에 살펴보기 위해 김도연·김아인·박세아 학생기자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1을 찾았습니다. ━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 “어떻게 첫 태국 특별전을 열게 됐는지, ‘어메이징 타일랜드’란 제목의 취지는 뭔지” 궁금해하는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전시를 담당하는 노남희 학예연구사는 “외국 문화유산에 대한 전시는 그 나라와의 협력 관계가 필수”라고 했죠. “국립중앙박물관과 태국 문화부 예술국은 2019년 학술조사교류 양해각서(MOU)를 맺고 2022~2023년에 방콕국립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디지털 실감영상 기반 한국실을 운영했어요. 그에 대한 교환전시 목적으로 한국에 태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죠. ‘어메이징’은 ‘놀랍다’라는 뜻으로 휴양지·관광지로 유명한 태국의 화려한 모습 뒤에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역사와 민족, 사람들, 우리와는 전혀 다른 불교미술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고 생각해 활용했습니다. 실제로도 ‘태국에 이러한 빛나는 문화유산이 있다니 새롭고 놀랍다’는 관람객 반응이 많았어요.” 이어 “태국이 어떤 나라인지 과거 시간을 따라가며 어떤 길을 걸어 지금에 이르렀는지 알 수 있도록 선사 유물부터 지금 왕실 관련 유물까지 모든 시대를 아우르면서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태국 측과 함께 선택하고 문명사를 두루 헤아릴 수 있게 구성했다”고 설명했죠. 입구에 쓰인 라마 5세의 동생이자 태국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는 담롱 라차누팝 왕자의 『불탑의 역사』(1926년) 속 “태국 사람들은 서로 다른 전통의 아름다움을 버리지 않고, 기꺼이 고르고 섞어 냈다”는 구절은 전시를 통해 만나게 되는 태국 문화의 특징을 예고합니다. 반치앙 선사유적에서 발견된 ‘기하학무늬 토기’는 몸체에 붉은색으로 기하학무늬와 물소를 표현했다. Ⓒ Fine Arts Department, Ministry of Culture, the Royal Kingdom of Thailand 태국 하면 떠오르는 코끼리와 눈부신 황금 사원, 장식적 차림새, 우리와 사뭇 다른 신화적 요소 등을 잘 버무린 미디어아트를 감상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전시가 시작되죠. 1부 ‘태국 이전의 태국’에선 약 50만 년 전부터 이 땅에 터를 잡고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대륙의 가운데 땅인 데다 바닷길도 일찍 열려 예로부터 다양한 사람과 문화가 오가는 교차로였죠. 바다에서 먼 내륙지역 무덤에서 발견된 조개껍데기 장신구, 지금 봐도 예쁜 푸른 유리 장신구는 당시 교역이 활발했음을 알려줘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반치앙 선사유적 유물들도 눈길을 끌었죠. “바구니처럼 생긴 이 토기는 앞서 본 조개껍데기 목걸이와 더불어 이번 전시에서 가장 오래된 유물이에요. 기원전 3600년 정도죠. 바구니에 흙을 발라 만들었는데, 불에 구우면 바구니를 만든 식물 부분은 타버리고 토기만 남죠. 형태 잡기와 장식까지 한번에 해결한 옛사람들의 창의성이 느껴지지 않나요.” 뚜껑에 그리스·로마의 신 실레누스 얼굴이 새겨진 청동등잔. 바다이야기인어 동남아시아와 지중해 지역을 잇는 장거리 교역망의 존재를 보여준다. Ⓒ Fine Arts Department, Ministry of Culture, the Royal Kingdom of Thailand 뚜껑에 그리스·로마의 신 실레누스의 얼굴이 새겨진 청동 등잔, 구슬 등은 멀리 유럽 지중해까지 이어지는 고대 교역로를 짐작하게 하죠. 태국은 지리·문화에 따라 중부·남부·동북부·북부·서부로 나뉘는데, 당시 사람들은 인도에서 전해진 불교·힌두교 같은 종교와 정치·문자 체계 등을 지역마다 각자 특성에 맞게 활용하며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 갔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태국의 독창적인 불교미술의 출발.으로 꼽히는 드바라바티부터 스리비자야, 롭부리까지 차례대로 살펴봤죠.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드바라바티 문화권에서는 부처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수레바퀴(법륜)와 사위성에서 일어난 신비로운 기적을 묘사한 비석이 눈길을 끄는데요. 비석은 1.6m 높이 돌판에 불교를 믿지 않는 이들을 교화하기 위해 부처가 기적을 일으킨 이야기를 자세히 묘사했고, 불교의 상징인 법륜에는 힌두교의 태양신 수리야가 표현돼 7~8세기 이곳엔 두 신앙이 공존했음을 알 수 있죠. 바닷길의 중심지 남부엔 7세기 무렵 해상왕국 스리비자야가 번성했는데, 대승불교의 유행으로 많은 보살상이 만들어졌죠. 대승불교를 믿은 우리나라에도 보살상이 많은데, 보살은 깨달음을 추구하는 불교에서 중생들이 깨달을 수 있게 돕는 존재예요. 머리에 아미타불이 새겨진 관을 쓴 관세음보살, 여성형 보살인 타라, 다양한 능력을 나타내는 여러 개의 팔을 지닌 관음보살 등이 줄지어 있었죠. 롭부리 양식으로 몸에서 무수한 부처를 탄생시키는 관음보살까지 보고 나면 2부로 이어집니다. 태국에 미친 크메르 문화의 영향을 엿볼 수 있는 ‘몸에서 무수한 부처를 탄생시키는 관음보살’상. Ⓒ Fine Arts Department, Ministry of Culture, the Royal Kingdom of Thailand ━ 오늘날 태국의 바탕이 된 나라들 1부에서 여러 민족이 공존하며 지역마다 다른 다양성을 뽐냈다면, 2부 ‘타이 왕국의 영광’에서는 타이족이 중심 세력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종교·무역·왕권의 세 가지 주제를 통해 다뤄요. 약 1200km 길이로 태국에서 가장 긴 강인 짜오프라야 유역에 타이족은 13세기부터 수코타이(1238~1438), 란나(1292~1775), 아유타야(1351~1767) 왕국을 세웠죠. 아유타야는 지금의 방콕 근처고, 란나는 ‘해외 한 달 살기’로도 유명한 북부 치앙마이를 수도로 삼았고, 수코타이는 그 사이에 자리했어요. 우리가 쓰는 한글을 세종대왕이 만들었듯, 타이 문자를 만든 사람이 있습니다. 수코타이의 3대 왕인 람캄행 대왕의 비문(제1호)을 통해 왕의 생애와 문자 창제와 영토 확장 같은 업적, 사회와 도시의 모습 등을 알아볼 수 있죠. 람캄행 대왕은 1283년 기존에 쓰던 크메르 문자 등을 태국어의 입말에 맞게 고쳐 타이 문자를 만들었다고 알려졌어요. 이 비문에 나타난 가치관과 통치 이념은 이후 태국 사회에 계속 영향을 미쳤죠. 수코타이를 비롯한 타이 왕국들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실존했던 석가모니를 본받아 개인의 수행을 강조하는 상좌부불교를 주요 신앙으로 삼고 왕 또한 불교의 가르침으로 나라를 다스렸어요. 인터넷야마토 한국 불교 유물과의 차이。을 묻는 세아 학생기자에게 노 학예연구사는 “석가모니라는 실재 인물에 집중한 .”을 예로 들었어요. “앞서 본 사위성 비석처럼 석가모니가 일으킨 기적이나 탄생부터 생애 전반, 전생을 다룬 유물이 많고요. 힌두교의 신이나 여타 요소들도 많이 등장하죠. 형태적으로는 머리에 깨달음을 상징하는 불꽃 모양 장식을 하거나, 표정도 좀더 부드럽고 손가락 끝이나 몸도 유연하죠. 앉은 자세의 경우, 보통 석굴암 본존불과 같이 양발 모두 허벅지 위에 얹는 결가부좌를 트는 반면, 태국 불상은 이른바 아빠다리라고 한쪽 다리를 반대쪽 다리 밑에 놓는 용맹좌를 하죠.” 수코타이 시대 태국의 가장 독창적인 예술품으로 꼽히는 ‘걷는 부처’. Ⓒ Fine Arts Department, Ministry of Culture, the Royal Kingdom of Thailand 수코타이 시대 태국의 가장 독창적인 예술품이자 태국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걷는 부처’는 우아한 자세로 걸어가는 형상입니다. 걷는 부처의 주변을 돌아본 도연 학생기자가 “왜 가만히 앉아있지 않고 걷는 모습으로 만들었는지, 태국 불상은 걷는 형태가 많은지” 궁금해했죠. “태국 불상도 시대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형태는 앉거나 선 모습이에요. 다만 독립된 예배상으로 만든 걷는 부처는 태국에 유일해 태국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흔히 언급되죠. 석가모니 부처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하늘에 올라가 설법한 뒤 세 개의 보배로 만들어진 계단으로 인간 세상에 내려왔다는 전설에서 걷는 부분만 따로 감상하게 만든 것으로, 이 이야기를 다룬 그림도 전시됐으니 한번 살펴보세요.” 수코타이의 ‘걷는 부처’는 란나에서 부처님 발자국을 숭배하던 전통과 합쳐지기도 했죠. 란나의 ‘발자국을 남기는 부처’는 대좌에 각기 다른 크기의 발자국 3개를 새기고 부처가 마지막 발자국을 남기는 독특한 형태인데요. 부처가 앞으로 불교가 번성할 곳에 찾아가 발자국을 남겼다는 란나 왕국의 전설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죠. 노 학예연구사는 “불상이 아름답고 자세도 재밌는 데다 타지의 것을 가져와 자기들이 원하는 형태로 빚어내는 태국의 문화포용성을 보여줘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라고 했죠. ‘걷는 부처’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란나의 ‘발자국을 남기는 부처’는 대좌에 각기 다른 크기의 발자국을 새기고 부처가 마지막 발자국을 남기는 독특한 형태다. 타이 왕국은 무역을 통한 교류에 적극적이었습니다. 수코타이를 대표하는 상칼록 도자기는 동남아시아는 물론 일본까지 수출됐고, 아유타야의 수도 아유타야는 1511년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17세기에는 이미 프랑스·네덜란드·중국 등 동서양 각국 사람들이 모여 사는 국제도시가 됐죠. 소중 학생기자단은 현재 태국 돈 명칭 ‘밧’(은의 무게를 재던 단위에서 비롯)으로 이어진 13세기 은화부터 코끼리 모양 청자와 초승달 모양 주자, 지붕·난간 등의 건축 부재로 쓰인 상상의 동물 마카라 장식, 국제도시 아유타야 영상 등을 흥미롭게 둘러봤어요.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와 태국 사이에는 교류가 이어졌다는 기록도, 실제로 영향 관계를 보여주는 문화유산도 없습니다. 고려 말에 섬라국(당시 동아시아에서 태국을 부르던 말)에서 교역을 원하는 사신이 왔다는 기록이 있지만, 여말선초의 혼란 속에 본격적인 교류로 이어지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왕관과 왕의 장신구를 갖춘 ‘보관불’은 17~18세기 아유타야에서 유행했다. 모바일 바다이야기 apk Ⓒ Fine Arts Department, Ministry of Culture, the Royal Kingdom of Thailand 태국 땅의 통치자들은 예로부터 불교에서 권위를 가져왔는데요. 수코타이 시대부터 불교의 가르침에 따라 정의롭게 나라를 다스리는 ‘법왕’을 이상적으로 여겼고, 아유타야 시대가 되면 왕은 무역으로 쌓은 부를 바탕으로 불교의 최고 수호자가 되어 절대적 권위를 부여받았죠. 왕관·검·신발·왕홀 및 부채와 불자(수행용 떨개)까지 왕의 상징물을 작게 만들어 탑에 봉헌해 부처를 세속의 왕에 대응하는 영적인 왕으로 받들기도 했어요. 왕권과 불교의 결합을 상징하는 보관불도 만들었죠. 왕관과 왕의 장신구를 갖춘 보관불은 후대로 갈수록 팔찌·허리 장식·신발 등 왕이 착용했던 화려한 복식과 똑같이 꾸며졌어요. ━ ‘왕실과 불교의 나라’ 태국 타이족 왕국들이 쌓아 올린 문화는 오늘날 태국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3부에선 제목 그대로 ‘왕실과 불교의 나라’ 태국을 보여줘요. 1767년 황금으로 빛나던 아유타야가 무너진 뒤, 1782년 라마 1세가 짜오프라야강 동쪽에 새로운 수도인 라따나꼬신(방콕)을 건설했죠. 방콕의 공식 명칭은 전시장 벽에 3줄로 쓰일 만큼 길어 방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요. 노 학예연구사는 “태국인의 이름도 그렇다”며 “법적 이름인 본명은 너무 길고 발음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 짧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별명을 이름으로 사용한다”고 했죠. 블랙핑크의 리사 역시 별명을 이름으로 바꾼 거라네요. 라마 1세는 새로 지은 왕궁에 에메랄드 불상을 모시고 통치의 정당성을 선언했는데요. 방콕 왕궁의 왕실 사원인 에메랄드 사원의 중심인 에메랄드 불상은 태국에서 가장 신성한 성물입니다. 먼 옛날 인도에서 신이 내려준 보석으로 만든 이 불상이 있는 곳이 세계의 중심이며 이를 모신 왕이 정당한 통치자라는 전설이 있거든요. 지금도 태국의 왕은 여름·우기·겨울이 바뀔 때마다 불상의 옷을 갈아입히는 의례를 치르죠. 소중 학생기자단은 오늘날 태국의 근간을 이룬 라마 1~5세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보고, 빨강 천에서 흰 코끼리를 거쳐 빨강(국민)·하양(불교)·파랑(왕실) 삼색기 ‘뜨라이롱’까지 국기의 변천도 살폈어요. 첫 해외 나들이를 한 에메랄드 사원의 옛 중문을 지나며 노 학예연구사는 “현대에 와서도 왕실은 태국 미술의 가장 큰 후원자이자 주체”라고 설명했죠. “수코타이~아유타야 시대 수많은 불교사원과 불탑을 세우고 불상을 만들어 봉헌했던 왕실은 라따나꼬신 시대에는 문학·공연·공예 등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태국 전통 예술을 다방면에서 다듬어 나갔습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게 태국의 전통 극예술이죠. ‘낭야이’라는 그림자극에 사용된 인형, 전통 무용극 ‘라콘’에서 쓴 머리 장식, 가면극 ‘콘’의 여러 가면 등을 보던 아인 학생기자가 “태국의 전통 신화나 전설을 다룬 작품이 궁금하다”고 했죠. “인도의 고대 서사시 ‘라미야나’를 태국식으로 재해석한 ‘라마끼안’이 있어요. 힌두교의 비슈누 신이 정의로운 왕자 라마로 태어나 악을 물리치고 질서를 되찾는 ‘라미야나’ 이야기를 태국에 맞춰 이상적인 왕과 충성스러운 신하, 통치의 도덕성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바꿨죠. 태국만의 색채로 재탄생한 ‘라마끼안’은 태국 예술과 문화 전반에 영감을 줬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증강현실(AR) 체험을 통해 정의롭고 도덕적인 주인공 ‘프라 람’, 현실적인 조력자 ‘프라 락’, 단단한 평화주의자 ‘시다’ 등 라마끼안 속 인물이 되어봤습니다.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이어 ‘태국에선 추첨으로 군대에 간다’든가 ‘태국에는 요일별 색깔이 있다’ ‘태국에선 왜 코끼리를 중요시하나’ 등 태국의 삶과 종교, 문화에 대한 궁금증을 체험형 키오스크 전시물로 풀어봤어요. 태국 국민의 약 93%가 불교를 믿지만 태국 헌법은 특정 종교를 국교로 정하지 않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했죠. 이어 세아 학생기자는 “태국 미술의 특징과 시대에 따른 스타일 변화”를 알려달라고 했어요. “13세기 타이족의 왕국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다양한 민족의 문화가 꽃피며 지역마다 다른 다양성이 핵심입니다. 수코타이 시대에는 ‘걷는 부처’에서도 보이듯 조형적인 측면에서의 우아함이 돋보이고, 아유타야 시대부터 라따나꼬신 시대는 화려함과 장식성이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죠. 태국 미술의 특징을 하나로 규정하기는 힘들지만, ‘재해석의 능력’과 ‘더하기의 미학’이라고 요약하고 싶어요. 과거의 전통 혹은 외부와의 교류에서 유입된 새로운 요소를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것을 더해 소화한 다음 또 다른 모습으로 창조해내는 능력이 탁월하게 돋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아인·도연 학생기자는 “소년중앙 독자 또래 어린이·청소년이 ‘어메이징 타일랜드’를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과 “전시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궁금해했죠.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낯선 세계로 떠나는 모험처럼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요. ‘태국’이라는 한 나라의 시간을 먼 과거인 선사시대부터 오늘날의 왕조에 이르기까지 훑어보는 전시인 만큼, 한 편의 긴 옛날이야기를 읽는 기분으로 전시를 따라가도 좋을 것 같아요. 전시를 본 뒤엔 ‘태국 미술’이라고 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를 하나라도 갖게 되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태국’ 하면 ‘걷는 부처’가 떠오르는 거죠. 나아가 그 속에서 태국 미술을 형성해 온 핵심 태도인 ‘다른 문화에 대한 유연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국내에서 처음 열린 태국 특별전 ‘어메이징 타일랜드’에 갔습니다. 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코끼리가 전시실 앞에 예쁜 핑크색으로 장식됐고 입구도 미디어아트로 화려하게 꾸며졌어요. 태국에서 믿는 종교가 힌두교인 줄 알았는데 태국 국민의 93%가 불교를 믿는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는데요. 전시된 유물도 불상이 많은 수를 차지했죠. 그런데 불상에도 힌두교 등 다른 요소들이 많아 신기했습니다. 태국에 가본 적이 없어서 기대가 컸던 만큼 취재를 통해 대리 만족한 것 같아요. ‘어메이징 타일랜드’ 전시를 취재하며 제가 몰랐던 태국의 역사와 문화를 많이 알게 됐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유물은 ‘걷는 부처’예요. 우리나라 불상은 보통 앉아 있는데, 이 불상은 정말 사람처럼 한 발을 내디디고 있죠. 불상마다 옷차림과 장신구가 달라 비교하며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어떤 불상은 목걸이와 팔찌, 귀걸이, 머리띠 등 화려하게 꾸몄고, 어떤 불상은 장신구가 하나도 없었거든요. 또 옛날 태국 돈은 은으로 만들었는데 필요한 경우 반으로 잘라 썼다는 。도 신기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어메이징 타일랜드’ 전시를 취재하며 기억에 남는 건 예전부터 태국은 다른 문화를 잘 받아들였다는 。이에요. 또한 옛날부터 꾸미는 것을 좋아해서 선사 유물부터도 액세서리가 많고 화려한 편이었죠. 오래 불교를 믿어왔기에 부처·보살상도 많았는데요. 우리나라 불교와의 차이。을 알아볼 수 있었어요. 태국에서 믿는 상좌부불교에선 부처님 조각을 주로 만들었으며, 화려하게 장식되기도 했고, 또 앉는 자세도 달랐죠. 태국에 관심을 갖고 더 알아보고 싶게 한 전시였습니다. 」 태국 문화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