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특별하다는 믿음… 기초학력 장벽된 부모 마음
道교육청, 초·중등생 선별조사
5592명 ‘위험’… 심층진단 필요
진단 동의 학부모, 2256명 불과
교사 권유에도 쉽게 수긍 못 해
“알아서 한다” 공교육 지원 거부
학부모 ‘체크리스트’ 보급 방침
“내년 학습지원 예산 증액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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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경계선 지능’이 경기도 교육계 현안으로 등장했다. 장애라곤 볼 수 없지만 학업능력이 떨어지는 경계선 지능 우려 학생들이 교육현장에 다수 있지만, ‘학부모 동의’라는 벽을 만났다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

전국민의 13%, 초중고 학생으로 따지만 70만명 이상이 경계선 지능인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이 학교 정규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뒤처지는 문제를 더 이상 묻어둘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경계선 지능 우려 학생을 발굴하려 해도 “우리 아이는 경계선 지능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지닌 학부모가 있어 지원이 어렵고 황금성게임다운로드 , 결국 기초학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경기도내 초등학생, 중학생을 대상으로 경계선 지능 학생 선별 조사를 벌였다.
각 학교 교사들이 검사를 통해 경계선 지능 우려 학생들을 발견하고 학부모 동의를 받은 뒤 전문기관 심층진단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신천지릴게임 이렇게 발굴된 경계선 지능 우려 학생에게는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펼칠 계획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이 있었다. 학교 조사에서 5천592명의 경계선 지능 위험 학생이 발견됐는데 이 중 심층진단검사가 이뤄진 것은 2천256명 뿐이었다. 나머지 학생은 학부모 동의라는 문턱을 넘지 못했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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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만14세 미만 아동에 대한 개인정보를 처리하기 위해선 법정대리인인 학부모 동의가 필요하다. 전문기관 심층진단검사에 학부모 미동의로 개인정보를 넘기지 못하며 지원 대상 선별에 어려움이 나타난 것이다.
다행히 학부모 동의를 받은 2천200여명의 학생들은 심층진단검사를 거쳤고, 그렇게 판별한 경계선 지능 학생 1천79명과 지적장애 수준 학생 748명을 추려 지역아동발달센터와 연계해 학습지원을 제공했다.
경계선 지능은 비장애인과 지적장애 사이 지능을 가진 것을 말하는데 학업능력이 떨어지고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곤 한다.
학부모 동의가 있어야 자세한 진단이 가능하고 그렇게 판별이 되어야 경계선 지능 우려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 지원을 할 수 있으나, 교사가 학부모에게 별도 검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면 쉽게 수긍하지 않는 분위기라는 게 현장의 이야기다.
실제 올해 군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것으로 의심되는 학생이 1명 발견됐지만, 학부모의 동의를 얻지 못해 심층진단검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도내에서 근무하는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부모님들이 자녀가 경계선 지능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인정을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라며 “그렇다고 학부모님들에게 검사를 받아보라고 교사가 계속 얘기를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경계선 지능으로 자녀가 의심된다고 해도 자신들이 알아서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공교육 내에서 지원 방안이 있어도 이를 이용하지 않고 사교육을 찾는 사례가 많다는 게 학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경기도교육연구원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검사를 꺼리는 이유는 자신의 자녀를 경계선 지능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라며 “보다 장기적인 지원 계획을 수립해 학부모들이 정책을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상황이 이렇자 도교육청은 학부모 동의를 높이기 위해 학부모가 자녀에 대해 경계선 지능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학부모용 체크리스트를 보급할 방침이다. 가정에서 검사하고 필요성을 느끼면 학습 지원 참여도가 높아질거란 기대에서다.
또 정서·행동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에 대해 보호자가 원활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개정된 초·중등교육법을 안내하며 협력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가정에서도 경계선 지능 학생을 검사할 수 있는 도구를 학부모에게 제공할 예정”이라며 “경계선 지능 학생들이 학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올해보다 증액된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 IQ 71~84 법적 기준 없는 ‘느린 학습자’

# 경계선 지능이란?
국민의 13.59%·697만명 추정
초중고생 기준으로 78만명 해당
인지능력 저하·정서적 어려움
정부, 종합대책 지원방안 마련
경기도, 2022년 관련 조례 제정
평생교육 제공 노력 등 명시


경계선 지능인을 정의하는 명확한 법적 기준은 없다. 일반적으로 지적장애(IQ 70 이하)에 해당하지 않는 경계구간지능(IQ 71-84)에 해당하는 이들을 일컬으며 ‘느린 학습자’로도 불린다. 하지만 아직 이들에 대한 통계도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7월 정부가 발표한 ‘경계선 지능인 지원 방안’에 따르면 지능지수 정규분포에 따라 국민 전체의 13.59%인 약 697만명, 초중고 학생을 기준으로 하면 78만명에 해당한다고 추정할 뿐이다.
경계선 지능인은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사회의 관심과 보호가 필수다. 정부는 지난해에야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종합 대책인 ‘경계선지능인 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관련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이미 관련 조례가 갖춰져 경계선 지능인들에 대한 지원 근거가 마련됐다.
지난 2022년 ‘경기도 경계선 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시행 중이다. 경계선 지능인의 자립 및 사회참여를 촉진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해당 조례에는 도지사가 경계선 지능인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도록 시책을 수립해 추진해야 하고 이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처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각종 지원 대책을 수립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